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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03 14:24:34
  • 최종수정2014.02.03 14:23:49

백경미

충북 여성발전센터 연구개발팀장

우리 집에 두 마리의 반려견이 있다. 가족 모두가 학교와 직장으로 나도는지라 낮에 둘만 남겨지지만 5년 넘게 우리 가족의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단함을 함께 나눈 가족이다. 암컷 수컷 각 한 마리씩인데 이하 여자 1호 남자 1호로 이 녀석들을 소개해본다.

여자 1호는 6살로 작은 몸에 흰털, 나름 미모를 자랑하는 말티종으로 활달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남자 1호를 젖히고 서열 1위에 등극했다. 이 녀석은 자기가 아주 큰 개라고 생각하는지 제 몸의 10배도 넘는 리트버그종에게도 덤비는 담력을 소유했다. 남자1호는 여자 1호보다 1년 늦게 우리 집과 인연을 맺었는데 몸집은 여자 1호와 비슷하지만, 뒷다리의 장애 때문인지 그녀와 달리 매우 소심하다. 여자 1호가 까칠하긴 하지만 남자 1호에겐 호의적이고 때론 약하고 소심한 그를 돌본다. 그리고 둘 사이 서열은 정해져 있어도 이 두 견공은 학교로 직장으로 빠져나간 주인 없는 집을 지키며 서로 의지하고 잘 지내고 있는 듯하다. 아니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어떤 그들만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이 하나씩 들어오면 두 견공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하루 한번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늦은 저녁은 그들도 간식을 만끽할 수 있는 파티시간이기 때문이다. 단 간식을 줄 땐 서열이 높은 여자 1호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법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성치 않은 다리로 간식을 차지하려 뛰어다니는 남자1호에 대한 배려로 법칙이 무너진 날에는 여자 1호의 어김없는 응징이 따른다. 남자 1호의 엉덩이 털이 질투의 화신 여자 1호에 의해 한 움큼 빠져나가게 마련이다.

몸도 성치 않은 녀석에게 잔인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견공 사이에는 그들이 이루어놓은 관계가 있다. 약한 녀석에게 동정이 가기도 하지만 그들이 이루어놓은 관계는 서열이라는 상하관계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신뢰관계도 되기 때문에 주인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고유의 관계를 흩어 놓는 것은 둘 간의 관계에도 주인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사랑하되 거리를 두어 서로의 관계와 고유성을 인정해주기, 상처 주지 않기. 사람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반려견들과의 현명한 사랑하기는 성공했지만, 필자는 막상 인간관계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다. 거리를 두고 사랑하는 일을 제대로 못 한 탓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도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에 일방적인 배려를 원했고 편한 친지, 동료, 친구들은 절친하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기도 했다. 딸에게는 일 때문에 소홀한 엄마라는 자책을 집착으로 보상받으려는 듯 잘못된 사랑으로 오히려 그 아이를 힘들게 만들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개성과 고유성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며 상대로 하여금 내가 바라는 바대로 변화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고 집착이다.

이제 사랑하되 거리를 두려 한다. 가족, 친구, 선후배, 동료에게 지나친 기대감으로 상처받고 가깝다는 이유로 사소한 말 한마디로 상처 주고, 자식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그들을 거리를 두고 사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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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