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 성안길을 무수히 드나들었던 사람들에게도 낯선 골목이다. 청주 시내 중심이라고 할 만한 위치지만 쉽게 찾기 어려운 것은 주로 다니는 길을 살짝 벗어나야만 만날 수 있는 건물 때문이다. 이런 골목 안에 있는 목로주점안(安)의 손님들은 당연히 애써 찾아온 이들이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오랫동안 목로주점을 눈여겨 본 사람도 직접 방문을 결심했을 땐 손안에 스마트폰을 한참 들여다봐야 찾을 수 있다. 이상준, 박수종 대표의 지인들도 마찬가지다. 근처에 왔다며 자세한 위치를 묻는 이들의 전화가 주기적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목로주점은 널빤지로 좁고 가느다랗게 만든 상을 차려두고 술을 파는 집을 일컫는 명사다. 이상준 대표는 먼 옛날에도 바 형태의 나무 위에 술잔을 두고 서서 즐긴 것처럼 많은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 들러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포주점 안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목로주점안은 클래식 바 보다는 캐주얼 바에 가깝다. 어딘가 묵직해 들어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들어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 형태의 공간과 일반 테이블 공간을 분리해 혼자든 여럿이든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다.
[충북일보] 청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테라스에 앉으면 내려다보이는 도심의 풍경은 낮과 밤으로 다른 매력이다. 무엇을 먹든 본래의 맛보다 맛있게 느껴질 만한 배경이다. 수려한 볼거리로 유명한 수암골에서도 시야가 전혀 막히지 않는 위치에 선 건물 4층이다.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야외와 달리 천장이 있는 테라스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 오히려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를 가까이 체감할 수 있다. 매장 안에 충분한 자리가 있어도 풍경을 가까이하기 위해 테라스를 택하는 손님들의 걸음이 이어진다. 늘 먹던 음식 대신 이색적인 식사가 필요할 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나라의 음식이다.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접할 수 있는 현지 음식은 가벼운 기분 전환이다. 대신 어느 정도의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먹어본 사람은 음식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시도할 수 있는 맛의 범주가 중요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부터 시도해보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태국 음식은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아 다채롭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맛과 향신료의 활용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에게 맵거나 짠 자극
[충북일보] 미용실에서 스타일링을 마무리하며 집에 가는지, 다른 일정이 있는지 묻는 미용사들의 단골 질문에는 이유가 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 날은 그냥 집에 가는 것이 아쉽다고 느끼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가져와서 설령 미용사의 손에서 성공적으로 완성됐다 하더라도 다음날 집에서 다시 하기는 어렵다. 평소 해보지 않은 스타일이거나 이렇다 할 손 재주가 없어서다. 사진을 남기고 그날의 공기를 마음껏 누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살롱순간을 운영하는 김진호 대표는 이런 아쉬움을 없애고자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 살롱순간에 머리를 맡기는 이들은 다음에 이곳을 다시 찾기 까지 처음의 만족감을 그대로 가지고 몇 달이고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꼼꼼하게 질문하고 귀를 기울이는 상담이 시작이다. 진호 씨는 자신의 눈과 손으로 고객의 면면을 살피면서 고객 자신만 아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평소 잘 하고 다니는 스타일이 어떤지, 원하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집에서 사용하는 드라이기의 기종부터 빗의 모양, 필요할 때는 평소 찍어둔 사진까지 요청하며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미용사가 전문적인 기술로 아무리 예쁜 모
[충북일보] 없던 입맛도 살아나게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비빔밥이다. 몇 가지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빌 때 이에 어울리는 것은 단연 보리밥이다. 취향에 따라 쌀과 보리의 비율이야 바뀔 수 있겠지만 함께 떠먹을 된장찌개까지 있으면 제대로 된 보리밥 한 상이다. 한 대접 가득 먹어도 보리밥만으로는 아쉬운 이들을 위해 잘 삶은 수육을 몇 첨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더해 상큼한 샐러드, 쫀득한 감칠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장떡, 식사가 끝난 후 바로 내려주는 커피 한잔까지 소박하지만 꽉 찬 코스가 준비된 곳이 있다. 초정약수로에서 내려 구불구불한 논길을 따라가면 이 길이 맞나 싶을 때쯤 목적지다. 청원생명발효가공 영농조합법인 초정솔밭식초라는 간판 뒤로 수십 개의 항아리가 늘어섰다. 병풍처럼 건물을 감싼 야트막한 산에서 소나무가 뻗어 나온 풍경이 가게 이름에 솔밭이 등장하는 이유를 이해시킨다. 초정솔밭식초 간판 너머 초정솔밭보리밥집카페라고 이름 붙은 이곳은 지난 2016년부터 발효의 꽃을 피웠다. 항아리마다 김애영 대표가 직접 담근 고추장, 된장, 간장, 현미 식초, 매실청 등으로 가득하다. 현미 식초에 과일을 함께 발효시킨 사과식초와 포도 식초, 갖은
[충북일보] 안팎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색색의 꽃과 나무로 잘 가꿔진 정원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조형물이 고개를 내민다. 옹기 하면 떠오르는 크고 작은 항아리부터 흙으로 빚어 구운 사람과 동물 모양 토기도 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산책하는 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본 뒤 입구 쪽으로 다가서면 작은 식물을 담은 각양각색의 화분들이 늘어서 있다. 같은 모양은 찾아보기 어렵다.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마당을 실감 나게 꾸민 전원주택이 있는가 하면 작은 간판과 테라스를 갖춘 카페도 있다. 계단이나 굴뚝, 연못 등 각각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누군가의 꿈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둔 듯하다. 본격적인 갤러리는 실내다. 차곡차곡 칸을 차지한 옹기들이 작품이다. 멋스러운 식기류가 주를 이룬다. 꿈꾸는옹기 박재순 대표는 숨 쉬는 그릇을 실생활에 사용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마당 한편, 혹은 땅속에 묻혀 기능하는 투박한 형태의 옹기 대신 식탁 위에 올려 입에 닿는 순간까지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으로 쓰는 제품에 집중했다. 오랜 시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박 대표가 마음을 다스리는 취미 생활로 선택한 것이 도자기 공예다. 주말마다 흙을 만지는 일
[충북일보] 청주시는 오는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옛 청주시청 청사광장과 소공원 일원에서 '2023 청주 디저트 베이커리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디저트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청주의 다양한 디저트·베이커리를 한데 모아 널리 알리고 이를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행사는 지역의 역량이 있는 업체만의 개성과 멋을 담은 특별한 디저트·베이커리 홍보·판매를 비롯해 각종 체험행사, 지역학생들의 제과제빵 창작작품 전시회, 콘테스트 등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원도심 상권과 연계한 플리마켓도 운영되고 가을과 어우러진 소소한 공연도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청주지역에서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제과 영업점 14개소와 휴게음식점 15개소, 일반음식점 6개소 등 35개 업체가 참여했다. 시는 이 중 디저트 베이커리 관련 식품제조업소 4개소를 대상으로 한 특별 부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주의 변신을 꾀하고자 가을 문턱에 달콤한 도시 청주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며 "시민, 관광객, 관련 종사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고 지역과 상생하는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충북일보] '504.48'. 제주거멍돗의 메뉴 앞에 붙어있는 숫자가 의아함을 자아낸다. 504.48 프리미엄, 504.48 거멍돗 오겹, 504.48 숙성 목살 등 모든 고기 메뉴에 같은 숫자다. 이 숫자는 지난 2015년 경남 사천에서 처음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 거멍돗의 문을 열었던 최희석, 김지영 부부가 작정하고 찾아낸 맛의 비밀이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제주 돼지고기를 받아 3주간의 습식 숙성을 거친 뒤 이틀 더 건식 숙성한다. 기나긴 인고의 과정을 마친 고기만 손님들의 상 위에 오를 수 있다. 넓은 홀과 주방의 크기만큼이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저온 숙성창고가 존재하는 이유다. 특색있는 음식을 위해 고민했던 이들 부부는 사소한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1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며 작은 차이가 큰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일단 고깃집이 계절과 관계없이 덥다는 인식은 거멍돗의 문을 열자마자 깨지고 만다. 올해 청주로 본점을 옮기며 가장 주요하게 생각한 것이 쾌적함이다. 주위의 걱정을 살 정도로 작정하고 준비한 다섯 대의 에어컨이 서늘함을 선사한다. 더위가 맹위를 떨친 이번 여름도 손님들은 도리어 시원한 휴양지에 피서 온
[충북일보]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놓인 열 두어 개의 과자가 왠지 낯설다. 디저트를 진열했다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전시해 둔 느낌이다. 멋스러운 접시 위에서 매력을 뽐내는 과자들은 일견 비슷한 모양이나 자세히 보면 뚜렷한 개성이 담겼다. 구운 과자류는 대략 갈색이라는 편견을 깨고 노랑, 주황, 녹색, 검정 등으로 화려하다. 각각의 접시 앞에 놓인 메모에는 메뉴 이름과 작은 사각형으로 나타낸 상징적인 색, 눈으로 맛을 짐작게 하는 짧은 글이 작가의 설명처럼 애틋하다. 청주 운천동의 피엘티는 구운 과자류 디저트를 선보인다. 작은 가게에 들어서면 흰색 벽면과 반듯한 목재 카운터, 그 위에 덩그러니 놓인 몇 개의 디저트 샘플이 전부다. 디저트 제품은 고객의 입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가장 깨끗하고 온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두툼한 가벽 위쪽의 두 뼘 남짓한 직사각형 모양 창으로 매장보다 넓은 주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슬쩍 봐도 깔끔한 상태는 매장과 주방이 다르지 않다. 피엘티는 최지원 대표의 성격이 그대로 담긴 곳이다. 엄마와 요리하는 순간이 즐거웠던 아이는 주방 그 자체를 사랑하는 어른으로 자랐다. 미술과 요리,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중
[충북일보] "여기 흥덕초등학교 앞에 a로 시작하는 집으로 와" 붉은 벽돌로 이뤄진 건물에 푸른 색으로 쓰인 'aerer'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아에레(aerer)는 영어도 아닌 프랑스어라 더욱 그렇다. 이곳에 자주 들르는 손님들은 아에레라는 이름을 알지만 누군가에게 약속 장소를 설명할 때는 a로 시작하는 집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김지은 대표도 그런 점은 잘 알고 있지만 처음 젤라또 가게를 열면서 선택한 이름을 포기 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젤라또가 가져다주는 느낌이 아에레 자체였기 때문이다. 아에레는 '환기시키다' '산책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다. 지은 씨에게 젤라또는 그런 디저트다. 한 스쿱의 젤라또가 담긴 작은 컵 하나로 충분히 분위기가 환기된다. 시원하고 달콤한 디저트 한 입이면 익숙한 곳에서 먹어도 가벼운 산책을 하고 온 듯 산뜻한 즐거움을 준다. 흥덕초등학교 앞의 아에레는 5년 간 연인이었던 최성준, 김지은 씨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새롭게 시작한 가게다. 서울 목동에서 지은 씨가 운영하던 젤라떼리아를 함께 운영해보기로 결정하며 이곳으로 옮겨왔다. 청주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들이 이 동네를 선택한 것은 우연과 인
[충북일보] 색색의 유리조각이 모여 하나가 된다. 고래와 행성, 무지개, 캐릭터 등 표현된 형태도 다양하다. 그냥 봐도 예쁜 유리 공예품이 빛을 머금으면 색채를 지닌 그림자가 물결처럼 일렁인다. 스테인드글라스 공방 '다즐링'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제품은 다양한 색의 유리를 자르고 붙여 만드는 선캐처다. 초보자도 쉽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재주가 전혀 없다며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다즐링에 들어선 이들도 금세 밝은 표정을 되찾는다. 그 자체로 예쁜 색과 무늬를 가진 색유리를 고르는 순간부터 보석을 발견한 듯 눈망울을 반짝인다. 원하는 색의 유리를 골라 두툼한 장갑을 끼고 유리를 자른다. 색의 조합을 생각해 조각의 모양을 구성한 뒤 동테이프를 붙이고 납땜 하는 것까지가 유리 공방 체험이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품을 만드는 다른 공방과 달리 유리 공방에서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시간을 들인 작업의 결과가 나만의 작품이 된다. 유리공예의 매력에 빠진 수강생들은 열쇠고리, 선캐처, 반지나 귀걸이 등 작은 소품으로 시작했다가도 더욱더 긴 시간을 투자해 캔들 받침을 만들고 조명, 거울, 액자 등으로 작품
[충북일보] 아무리 노력해도 떨어지는 양상추와 치즈를 막을 수 없다. 토르티야(또띠아)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치즈를 손으로 꾹꾹 누르고 양손으로 감싼 뒤 고개를 45도 각도로 기울여 먹으라는 친절한 팁까지 그려 붙였지만 모든 이들의 테이블 위에는 몇 조각의 흔적이 남는다. 손님들은 각자의 자리에 고개를 비틀고 앉아 멋쩍은 웃음으로 눈을 마주치면서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신선한 채소와 고소하고 짭조름한 치즈, 각자가 선택한 고기류 등 토핑의 향연이 체면 불고한 식사 시간을 가능하게 한다. 타코를 만드는 사람, 청주 운천동의 타코맨은 운천동 골목 끝자락에 작은 멕시코 식당을 가져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남미에서 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길 어디쯤 자리한 휴게소에서 즐기는 타코와 퀘사디아, 브리토 등 간단한 미국식 멕시코 음식을 지향한다. 격식을 차리는 식사보다는 든든하면서도 가벼운 식사다. 윤성호 대표는 일식, 양식, 한식 등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았다. 순수 과학에 재미를 느껴 생물학을 전공한 그가 요식업을 택한 것은 졸업 무렵 공부를 더 할지 아니면 다른 진로를 찾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일단
[충북일보] 오븐에서 갓 구운 휘낭시에를 꺼내며 세 사람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다. 가만히 들여다보는가 하면 단면을 잘라 보기도 하고 함께 사용한 재료의 형태를 눈으로 확인한다. 여러 번의 검수가 끝나면 입으로 가져가 가만히 맛을 음미한다. 첫입의 식감과 입안에 남는 마무리까지 꼼꼼히 살핀다. 각자의 의견을 나누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연구에 가깝다. '디저트 개발연구소 作'으로 이름 붙인 이곳에는 세 분야의 전문가가 자리를 잡았다. 공방과 카페 등으로 경력을 이어오던 어머니와 딸, 아들이 함께 디저트 개발에 나선 것이다. 쌀 디저트를 담당한 어머니 최윤정 대표를 중심으로 커피를 전공한 딸 전지민 대표, 제과 분야를 책임지는 아들 전지원 대표가 디저트를 개발하고 연구한다. 쌀가루의 촉감 그 자체가 좋아 쌀가루를 만지기 시작한 최 대표는 어느새 10여 년 이상 떡을 만들고 있는 전문가다. 영양사로 일한 경력에 어울리게 한식, 양식, 중식 등 음식 관련 자격도 모두 갖췄다. 영양학을 다루며 전문적인 요리실력까지 맞추고 싶어 취득했다. 여러 강의와 수업 등의 기회를 만나보니 직접 요리를 하는 것 이상으로 가르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사람들과 만나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