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영서

괴산군청 예산계장

물은 순수의 상징이며, 생명의 근원이고, 인간에게는 진리의 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은 바라보는 시각일 뿐, 물 자신은 언제나 본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피할 수 있으면 휘감아 돌고, 낮은 곳을 만나면 채운 다음에 나아가며, 막아서면 기필코 길을 열고, 천 길 낭떠러지를 만나도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다. 가장 부드러우면서 가장 강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간단없이 나아가 끝내는 대양에 다다르는 물의 행로는, 인간이 일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일러주는 훌륭한 본보기로 옛 성현들에게는 사유의 대상이었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작은 샘에서 시작한 물이 바다에 이르기 까지 물은 흘러만 갈 뿐인데, 그 물길로 삼라만상은 생명을 얻는 모습이, 도가의 근본사상인 '함(爲)이 없이 세상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찾게 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과 닮아 있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하였다.

도가사상을 세상을 어지럽히는 학문이라 날을 세우던 맹자(孟子)도 '샘은 밤낮 없이 솟아나고, 웅덩이를 채운 후에 나아가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離婁[下])'는 구절로서, 인간은 끊임없이 부족함을 채워서 궁극에 다다르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웠다. 살아감의 의미를 찾음에 있어, 끊임없이 솟아나고 쉼 없이 흐르는 물의 모습을 본받으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충청북도 괴산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 흐른다. 동쪽으로는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인 백두대간이, 서쪽으로는 한강과 금강의 수계를 가르는 한남금북정맥이 북에서 남으로 향하고 있는 중앙에 괴산군이 자리 잡고 있다. 남한강과 금강 물길의 최상류이다. 전국에서 수질이 가장 뛰어나다는 쌍곡계곡을 비롯하여 선유동·화양동계곡, 갈론계곡에는 사시사철 수정보다도 맑은 물이 흐르고, 그 가장자리에는 물길을 만드느라 억겁의 시간동안 깎고 닦아 만들어 놓은 절경들이 구곡(九曲)이라 불리어지며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퇴계 이황선생, 우암 송시열선생, 송강 정철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선비들이 괴산의 계곡들을 사랑했고, 지금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물은 생명체를 살리는 존재이기 때문에 물이 병들면 생명체도 병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1960~70년대만 해도 시냇물을 식수로 사용하던 이웃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은 첩첩산중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생존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물, 다행이도 자연이 순수한 물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있지만, 아무리 많은 물이 주어진다한들 지금처럼 인간의 욕심이 섞여지다보면 멀지 않아 어디에서도 자연이 주는 물을 그대로 마실 수 없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욕망이 도를 넘어서면 멸망에 이른다는 것을 이미 지하수가 병들어 가면서 경고를 하고 있다.

아침 햇살 속으로 물안개 피어오르는 쌍곡계곡을 바라보며, 저 상류 어디쯤에선가 솟아올라 밤새 달려 이곳에 다다랐을 맑디맑은 이 물이, 지나는 대지를 생명으로 가득 채운 다음에 당도하는 서해바다로 흘러들 때에도 이 모습 그대로인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