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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맛집을 찾아서 - 청솔닭발

상상 초월! 최고의 닭발을 찾아라

  • 웹출고시간2012.12.27 16:26: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후 5시. 정중동(靜中動)이다. 조용하지만 긴장이 감돈다. 보통 저녁장사를 하는 업종은 이때쯤 저녁장사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곳은 예외다. 5시면 어김없이 모든 영업 준비를 끝마쳐야 한다. 용암동 부영6단지 앞 상가골목에 위치한 '청송닭발'은 오후 5시부터 손님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6시경이면 테이블은 이미 초만원이다. 어림잡아 20여개의 테이블이 있지만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7시경에는 밀려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도 부지기수다.


이 집 메뉴는 단순하다. 닭으로 시작해서 닭으로 끝나는 그야말로 닭 전문요리집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역시 '매운 닭발'이다.

청솔닭발 박재희 대표는 "비결이요? 손님들이 원하는 기호에 맞춰 즉석에서 요리를 한다. 그렇게 하니 무엇보다도 신선한 요리를 드실 수 있다. 무엇보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라고 말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청솔닭발도 위기는 있었다. 어려서부터 닭요리를 즐겨하던 그녀였다. 주변에서 음식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렇게 시작한 닭발집이 엄청난 시련을 맞게 된 것은 '조류독감' 때문이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조류독감'이라는 위기가 닥치자 닭과 오리로 장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전멸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테이블도 못 받는 날이 허다했다"

2005년 가게를 접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지인이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조금만 더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끊임없이 위로를 해줬다. 그로부터 3년의 세월이 흐르자, 어느덧 조류독감이라는 엄청난 광풍도 지나갔다. 사람들도 이제 '익히고, 튀겨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다시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2007년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도와주는 고마운 분들이 많았다. 우연히 들렸던 한 고객은 '이집 닭발은 최고'라고 칭찬하더니 꾸준히 직원들과 지인들을 불러 저희 닭발을 소개해줬다. 생각해 보면 너무 고마운 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닭발 한 접시와 통닭 한 마리가 나오자 고소한 향에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돈다. 매운 닭발과 고소한 통닭의 궁합은 절묘하다. 매운 닭발로 얼얼해진 혀를 고소한 통닭 살이 달래준다. 보통 지나치게 매우면 본래의 맛을 잃어버리지만 이곳 청솔닭발은 다르다. 매우면서도 진하고 깊은 풍미를 잃지 않는다. 통닭은 조각낸 닭이 아니라 닭 한 마리를 그대로 튀겨낸다. 굳이 소금 찍지 않아도 닭살에 적절히 간이 되어 입맛에 맞춤이다. 박대표는 "닭발은 미리 초벌로 1~2번 삶아 내서 닭 비린내를 완전히 제거한 후, 삶아낸다. 그리고 다시 여러 가지 양념소스와 함께 볶아 낸다"라고 말한다.

요즈음 그녀에게 체인점을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하지만 그녀의 답은 절대불가다. "체인점은 능력 밖이다. 우리 닭발은 손맛이 전부라 체인점으로는 낼 수 없다. 아무리 똑같은 조리법을 알려줘도 개인의 손맛은 재현하기가 힘들다. 요리를 하면서 색깔, 냄새, 간의 정도는 그때마다 느낌이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나오는 그런 느낌……그걸 어떻게 규격화하나" 그녀의 설명을 들으니 금방 수긍이 된다. 10년 동안 오직 한 길을 판 장인의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닭도리탕(왼쪽)과·똥집튀김

청솔닭발은 100% 하림닭을 사용한다. 통닭은 13000원, 닭발 한 접시 13000원, 닭도리탕 15000원, 똥집튀김은 6000원이다. 취재를 마치고 문을 나설 때, 젊은 연인들이 투덜거리며 발길을 돌린다.

"에이, 오늘도 자리가 없네."

※ 청솔닭발 / 043)292-3382

윤기윤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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