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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5.07 13:59:32
  • 최종수정2014.05.07 13:59:22

주영서

괴산군청 예산계장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들이 있다. 원래부터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산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산은 땅이면서 하늘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인간세상과 하늘을 연결하여 주는 성스러운 장소로 인식되어, 종교가 생겨나기 전부터 숭배의 대상이었다. 수도(首都)의 주산(主山)과 네 방위에 있는 명산을 오악(五嶽)으로 정하여 국가의 수호신으로 신성시한 기록이 있고,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산제당(山祭堂)과 같은 장소도 여러 곳에 남아 있으며, 고려 태조는 "나는 삼한의 산천이 도와줌으로써 대업을 이루었다(朕賴三韓山川陰佑以成大業)"고 했고, 조선의 태조도 새 왕조 창업을 위하여 명산을 찾아 기도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산은 운명을 결정해 주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태초부터 인간은 산의 틈새를 비집고 삶터를 정하고 일터를 만들어 살아왔고, 그래서 산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친근하고 안식을 주는 힐링공간이 된지 오래다. 찾는 이에게는 세상살이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몸의 병이 깊어 인간의 의술이 포기한 건강을 되찾아 주기도 하며, 마음의 상처가 깊어 문명세계를 멀리하고자 찾는 사람을 품고 위로해 주기도 한다.

산을 오르는 것은 삶의 행로와 닮아 있다. 한발자국씩 옮겨 디디다 보면 까마득 하기만 했던 산마루가 발아래 놓이게 되고, 그렇게 올라가면 반드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성급하게 큰 성과를 거두려는 욕망, 오르면 다시 내려서야 하는 이치는 말없는 산이 인간에게 주는 크나 큰 교훈이다.

대한민국 국토 중심에 위치한 괴산(槐山)! 명산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연주(聯珠)처럼 괴산 땅을 수놓고 있는 수 많은 산들, 전국 어디서나 편한 잠을 자고 출발해도 산행을 할 수 있어 사람과 친근한 산들이 무수하다. 산은 낮으면 볼품이 없고 높으면 고되게 마련이지만, 괴산의 산은 높지 않으면서도 골골마다 절경을 빚어 놓아 예로부터 금강산 이남의 제일경이라 일컬어 질만큼 수려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요즘도 자주 산을 찾는다. 먼동이 틀 무렵, 계곡물 소리만이 적막을 깨뜨리는 산으로 들어서면 잠이 덜 깬 새들이 놀라는 소리와 함께, 낙엽 속에서 밤을 지새운 새벽안개가 피어오른다. 그 몽환적인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번뇌가 모두 스러진다. 산을 찾는 이유이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걱정도 많아진다. 인간의 욕심으로 뽑히고 뜯기고 잘리어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은 사라져 가고, 그 자리에 문명의 찌꺼기들이 쌓여가는 것이다. 예로부터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하여 산을 좋아하는 사람의 성품은 어질다고 했다. 인(仁)은 선(善)의 근원이요, 행(行)의 기본이라고 한다. 산은 인(仁)을 닮았다. 태곳적부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내고, 치유해 주는 좋은 일만 하고 있는 산, 그런 산을 찾는 시간만이라도 산의 모습을 닮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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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