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12.22 13:38:40
  • 최종수정2014.12.22 13:38:31

백경미

여성학박사

'땅콩회항' 사건으로 인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말이 세삼 국민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한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라는 도시가 영국군에 포위당한다. 칼레는 영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만,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후에 영국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칼레시의 항복 사절단이 파견된다. 그러나 점령자는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칼레시민들은 혼란에 처했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하는지를 논의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했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그들은 다음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 모였다. 그러나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들은 영국왕 에드워트3세는 죽음을 자처했던 시민 여섯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인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되었다.

이후에도 각국에는 높은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사례가 기려지고 그들의 의식과 실천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매체체가 되곤 했다. 우리나라는 사회 저명인사나 고위공직자 등 상류층 자재의 병역기피가 매우 오래된 병폐로 잔존하고 있는데 비해, 영국의 왕실이나 왕실에 속한 귀족들은 영국 병역법에 따라 장교의 신분으로 군복무를 반드시 이행해야한다. 땅콩사건의 장본인 역시 원정출산을 감행한바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경주 최부잣집은 며느리들에게 시집온 후 3년간은 무명옷만 입을 것을 가훈으로 삼을 만큼 검소를 실천하였지만, 수입의 1/3은 빈민구제에 썼으며 일제감정기 때는 재산을 독립운동자금으로, 해방 후에는 전 재산을 교육을 위해 투척하여 대표적인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회자되곤 한다.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공공정신, 이러한 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기려져 왔다. 특히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현이 필요하다.

2014년 한해, 세월호 사건 등 다른 사람들의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 국민적 아픔이 체 가시기도 전에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들이 지역을 불문하고 속속 터지고 있다. 성탄절과 연말이 다가왔지만 사람들은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없다고들 한다. 그 만큼 국민들의 경제적 체감온도가 낮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은 충분한 위기감과 기득권에 대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위기감을 극복하고 피기득권자, 소위 '을'의 박탈감을 아우르는 기득권의 공공성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