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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맛집을 찾아서 - 차(茶)와 떡이 있는 집 '다미재(茶味齋)'

쫀득한 감칠맛, 한번 맛보면 입이 '떡'

  • 웹출고시간2013.06.17 20:10: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시대는 변해도 우리의 전통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설에는 가래떡, 추석에는 송편, 돌에는 백설기, 개업에는 시루떡을 낸다. 옛날부터 모든 경조사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떡이었던 것이다. 가족이나 손님들과 함께 나누어 먹게 되는 떡은 혼자 먹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 아니다. 그러므로 떡을 만드는 일은 덕을 베푸는 일과 다르지 않다. 더구나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 떡이면 이보다 좋은 일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떡을 만드는 '다미재' 떡집 두 처녀이야기는 톡톡 튀면서도 따뜻하다.

"떡을 만드는 일은 행복합니다. 아버지가 만드셨던 전통방식의 떡을 그대로 물려받아 우리들의 이야기를 입혔죠. 맛있는 떡을 만드는 비결은 바로 최고의 재료와 마음을 담은 정성이 아니겠어요·"

'다미재' 떡집을 이어받은 두 처녀는 바로 지영과 수민씨다. 두 처녀의 '떡 이야기'가 한여름 시원한 바람처럼 불어온다.

"내가 평생 소중하게 만들어 온 떡을 네가 물려받는 것이 어떨까·"

친딸인 수민씨를 옆에 두고, 딸의 친구인 지영씨에게 아버지 오준영씨는 말했다. 오씨는 평생 전통방식의 떡을 고집했다. 떡집 '다미재'를 운영하면서도 늘 자신의 전통방식의 '떡 계승자'를 물색했다. 어려서부터 떡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 딸이 제격이었지만, 친구인 지영씨를 보는 순간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왔던 것. 지영씨는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났어요. 사실은 친구인 지영이가 계승자지만, 저와 힘을 합해 전통방식의 떡을 제대로 완성하라는 의미셨지요."라고 말하자, 오대표는 "아닙니다. 친구 지영이는 심지가 깊어요. 아마도 그런 점을 아버지가 눈여겨보신 거죠. 서로 마음이 잘 통해요.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하니 훨씬 재미있고 신나요."라고 말한다.

지음(知音)이 따로 없다. 지영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덕분인지 미적 감각이 뛰어났다. 덕분에 떡의 형태나 고명을 품위 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반면 수민씨는 '다미재'를 끌고 가는 뚝심이 있었다. 그야말로 둘의 찰떡궁합이었다.


'다미재'의 특징은 매장에 들어서면 떡집이라는 이미지보다 카페라는 느낌이 강하다. 쇼케이스에는 떡 케이크가 품격 있게 전시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 사이로 설기와 두텁떡 같은 '다미재'의 대표적 떡들이 여름 꽃처럼 화사하게 고객을 반긴다.

"저희 '다미재' 매장은 고객들이 편하게 떡도 드셔보고 차(茶)도 마시며 주문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웃집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떡을 만드는 공장은 바로 옆 건물에 있죠."

다미재의 장점은 철저한 주문생산이다 보니 미리 떡을 만들어 놓지 않는다. 덕분에 재고 걱정은 전혀 없다. 매장에서 고객들이 시식할 분량도 주문받은 양보다 조금 많이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때마침 미리 예약한 고객이 들어서자, 공장에서 주문한 떡을 들고 온다. 방금 막 쪄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들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떡이 보기에도 무척 좋았다. 조금 남은 여분의 떡을 입안에 넣어보자 떡 속에 꽉 찬 팥과 진한 향기가 어우러져 입속에 '착'하고 달라붙는다. 그 쫀득한 감칠맛에 오랜 세월이 풍겨났다.

다미재에서 제일 맛있다는 두텁떡과 달지 않고 부드러운 양갱은 3만원이다. 손수 만드는 오색송편은 꿀이 들어가 풍미를 더한다. 깊은 맛이 더한 약식과 제주산 쑥이 통째로 들어가 쑥의 참맛을 맛 볼 수 있는 쑥찹쌀떡, 보석(다미재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보석'이라 일컬음)이 들어가 먹으면 먹을수록 매력적인 설기, 그리고 다양한 떡 케이크까지 다미재에서 모두 행복하게 만날 수 있다.

/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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