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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날개 - 다문화가정 9살 희진이

태국인 엄마의 유일한 희망
아빠는 5년 전 하반신 마비

  • 웹출고시간2012.05.20 19:30: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9살 다문화 아동 희진이가 밝게 웃고 있다.

희진(여·9·청원군 문의면)이는 혼혈아동이다. 요즘 말하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다.

태국인 엄마(51)는 통일교 소개로 한국에 시집왔다. 가진 것은 별로 없었지만, 행복했다. 시부모를 모시고 살며, '코리안 드림'을 꿈꿨다. 그날 사고가 있기 전까진.

"벌써 5년이 지났네요. 남편이 다친 지. 이렇게까지 심할 줄 몰랐어요. 정말 속상해요." 엄마가 어수룩한 한국말로 한숨을 내쉰다. 낡은 침대에 누워있는 아빠(50)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무어라 중얼거린다.

희진이의 아빠는 감나무에서 떨어졌다. 척추를 다쳐 하반신 전부가 마비됐다. 병은 점점 악화돼 뇌에 염증까지 생겼다.

그 뒤로 아빠는 침대 생활만 하고 있다. 하루 종일 혼잣말을 하며, 가끔씩은 가족도 알아보지 못한다. 발작이 일어날 때면 침대에 손을 묶어 놔야 한다.

아빠는 지체장애 1급을 받았지만, 기초생활수급세대에선 탈락했다. 약간의 땅이 있어서였다.

간병 활동을 하던 엄마는 직장을 포기했다. 하루 종일 남편의 대소변을 받아냈다. 칠십을 넘긴 시부모 부양도 그녀의 몫이었다.

이런 엄마의 유일한 낙은 자신을 쏙 빼닮은 딸을 보는 재미다. 그런데 엄마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즘 들어 희진이가 자꾸 토라진다. 아빠, 엄마와 한 방을 쓰는 자체가 괴롭단다. 가끔씩 나타나는 아빠의 발작이 무서워서다. 아빠의 대소변 냄새도 갈수록 싫어진다.

학교를 다녀온 희진이의 표정이 오늘도 어둡다. 엄마가 이유를 물었다. "친구들이 나만 쏙 빼놓고 떡볶이 먹으러 가잖아. 난 돈이 없다고 안 껴주고."

이럴 때 엄마는 가장 속상하다. 아빠 앞으로 나오는 장애연금만으론 살림 꾸리기가 너무나 벅차다. 자신이라도 일을 하고 싶지만, 남편 병간호 탓에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엄마, 나 청소년수련관 갔다 올게." 미술 가방을 둘러맨 희진이의 표정이 다시 밝아진다. 역시 아이들에겐 좋아하는 일이 최고다.

남편의 사고로 '코리안 드림'을 잃어버린 태국인 엄마. 타국 땅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그녀에게 딸 희진이는 마지막 남은 '코리안 드림'이다.

/ 임장규기자

※ 후원을 기다립니다. 희진이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십시오. 매월 소액 정기후원도 감사합니다.

후원 계좌 : 기업은행 035-100411-04-121(어린이재단)

후원 문의 :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043-258-4493)
※ 후원 감사합니다.

◇희망의 날개 8. 뇌 수두증 미숙아 지훈이(4월16일자 3면)

△제천 휴먼시아 2단지 주민 73만원(아파트 노래자랑대회에서 성금모금) △제천 화산동주민센터 직원 일동 27만원 △화산동 주민자치위원회 20만원 △화산동 통장협의회 10만원 △화산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10만원 △화산동 새마을부녀회 5만원 △화산동 바르게살기협의회 5만원 △화산동 자율방범대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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