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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13 15:33:57
  • 최종수정2014.04.13 15:33:47

신종석

충북중앙도서관 영양사

하루가 다르게 푸른 새싹들이 얼굴을 내미는 봄이다. 서로 다투어 제 발에 맞는 초록 신발들을 찾아 신고 성큼 내 앞에 다가서는 봄은 희망의 상징이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과 함께 늘 먼저 들려오는 꽃소식은 먼 옛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올해는 꽃들이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한꺼번에 모두 피어나 혼란스러운 봄이다. 제주에서부터 불꽃 이루듯이 서서히 타오르는 꽃들이 부산에서도, 서울에서도, 청주에서도, 제주에도 같은 시기에 꽃이 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봄이면 꽃 마중을 하려고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연례행사도 무색해진 봄이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의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때가 되지 않아 일찍 꽃이 피면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과수농가는 치명적 피해를 본다고 한다. 냉해를 입거나 벌 나비의 활동 시기와 맞지 않아 수확의 기쁨이 준다고 걱정이다. 자연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이런 현상이 환경이 파괴된 산물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자연의 재앙이 멀지 않았다고 겁주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소리가 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온 자연 파괴의 결과는 우리가 모두가 받아야 하는 인과 인 것을 진즉에 알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생태계의 식물은 그들만의 시계가 내제되어 있다고 한다. 싹을 내밀 때와 꽃피울 때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서 그 시계에 맞추어 생의 주기를 순환한다. 또한 곤충들도 마찬가지로 시계를 가지고 있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먹이가 되는 식물이 꽃을 피우거나 연한 잎이 나오는 때를 알아서 먹이를 취한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처럼 이상기온으로 생태계의 시계가 앞당겨 진다면 생태계의 시간은 틀리게 된다. 그에 따라 생물들은 때를 놓쳐 생식의 순환의 고리는 끊어지고 그 피해는 인간이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를 알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격어야 알 수 가있다. 어디 꽃피는 시기만이 그러하겠는가. 요즈음 우리가 사는 사회도 때를 기다릴 줄 모른다. 서로 앞 다투어 내 자식만 화려한 꽃을 피우게 하려고 아직 씨앗도 발아하지 않은 작은 아이에게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그 속에서 생태시계를 앞당기듯 키우고 있는 꼴이다. 꽃은 일찍 피어날 줄 모르겠으나 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없을 것이다. 작은 해충이 잎을 조금만 뜯어먹어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며 비바람 과 추위에 견딜 수 있는 힘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자연 환경의 파괴로 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듯 우리의 사회도 때를 맞추어 피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결국엔 질서가 무너지고 튼튼한 삶의 순환 고리가 끊어질 것이며 나약하고 힘없는 구성원이 이끄는 혼란의 세상이 될 것이다. 그 조짐은 지금부터 나타나고 있어 여기저기 화려한 꽃잎을 자랑하며 향기도 없으며 벌 나비도 날아들지 않아 자신의 DNA를 물러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인간 꽃들이 만발 하고 있다.

모든 것에는 정해진 때가 있다. 그 때를 잘 맞추어 산다면 우리의 삶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때를 놓치고 산다는 것은 한 박자 빠르거나 늦다는 것이다. 때를 놓친다는 것은 삶의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를 보아도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의 자태가 어여쁘다. 일제히 피어난 꽃들의 함성 속에서 나는 처연한 슬픔을 느끼고 있다. 하얗게 꽃잎이지는 거리를 아이들의 웃음이 꽃망울 터지듯 화르르 쏟아진다. 그들은 온실 속에서 억지로 피워낸 나약한 꽃이 아닌 건강하고 튼튼한 때를 맞추어 피어나는 꽃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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