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504.48'. 제주거멍돗의 메뉴 앞에 붙어있는 숫자가 의아함을 자아낸다. 504.48 프리미엄, 504.48 거멍돗 오겹, 504.48 숙성 목살 등 모든 고기 메뉴에 같은 숫자다. 이 숫자는 지난 2015년 경남 사천에서 처음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 거멍돗의 문을 열었던 최희석, 김지영 부부가 작정하고 찾아낸 맛의 비밀이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제주 돼지고기를 받아 3주간의 습식 숙성을 거친 뒤 이틀 더 건식 숙성한다. 기나긴 인고의 과정을 마친 고기만 손님들의 상 위에 오를 수 있다. 넓은 홀과 주방의 크기만큼이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저온 숙성창고가 존재하는 이유다. 특색있는 음식을 위해 고민했던 이들 부부는 사소한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1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며 작은 차이가 큰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일단 고깃집이 계절과 관계없이 덥다는 인식은 거멍돗의 문을 열자마자 깨지고 만다. 올해 청주로 본점을 옮기며 가장 주요하게 생각한 것이 쾌적함이다. 주위의 걱정을 살 정도로 작정하고 준비한 다섯 대의 에어컨이 서늘함을 선사한다. 더위가 맹위를 떨친 이번 여름도 손님들은 도리어 시원한 휴양지에 피서 온
[충북일보]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놓인 열 두어 개의 과자가 왠지 낯설다. 디저트를 진열했다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전시해 둔 느낌이다. 멋스러운 접시 위에서 매력을 뽐내는 과자들은 일견 비슷한 모양이나 자세히 보면 뚜렷한 개성이 담겼다. 구운 과자류는 대략 갈색이라는 편견을 깨고 노랑, 주황, 녹색, 검정 등으로 화려하다. 각각의 접시 앞에 놓인 메모에는 메뉴 이름과 작은 사각형으로 나타낸 상징적인 색, 눈으로 맛을 짐작게 하는 짧은 글이 작가의 설명처럼 애틋하다. 청주 운천동의 피엘티는 구운 과자류 디저트를 선보인다. 작은 가게에 들어서면 흰색 벽면과 반듯한 목재 카운터, 그 위에 덩그러니 놓인 몇 개의 디저트 샘플이 전부다. 디저트 제품은 고객의 입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가장 깨끗하고 온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두툼한 가벽 위쪽의 두 뼘 남짓한 직사각형 모양 창으로 매장보다 넓은 주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슬쩍 봐도 깔끔한 상태는 매장과 주방이 다르지 않다. 피엘티는 최지원 대표의 성격이 그대로 담긴 곳이다. 엄마와 요리하는 순간이 즐거웠던 아이는 주방 그 자체를 사랑하는 어른으로 자랐다. 미술과 요리,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중
[충북일보] "여기 흥덕초등학교 앞에 a로 시작하는 집으로 와" 붉은 벽돌로 이뤄진 건물에 푸른 색으로 쓰인 'aerer'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아에레(aerer)는 영어도 아닌 프랑스어라 더욱 그렇다. 이곳에 자주 들르는 손님들은 아에레라는 이름을 알지만 누군가에게 약속 장소를 설명할 때는 a로 시작하는 집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김지은 대표도 그런 점은 잘 알고 있지만 처음 젤라또 가게를 열면서 선택한 이름을 포기 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젤라또가 가져다주는 느낌이 아에레 자체였기 때문이다. 아에레는 '환기시키다' '산책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다. 지은 씨에게 젤라또는 그런 디저트다. 한 스쿱의 젤라또가 담긴 작은 컵 하나로 충분히 분위기가 환기된다. 시원하고 달콤한 디저트 한 입이면 익숙한 곳에서 먹어도 가벼운 산책을 하고 온 듯 산뜻한 즐거움을 준다. 흥덕초등학교 앞의 아에레는 5년 간 연인이었던 최성준, 김지은 씨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새롭게 시작한 가게다. 서울 목동에서 지은 씨가 운영하던 젤라떼리아를 함께 운영해보기로 결정하며 이곳으로 옮겨왔다. 청주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들이 이 동네를 선택한 것은 우연과 인
[충북일보] 색색의 유리조각이 모여 하나가 된다. 고래와 행성, 무지개, 캐릭터 등 표현된 형태도 다양하다. 그냥 봐도 예쁜 유리 공예품이 빛을 머금으면 색채를 지닌 그림자가 물결처럼 일렁인다. 스테인드글라스 공방 '다즐링'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제품은 다양한 색의 유리를 자르고 붙여 만드는 선캐처다. 초보자도 쉽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재주가 전혀 없다며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다즐링에 들어선 이들도 금세 밝은 표정을 되찾는다. 그 자체로 예쁜 색과 무늬를 가진 색유리를 고르는 순간부터 보석을 발견한 듯 눈망울을 반짝인다. 원하는 색의 유리를 골라 두툼한 장갑을 끼고 유리를 자른다. 색의 조합을 생각해 조각의 모양을 구성한 뒤 동테이프를 붙이고 납땜 하는 것까지가 유리 공방 체험이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품을 만드는 다른 공방과 달리 유리 공방에서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시간을 들인 작업의 결과가 나만의 작품이 된다. 유리공예의 매력에 빠진 수강생들은 열쇠고리, 선캐처, 반지나 귀걸이 등 작은 소품으로 시작했다가도 더욱더 긴 시간을 투자해 캔들 받침을 만들고 조명, 거울, 액자 등으로 작품
[충북일보] 아무리 노력해도 떨어지는 양상추와 치즈를 막을 수 없다. 토르티야(또띠아)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치즈를 손으로 꾹꾹 누르고 양손으로 감싼 뒤 고개를 45도 각도로 기울여 먹으라는 친절한 팁까지 그려 붙였지만 모든 이들의 테이블 위에는 몇 조각의 흔적이 남는다. 손님들은 각자의 자리에 고개를 비틀고 앉아 멋쩍은 웃음으로 눈을 마주치면서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신선한 채소와 고소하고 짭조름한 치즈, 각자가 선택한 고기류 등 토핑의 향연이 체면 불고한 식사 시간을 가능하게 한다. 타코를 만드는 사람, 청주 운천동의 타코맨은 운천동 골목 끝자락에 작은 멕시코 식당을 가져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남미에서 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길 어디쯤 자리한 휴게소에서 즐기는 타코와 퀘사디아, 브리토 등 간단한 미국식 멕시코 음식을 지향한다. 격식을 차리는 식사보다는 든든하면서도 가벼운 식사다. 윤성호 대표는 일식, 양식, 한식 등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았다. 순수 과학에 재미를 느껴 생물학을 전공한 그가 요식업을 택한 것은 졸업 무렵 공부를 더 할지 아니면 다른 진로를 찾을지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일단
[충북일보] 오븐에서 갓 구운 휘낭시에를 꺼내며 세 사람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다. 가만히 들여다보는가 하면 단면을 잘라 보기도 하고 함께 사용한 재료의 형태를 눈으로 확인한다. 여러 번의 검수가 끝나면 입으로 가져가 가만히 맛을 음미한다. 첫입의 식감과 입안에 남는 마무리까지 꼼꼼히 살핀다. 각자의 의견을 나누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연구에 가깝다. '디저트 개발연구소 作'으로 이름 붙인 이곳에는 세 분야의 전문가가 자리를 잡았다. 공방과 카페 등으로 경력을 이어오던 어머니와 딸, 아들이 함께 디저트 개발에 나선 것이다. 쌀 디저트를 담당한 어머니 최윤정 대표를 중심으로 커피를 전공한 딸 전지민 대표, 제과 분야를 책임지는 아들 전지원 대표가 디저트를 개발하고 연구한다. 쌀가루의 촉감 그 자체가 좋아 쌀가루를 만지기 시작한 최 대표는 어느새 10여 년 이상 떡을 만들고 있는 전문가다. 영양사로 일한 경력에 어울리게 한식, 양식, 중식 등 음식 관련 자격도 모두 갖췄다. 영양학을 다루며 전문적인 요리실력까지 맞추고 싶어 취득했다. 여러 강의와 수업 등의 기회를 만나보니 직접 요리를 하는 것 이상으로 가르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사람들과 만나
[충북일보] 말고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흔히 제주도 여행에서 한번쯤 보고 들었을 요리지만 먹어보지 못한 상태로 쌓여버린 선입견이 선뜻 경험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아닌 청주에서 쉽게 말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청주와 진천에서 영업중인 마돈가에서다. 마돈가는 제주도 아닌 지역에서 과감하게 말고기를 주메뉴로 넣은 독특한 고깃집이다. 제주흑돼지구이 전문점으로 운영하다 몇 년 전 색다른 무언가를 더하고 싶어 선택한 것이 제주 말고기였다. 마돈가(馬豚家)는 말과 돼지가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바꿔 지은 이름이다. 5년 전 청주 가경동에 문을 열고 제주 돼지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맛을 선보이며 단골을 늘렸지만 청주 곳곳에 제주돼지 전문점이 생기면서 차별화가 필요해졌다. 조선시대 왕에게 제주 말고기가 진상됐고 제향에 말고기가 올라갔다는 옛 문헌에 착안했다. 왕들이 즐겼다는 특별한 고기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제주 말고기는 제주 돼지와 연관이 있으면서도 독특한 메뉴로 충분한 수요가 있으리라 판단했다. 여러 유통업체를 비교하며 정착한 것이 지금의 거래처다. 말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해 영양을 위해
[충북일보] 마음의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타나는 사람을 외향적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인사처럼 묻는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에서 'E'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외향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교적인 스타일인 경우가 많다. 청주 수곡동의 한적한 도로변에 자리잡은 '와플다방'에서는 에너지가 쏟아져 나온다. 듣는 사람이 없어도 흥겨운 웃음 소리가 퍼진다. 와플다방 허현주 대표는 누가 봐도 '파워 E'다. 실제로 만난 적이 없이 SNS를 통해 현주 씨를 본 사람도 느낄 수 있다. 유튜브하는와플다방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콘텐츠는 카메라 앞에서 반죽을 휘젓거나 포장을 하는 등 와플다방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다. 단체 주문이 있을 때는 반드시 카메라를 켠다. 반죽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수 십개의 와플 속 작은 사각형 속에 균일할 크기로 크림치즈를 짜넣는 과정도 사람들과 공유한다. 와플을 먹는 것처럼 보이는 콘텐츠는 먹는 모습보다는 음악에 몸을 맡긴 춤사위가 중심이다. 해피현주라는 별명답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눈다. 현주 씨는 14년간 직업상담사로 일했다. 20대 초반 일했던 매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충북일보] 그야말로 길 모퉁이다. 연두색 주택에 작은 간판, 모퉁이식탁 이라는 글씨가 건물과 어울린다. 전형적이지 않은 내부도 아늑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주방과 네 개의 테이블이 가게의 전부다. 모퉁이식탁은 윤태경 대표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이룬 첫 번째 걸음이다. 삼남매 중 막내로 늘 부모님의 뜻을 먼저 헤아리며 살았다. 공부에 집중하고 물 흐르듯 사범대를 졸업한 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차였다. 무겁게 바라보던 책 속의 글자가 사라진 것은 잠시 멈춰야 하는 신호였다. 갑자기 찾아온 눈의 이상은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다. 흔치 않은 질병에 각종 자료를 찾아가며 운동에도 몰두했다. 몸을 회복하며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했다. 소모임을 하며 찾았던 재능을 떠올렸다. 공부를 위해 모일 때마다 번갈아 가며 모두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한참을 고민하고도 만족하지 못한 차림이 많았지만 태경 씨의 한상은 간단하면서도 모두에게 만족을 줬다. 가볍게 생각했던 요리를 다시 들여다봤다. 자주 가던 식당에서 수제 소시지와 햄 등을 배우며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다른 이들의 비법을 재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충북일보 점메추 두번째 추천. #피자파스타 무심천변 파스타 맛집. 점심세트메뉴로 화덕피자 1개와 파스타 1개를 고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샐러드 하나 추가하면 푸짐. -타볼라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105) #고등어구이 화덕 생선구이 전문점, 돌솥밥과 네가지 반찬, 된장국이 제공된다. 인원에 따라 모듬으로 먹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생선만 선택해도 된다. -생선구이전문점 정가네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1118) #돌게간장게장정식 오랜 전통의 간장게장맛집, 점심시간에는 돌게장 정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십여가지 알짜배기 반찬까지. -전통꽃게장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1669) #손칼국수 식탁까지 전통이 느껴지는 하얀 국물의 옛날칼국수. 다진고추로 만든 양념장을 슬쩍 풀어줘야 제맛. -혜화동칼국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167번길 34) #매콤돈까스 바로 옆 일진정육점에서 공수하는 신선한 고기의 육즙이 그대로 느껴지는 수제돈까스. 매콤, 치즈, 마늘 등 변주도 가능. -쌍문동돈까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봉로185번길 16)
[충북일보] 소노손손은 '손, 오, 손, 손' 손나영 대표 가족들의 성을 한 글자씩 가져와 붙인 이름이다. 청주 수곡동 골목 어귀에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가 인상적인 한 주택을 카페로 꾸미기 위해서는 온가족의 도움이 필요했다. 지붕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주택 계단을 디디기 좋은 철제로 바꿔 튼튼하게 재구성한 것은 아버지의 역할이다. 식물원에라도 온 듯 푸르름으로 가득한 입구부터 실내를 채운 여러 개의 화분은 식집사로 오랜 세월 애정을 쏟아온 어머니의 손길로 유지된다. 편안하고 여유있는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와 조명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고민한 것은 언니다. 그렇게 완성된 소노손손 카페의 음료와 디저트 등 모든 메뉴는 마지막 손의 주인공 손나영 씨가 책임진다. 어려서부터 살았던 동네는 나영 씨에게 편안함이다. 청주에서도 수곡동이 가진 정취가 좋았다. 고요한 듯 하면서도 주택가의 친숙함이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 때문이다. 통창으로 내다 본 벽면을 가득 채운 담쟁이 넝쿨이 초록의 액자처럼 보이던 2018년의 어느 계절, 이 주택을 나영 씨가 꾸며갈 새로운 공간으로 낙점했다. 편안한 동네 분위기에 얹어 친구 집에 놀러가듯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지길 바랐다. 처음 와
[충북일보] 창틀과 투명한 녹색 입간판이 초록으로 무성해진 나무와 색을 맞춘 듯 산뜻하다. 알고 찾아오지 않았어도 우연히 가게를 발견한 손님들이 선뜻 안으로 들어서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아기자기한 가게를 둘러싼 바닥에 깔린 모나지 않은 작은 돌과 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둑한 내부에 호기심이 인다. 벽면과 천장은 물론 테이블까지 검은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는 색을 잃은 듯한 배경으로 손님을 감싼다. 손님이 들어서면 세상의 모든 색인 듯 보인다. 청주 상당로의 작은 카페 '시차'는 이름 그대로 시간의 차이를 공간에 반영한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낮과 밤을 채우는 손님들과 그들이 즐기는 음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볍게 커피 한잔 들고 나서는 손님들이 주를 이루는 낮과 다른 한잔을 찾는 이들의 밤이 시차를 가른다. 커피와 술, 두 가지 모두를 다루고 싶었던 이정호 대표는 협소한 공간을 구분하는 기준을 시간에 뒀다. 같은 시간에 두 가지를 병행해도 누가 뭐랄 것 없지만, 각각의 메뉴에 집중하고 싶어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 어두운 실내를 밝히는 강한 조명을 두지 않은 것도 공간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특정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햇빛에 의해 은은하게 밝은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