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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13 17:39:52
  • 최종수정2014.11.13 17:39:46

이화영

음성민중연대 운영위원

최근 독신자에게 세금을 매기는 '싱글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에게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서 세금을 더 매기겠다는 의도인데 참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누리꾼들은 "결혼 못한 것도 죄냐"며 한탄하는가 하면 "앞으로 프로포즈할 때, 나랑 같이 탈세하자고 해야겠네요"라면서 비꼬기도 했다. 또 "결혼했다 이혼한 이혼남이나, 신부님과 스님도 싱글로 봐야 하느냐"며 싱글의 기준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 저출산율이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권이다. 이는 아이 낳고 싶은 사회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크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돈이 없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한다.

우리 사회가 삼포 세대를 양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비정규직이다. 2014년 한국사회엔 같은 일을 하면서도 다른 임금과 대우를 받는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너무도 많다. 이름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불법이었던 비정규직 고용계약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상적인 고용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이 자금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노동시장 유연화'를 요구한 이래, 노동자의 권익보다도 자본의 효율을 앞세운 지난 정부들을 거치며 비정규직은 갈수록 늘어만 갔다.

2014년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 노동자 가운데 절반을 넘어섰으며, 신규 취업자 가운데서는 무려 8할에 이르는 실정이다.

퇴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한 10개월짜리 인턴직이 횡행하고, 24개월 이상 고용된 상시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현행법을 피해 24개월을 꼭 채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약해지를 당하기 일쑤다.

비정규직 고용계약의 문제는 비단 노동자 개인의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내수경제는 물론 혼인과 출산, 사회적 갈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정적인 영향을 낳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최근에는 비정규직보다 계약환경이 열악한 파견노동자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에 다뤄 화제를 모은 영화 '카트'가 13일 개봉했다. 2007년 이랜드 그룹은 2년 이상 근무한 상시고용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홈에버의 비정규직 계산원을 포함 계열사 노동자 700여 명을 해고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고 이후 한국 사회의 노동문제를 대표하는 사태로 자리매김했다. 영화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갈수록 곪아가는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 전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부는 싱글세를 논하기 전에 국민들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정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불안한 일자리와 높은 교육비, 낮은 임금, 빈곤한 노후 등 이를 해결하지 않고 싱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다니 후안무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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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