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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맛집을 찾아서 - 쌈삽겹 전문점 '시골 생고기'

노릇노릇 삼겹살, 아삭아삭 야채 쌈

  • 웹출고시간2012.12.13 17:22: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나라 서민들의 대표 음식중의 하나가 바로 삼겹살이다. 오랜 친구와 혹은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인 직장동료와 함께 술 생각이 나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지'라고 말한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다보면, 힘겨운 인생살이도 위로받고 함께 힘을 얻어 다시 세상으로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를 가나 삼겹살을 파는 매장은 지천이지만, 제대로 된 삼겹살을 파는 곳은 흔치 않다. 그동안 어디를 가든 늘 그만그만한 돼지고기 맛에 싫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시골 생고기'집은 특별하다. 매일 저녁,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가 분명 있다.

'시골 생고기' 김충기 대표는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은 시절에 회식과 외식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달에 몇 번, 귀한 만남 때 우리 '시골 생고기'를 찾아준 손님을 생각하면 고기 하나, 반찬 한 가지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시골 생고기'를 방문했던 손님이라면 누구나 인상적인 것이 있다. 바로 엄청난 '쌈 채소' 덕분이다. 아무리 먹어도 끝이 없이 제공되는 쌈 채소는 이 집만의 특징. 이곳 단골이라는 서정수(54, 용암동)씨는 "상추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지 걱정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럴 때도 변함없이 지금처럼 엄청난 쌈 채소를 제공한다."라고 말한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김대표는 "일 년 중, 상추 값이 오르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그 시기에 시골에 계신 부친께서 직접 농사를 지으신 채소를 소비자 가격과 관계없이 공급받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곳 '시골 생고기'에서 제공되는 쌈 채소는 무려 15가지가 넘는다. 쌈의 대표인 상추를 시작으로 깻잎, 적겨자, 청겨자, 진아바타, 적근대, 청경채, 치커리, 청오코, 그랜드상추, 쌈케일, 쌈배추, 당근, 샐러리, 풋고추 등 쌈 백화점이 따로 없다. 처음부터 내어놓는 양도 푸짐해서 추가 주문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한꺼번에 왕창 제공하니 종업원들의 일감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터였다. 손님도 만족하고 종업원도 편하니 일석이조다. 계산대에 선 아주머니 한 명이 검은 봉투에 부지런히 먹다 남은 야채를 담는다. "이렇게 남은 야채를 가져가도 되나?"라고 묻자 그녀는 "이곳은 자신이 먹던 야채는 그냥 가져가도 된다. 주인이 친절하게 봉투에 넣어주니 더욱 믿음이 가고, 기분도 좋다."라고 말한다.

큼지막한 불판 가장자리에 시골에서 직접 담근 숙성 김치와 양파를 모양 좋게 올려놓은 뒤, 적당하게 불판이 달궈지면 생 삼겹살을 올려놓는다. 두툼하게 썬 생 삼겹살을 불판 위에 척 올리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고소한 냄새에 벌써 군침이 고인다.


김대표는 "고기의 품질은 냄새를 통해 알 수 있다. 비린내 없는 고소한 냄새가 나야 진짜 맛있는 돼지고기다. 냄새 좋은 고기가 맛도 좋다."라고 말한다. 신선한 야채 쌈에 노릇노릇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올리고 파 무침과 마늘을 얹어 먹으면서 소주 한잔 입에 털어 넣으면 세상시름이 훌쩍 달아난다. 이집 고기는 돼지냄새가 없고 고기가 쫄깃하면서도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무침이 없이 그냥 먹어도 맛이 좋다. 생 삼겹살구이는 불판 한쪽에서 돼지기름에 익힌 묵은 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정직하게 좋은 품질의 고기와 야채를 공급하면 언젠가는 손님이 먼저 안다. 이곳은 정성과 정직을 심으면, 반드시 행복이 수확되는 작은 나의 땅이다"라고 말한다.

김대표의 좌우명은 '초심을 잃지 말자'다. 그는 "가게가 조금 잘 되면 교만과 건방이 싹튼다. 목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가게는 그 날로 끝이다"라며 웃는다. 그래서 그런가. 이곳 '시골 생고기'는 늘 환하다.

쌈삽겹 전문점 '시골 생고기' / 043)294-0018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시골 생고기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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