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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맛집을 찾아서 - 커피의 古典 '부엉이 곳간'

이성우 바리스타의 커피이야기

  • 웹출고시간2013.04.29 16:35: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봄빛이 가득 창가에 매달려 있다. 부엉이 곳간은 얼마 전, 산남동에 새로 오픈한 커피 매장이다. 하지만, 이곳 주인장 이성우 바리스타의 커피사랑은 그곳을 커피의 메카라고 불러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만큼 깊다. 그가 처음 내온 메뉴는 아포카토. 아포카토는 커피라기보단 이탈리아의 대표적 디저트다.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에 부어서 먹는 커피다.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이 어울려 환상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극단의 쓴맛과 단맛이 한데 어울려 혀 안에서 묘하게 얽혔다. '천국과 지옥의 맛'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아포카토는 처음 에스프레소를 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적절한 커피디저트죠. 강한 쓴맛을 달콤한 맛과 대비를 시켜주니 처음 에스프레소를 대하는 사람들의 첫 인상을 강렬하면서도 달콤하게 만들어줍니다."


'부엉이 곳간' 대표인 이성우 바리스타는 커피 맛 전문가이며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인증한 큐 그레이더(Q-Grader), 즉 커피감별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큐 그레이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커핑 수업을 할 때였다. 그는 에디오피아 커피의 느낌을 표현해보란 선생의 말에 "어릴 적 외가 툇마루에 누워있을 때, 장대비가 후드득 내리면서 풍겨오는 냄새"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감성적이면서도 맛에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커피 전문가들은 과연 어떤 커피를 좋아할까. 궁금했다.


"몇 년 전, 중미 과테말라 커피 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농장견학을 마치고 떠나려는 우리 일행을 붙잡은 한 부인이 40분 동안 정성껏 냄비에 커피를 볶아 주었어요. 그분의 몸짓은 정말 진지했습니다. 어떤 간절한 기원이 담긴 의식 같았지요. 그렇게 볶은 커피를 자기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내려 손님에게 접대했는데 그 맛을 정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커피는 또 다른 기억의 산물이 아닐까. 그때그때 상황과 절묘하게 떨어지는, 운명처럼 얽힌 당시의 환경이 만든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까.

부엉이 곳간은 로빈커피학원의 플래그쉽 스토어다. 이성우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로빈커피교육학원'에서 배출된 수강생들이 향후 창업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만든 커피전문점 모델하우스 개념이다.

"커피는 개인 기호식품이다. 손님들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맛과 인테리어, 청결, 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직원들의 몫이다. 바리스타의 시선은 철저히 손님의 기호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리스타다. 그런 역할과 고민을 담아낸 곳이 '부엉이 곳간'이다."

부엉이는 둥지에 먹을 것을 많이 모아두는 버릇이 있는 새다. 그래서일까. '부엉이 곳간'에는 이성우 바리스타의 고민과 생각 그리고 철학이 모두 담긴 곳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이름도 제격이다. 어쩌면 이곳에 이성우 바리스타의 꿈이 고스란히 녹아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차가운 물성을 가진 철과 대리석 그리고 유리와 함께 따뜻한 성질의 나무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니 온화한 느낌이 절로 든다. 철저하게 사람의 눈높이에 맞춘 작업공간도 인상적이다.


쿠키와 초콜릿, 홍차와 어울리는 티푸드세트는 스토어 매니저가 직접 만든다. 이름과 어울리게 넛츠쿠키라면 넛트류를 아낌없이 넣어주고, 티푸드세트는 홍차와 함께 먹으면 멋스럽다. 그렘브뤨레와 크럼블, 살구조림을 곁들인 초코폰단트는 소박하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 샌드위치와 샐러드도 매일 만들어 신선하다.
 
부엉이 곳간의 주 메뉴인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가 5천원이다. 핸드드립커피는 6천원이며 홈메이드 스쿼시는 6천원, 쇼콜라쇼 6천원, 홍차는 7천원이다. 케이크와 초콜릿이 곁들여지는 티푸드세트는 3천원인데 커피와 함께 주문하면 점심으로도 너끈하다.

043)284-1279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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