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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11 14:54:00
  • 최종수정2014.12.11 14:53:54

이화영

음성민중연대 운영위원

MBC '무한도전' 극한 알바 특집. 힘겹게 하루를 버텨내는 이 시대 사회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공감을 샀다. 멤버들이 알바를 통해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고, 고생하는 노동자를 향한 위로의 메시지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차승원이 찾은 강원도 정선의 한 탄광. 보이지 않는 지하 깊숙한 곳, 그래서 시간이 더 더디게 가는 착각마저 일어나는 그곳에서 오늘도 우리 아버지들은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다.

이들이 시종일관 "감사하다. 정말 대단하다"며 건넨 인사는 비단 광부만을 향한 것이 아닐 게다. 존경과 감사의 표시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내는 이 시대 모든 노동자를 향한 위로였다.

정형돈은 경남 통영에서 10kg 굴 까기에 도전했다. 그는 새벽까지 홀로 남아 굴을 다 까고 난 뒤 "굴 까기는 우리 어머니들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굴을 까는 어머니들은 산처럼 쌓인 굴을 "우리 아들 학원비", "우리 딸 수학여행비"로 바라본다고 했다. 자식이라는 동기부여가 없다면, 하루 10시간이 넘는 고된 노동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의미다.

정준하가 체험한 콜센터와 하하의 택배 상하차 작업도 일반적인 '직장인'의 개념을 넘어 보다 넓은 의미의 위로를 선사했다. 하루 수십 통 이상의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콜센터 직원은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다. 게다가 콜센터는 여성 비율이 높은 직업군 중 하나다. 정준하의 체험을 통해 시청자는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것만이 힘든 게 아닌, 고객의 폭언을 감내하는 것이야 말로 어쩌면 더욱 위로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잠깐 쉬는 것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았던 하하는 택배 상하차 작업을 끝낸 뒤 "이제는 2~3일 택배가 늦게 와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느끼는 편의 뒤에는 분명 누군가의 숨은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직장인은 단지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만들거나 혹은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 회사원들이 앉아 일하는 사무실의 창문을 닦는 사람, 그들에게 택배를 배달해주는 사람, 또 전화로 응대를 하는 사람 등 다양하고 모든 삶에 고충은 있다. 굴을 까는 어머니들도, 석탄을 캐는 아버지들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하는 일은 달라도, 어쨌든 우리는 모두 힘겹게 오늘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미생'이기 때문이다.

위로는 누구할거 없이 필요하다. '위로 예능'이 유행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진짜 위로가 필요한 게 누구인지 보여준 '무한도전'의 '극한 알바'는 그래서 더욱 빛났다.

비정규직 800만 시대, 노동을 천시하는 우리사회의 단면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노동자들이 스스로 생을 달리하고 있다. 이제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해줘야 한다. 더는 한 집안의 가장이, 누군가의 자식이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일이 없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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