•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우리 직장동아리 탐방 - 남청주신협 배구리그

매주 3개팀 리그 진행… 운동 하일랜드 챔피언 등극
신협 임직원·조합원·여성 모두 참여… "화합이 우선"

  • 웹출고시간2014.12.18 18:22:16
  • 최종수정2014.12.18 18:22:14

남청주신협 배구리그의 경기 모습.

공은 둥글다. 높낮이도 없고, 좌우를 가리지도 않는다. 관료적인 상하관계도 없다.

그래서 공 앞에선 누구나 평등하다. 기껏 바람 채워진 고무 쪼가리에 불과할지라도 그 공 하나가 묶는 결집력은 엄청나다.

남청주신협도 둥글둥글한 배구공 하나를 네트 위로 띄웠다. 임직원들과 조합원은 코트 위에서 하나가 됐다. 공을 때리며 스트레스를 날렸고, 공을 받으며 팀워크를 다졌다. 함께 흘린 땀은 끈적끈적한 휴머니티의 액체로 변해 그들의 몸속을 파고들었다.

◇2010년 리그 출범… 임직원·조합원 모두 참여


남청주신협 배구리그(NS.V league)는 지난 2010년 출범했다. 영업구역 내 조합원과 임직원으로 3개 팀을 꾸렸다. 팀명은 동네 이름을 딴 운동 하일랜드, 용암 드래곤즈, 영운 패밀리로 정했다.

이 중 하일랜드라는 이름이 눈에 띄는데, 여기에 담긴 의미가 참 재미있다. 우승 상금을 모아 영국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로 여행을 가자는 이종영 전무의 엉뚱한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이 팀을 이끌며 무려 5번이나 우승을 했음에도 아직까지 스코틀랜드는커녕 하일랜드라는 이름의 술집에조차 회원들을 데리고 가지 않아 원성이 자자하다고.

◇매주 수요일 치열한 리그전

남청주신협 배구리그의 경기 모습.

경기는 매주 수요일에 치러진다. 한 팀 당 9명이 출전해 오후 7시부터 3시간가량 코트를 누빈다.

시합 때마다 3팀이 돌아가며 맞붙는데, 이긴 팀에겐 승점이 주어진다. 세트 스코어 2:0 승리 시 3점, 2:1 승리 시 2점, 1:2 패배 시 1점, 0:2 패배 시 0점이 차등 부여되는 세트 승점 방식이다.

상반기 리그 우승팀과 하반기 리그 우승팀은 연말에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올해에는 하반기 운동 하일랜드가 상반기 영운 패밀리를 세트 스코어 4대1로 꺾고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운동 하일랜드의 구단주이자 레프트 공격수인 이 전무는 "매년 드래프트제를 통해 3개 팀의 선수를 다시 섞는다"며 "모든 회원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이상하게 나는 '팀 운'이 좋다"고 웃었다.

◇ 승리보단 화합이 우선

남청주신협 배구리그 선수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남청주신협 배구리그는 승리보단 화합에 우선순위를 둔다. 그래서 시합에는 무조건 여자 선수 3명이 출전해야 하고, 1세트에선 반드시 여자가 스파이크를 때려야 한다. 나이가 많은 구단주들도 이때만큼은 공격 라인에 서야 한다.

나머지 세트는 '포지션 폴트'로 운영된다. 모든 선수는 세트마다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전현대 주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치러지기 때문에 참석률이 100%에 육박한다"며 "최대한 많은 회원이 같이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게 우리만의 자랑거리"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그가 끝나거나 휴식기일 땐 또 다른 번외경기가 치러진다고 한다. 프로 스포츠로 따지면 일종의 'FA컵'인 셈이다.

올해의 경우 홀수 주에는 '퍼시픽리그'를, 짝수 주에는 '시꿀리그'를 운영했다. 전자는 젊은 피와 노익장의 대결이고, 후자는 남자와 여자의 성별 승부다.

먼저 퍼시픽리그는 1980년 이후 출생 남자회원들로 구성된 YB팀과 그 이전 출생 남자회원들의 OB팀이 맞붙는 시합이다. 올해에는 연륜의 OB팀이 패기로 뭉친 YB팀을 승점 5점차로 꺾었다.

또 다른 FA컵인 시꿀리그는 이름부터 우스꽝스럽다. 노친네를 일컫는 '시니어'와 건강한 여자를 상징하는 '꿀벅지'의 앞 글자를 따 만들었다.

시니어로는 각 팀 구단주 중 2명과 여자팀에서 뽑은 가장 '시원찮은' 남자 회원 7명이 출전한다. 꿀벅지는 모두 여자 선수들로 꾸려진다. 올해 17번 맞붙어 13번을 꿀벅지 팀이 이겼다. 남자가 못해서라기 보단 여자 선수가 잘해서라는데, 어째 남자들이 '구멍'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지역사회 기부도 '으뜸'

배구 용어 중에는 '디그(dig)'라는 말이 있다. 본래 '땅을 파다'라는 뜻인데 배구에선 상대 팀의 스파이크나 백어택 등 강한 공격을 받아내는 리시브를 일컫는다.

시속 100㎞가 넘는 스파이크를 받아내기가 워낙 어려운지라 '디그'는 배구 경기 중 최상의 '파인 플레이'로 통한다.

남청주신협 배구리그는 이 디그가 나올 때마다 2만원을 적립한다. 올해에는 모두 89개가 나와 178만원이 모였다. 여기에 남청주신협 측이 22만원을 보태 200만원을 채웠다. 100만원은 용암동에 사는 새터민 1명에게, 나머지 100만원은 같은 동네의 소년소녀가장 1명에게 후원했다.

이종영 전무는 "건강도 챙기고, 화합도 다지고, 이웃도 돕는 그야말로 '1석3조' 운동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역에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