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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의 길운(吉運)을 불러오는 길지(吉地) 산막이

  • 웹출고시간2014.03.12 13:24:21
  • 최종수정2014.03.12 13:24:05

주영서

괴산군청 예산계장

사람이 누구와 벗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듯이, 길지(吉地)와 연을 맺으면 길운(吉運)이 깃든다고 한다. 괴산의 산막이옛길은 2013년 한해에 140여만명이 다녀감으로써 제주도 올레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길에 등극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길이다.

이 길은 옛날 산막이마을에 살던 선조들이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난 강을 건너지 못하면 이고 지고 턱에 차는 숨을 몰아쉬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오가던 길이었는데 오가는 발길이 끊기면서 다시 자연이 되어 있었다.

군자산 남쪽자락에 펼쳐진 갈은구곡의 빼어난 경관과 대한민국 최초 우리 기술로 건설된 괴산발전소 상류에 수력발전을 위해 기다리느라 잠시 멈춰선 물길이 만들어낸 괴산호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하리만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절경을 품고 때를 기다리면서....

원석은 자연으로부터 말미암지만, 갈고 닦아 보석으로 만드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보다. 길을 다시 여는 첫삽을 뜨면서 부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었다.

산막이옛길에는 눈에 보이는 수려한 풍경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길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산막이마을은 조선중기 문신이자 대학자인 소재(蘇齋) 노수신선생이 기나긴 유배생활을 마감하는 마지막 2년을 보낸 수월정(노수신 적소)이 자리 잡고 있다. 선생에게 닥쳤던 불운을 걷어내고 길운으로 앞날을 채워 준 길지(吉地)이다.

선생은 1515(중종 10)에 출생하여 1543년 식년문과(式年文科) 장원으로 관리의 길에 들어서 삼정승을 모두 역임하였으며, 퇴계선생과 함께 독서당(讀書堂)에 선발되어 학문을 연구하였고, '대학장구(大學章句)'와 '동몽수지(童蒙須知)' 등을 주석하였으며, 선생의 저작인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에는 퇴계선생이 주석을 붙일 정도로 학문적으로도 높은 경지에 다다랐던 대학자였다.

이조좌랑이던 1545년(명종원년) 발생한 을사사화로 1547년부터 시작된 유배생활은 1567년 선조 즉위로 다시 기용되기까지, 순천에서 진도를 거쳐 괴산에 이르기까지 20년간 이어졌다.

선생의 불운은 산막이에서의 2년을 끝으로 종지부를 찍고 이후 대사헌·대제학 등을 거쳐 1573년(선조 6년) 우의정, 1578년 좌의정, 1585년 영의정에 이르기까지 승승장구하게 된다.

오늘날 산막이옛길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도, 눈에 보이는 수려한 풍광과, 눈에 보이지 않는 길지(吉地)의 푸근한 기운이 조화롭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좋은 원석이라도 다듬지 않으면 돌덩어리에 불과하고, 아무리 좋은 향기도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없으면 스쳐 지나가는 한줄기 바람일 뿐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산막이마을에 들러 불운을 걷어내고, 앞길을 활짝 열어주는 길지(吉地)의 기운을 온몸 가득 담아 가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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