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3.25 14:21:02
  • 최종수정2014.03.25 20:23:30

이상주

중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선인들의 이름은 인생지표의 축약판이다. 의지를 공고히하여 그 지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름 자체에 평생동안 최면을 걸어놓았다. 이를 명심하고 자강불식한 사람들은 명실상부하게 그 목표를 달성했다. "논어"의 정명론(正名論) 즉 '이름값 제대로 하기'의 지행합일이다. '안연(顔淵)'에 공자가 정치에 대해 말하기를 "군군(君君) … 자자(子子)" 즉 '임금은 임금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한다'라고 했다. 또 "대학"의 '성어중(誠於中), 형어외(形於外)' 즉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겉으로 드러난다'의 구현이다.

선인들은 이름을 지을 때, 중국 저명인물이나 경전에 나오는 명구를 차용했다. 신라와 고려시대 인물을 살펴보자. 김후직(金后稷)은 순임금의 신하 후직(后稷), 김춘추(金春秋)는 춘추좌전(春秋左傳)에서, 김유신(金庾信)은 유명한 문인 유신(庾信)의 이름을 빌렸다. 문무왕(文武王)은 주나라 문왕과 무왕같은 성군이 되겠다는 의미를, 김부식(金富軾)은 당송 팔대가인 송나라 소식(蘇軾)을 본받는다는 뜻을 담았다. 이제현(李齊賢)은 "논어"'이인(里仁)'의 "견현사제(見賢思齊) 즉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려고 해야한다'는 뜻이다. 정몽주(鄭夢周) "논어" '술이(述而)'의 공자가 한 말 "오불복몽견주공(吾不復夢見周公)" 즉 '나는 다시는 꿈에 주공을 보지 못했다'를 원용했다.

조선시대 인물을 보자. 정인지(鄭麟趾)는 "시경" '인지지(麟之趾)'를 줄였다. 기린은 성군이 출현하면 나타난다는 상상속의 동물이다. 김시습(金時習)은 "논어" '학이(學而)'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에서 따왔다. 채무일(蔡無逸)은 "서경" '무일(無逸)' 즉 '안일하게 살지 말라'는 뜻이다. 이이(李珥)는 중국 노자(老子)의 성명 이이(李耳)와 음이 같다. 율곡의 어머니의 사임당(師任堂)은 중국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순신(李舜臣)은 요(堯)임금의 신하가 되라는 뜻이다. 송상현(宋象賢)은 "서경"의 상현숭덕(象賢崇德)에서 따왔다. 윤계선(尹繼善)은 "중용"의 '효자(孝者), 선계인지지(善繼人之志), 선술인지사자야(善述人之事者也)'라는 문구 즉 '효도는 조상이 남긴 뜻을 잘 계승하고 조상의 사적을 잘 기술하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권상하(權尙夏)는 하(夏)나라의 문물을 숭상한다는 뜻이다. 박제가(朴齊家)는 주지하다시피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따왔다.

위의 인물들은 천부적 재능이 탁월한데다, 학습가속도와 창의력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양호하고, 자기 이름에 담긴 최면학을 숙지하여, 이름값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불후의 인물이 되었다. 홍익(弘益)의 목표를 담은 이름을 지어 그를 구현할 수 있도록 장기적 최면을 걸어보자. 이 시대 정치인과 학자 등 모든 사람이 '정명론'대로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면 국태민안이 지속된다. 또한 창의(創意)하고 싶으면 사고성신(師古成新)하면 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