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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7 13:54:13
  • 최종수정2014.02.17 13:54:11

백경미

충북여성발전센터 연구개발팀장

최근 한 대학에 '김치녀' 대자보가 연이어 붙고 있다. '김치녀'의 의미는 돈을 목적으로 이성 교제를 하는 여성, 데이트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여성, 초호화 신혼여행에 집은 남자가 장만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결혼 후 아침 식사는 빵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여성,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스러운 여성 등 한마디로 '개념 없는 여성'을 통칭하는 신조어다.

'된장녀', '루저녀' 등 그전에도 남성들에게 반감을 산 여성들에게 부여되는 신조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이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김치녀 대자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철도노조 파업으로부터 촉발한 '안녕하십니까' 대자보의 시즌투라 할만 한이 김치녀 대자보를 처음으로 작성한 여학생은 '안녕하십니까'의 움직임이 다양한 이슈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이 시대의 여성들은 안녕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평등과 인권을 지향하는 사회, 그러나 '된장녀'에 이어 '김치녀' 까지 노골적이고 일상적인 형태로 지리 잡은 여성에 대한 혐오 속에 보편적으로 묶여버린 한국여성들의 안녕을 묻고 있는 것이다.

대자보는 '공중파 TV 프로그램은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을 웃음거리로 삼고 비하하지만, 키 180센티 이하의 남자가 루저라고 말한 여성은 일자리에서도 쫓겨난 채 사회에서 매장당했다'고 예를 들면서 '개념 없음'의 잣대가 남성에게 적용되는 것과 다를뿐더러 몹시 폭력적이고 인권 비하적이라고 지적한다.

'김치녀 대자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성 문제가 민영화보다 지엽적인 담론인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말 여성들의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여성혐오 정서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물론 필자가 보기에도 여성에게 유리한 것만을 이용하여 자신의 편리만을 꾀하는 얌체족 여성이 분명 있고 그것이 꼴불견이 맞기는 하다. 그러나 대중매체는 김치녀로 대변되는 한국여성에 대한 허상의 적과 여론을 생성하고 그것이 보편적인 대중의 한국여성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김치녀로 표상되는 여성혐오에는 나름의 이유는 있다. 그러나 이유가 있다고 해서 여성에 대한 허상의 적을 만들어 한국여성을 비난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고 보편적인 한국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이다.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와 경제력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성과 똑같은 잣대로 비교할 때 차별이 존재하고 그래서 여성문제는 남아있다. 그러나 여성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사적인 문제가 되어 버린다. 여성의 문제는 사회적 맥락이 모두 배제된 체 여성이 개인적으로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되어 루저녀와 같이 사생활 공격을 받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인권에 대한 존엄의 가치는 있으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편적인 김치녀로 묶인 한 여성으로서(그러기엔 너무 나이가 많은지 모르겠지만) 우리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남성을 절대 적으로 생각하지 마, 남성은 우리가 사랑하는 연인이자 아들이자 아버지니까, 그리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동료이자 벗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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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