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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4.16 15:06:53
  • 최종수정2025.04.16 15:06:52

박주영

시인·수필가

완도에서 여정을 마치고 제주도로 향한다. 큰 배에 자동차와 몸을 싣고 제주에 도착했다. 제일먼저 겨울 별미인 반찬거리를 구입하려고 제주 동문시장을 찾았다. 무열 옵빠님이 아낌없이 주머니돈을 털어서 홍해삼과 갑오징어 등. 푸짐한 횟거리를 구입한 봉지를 내손에 쥐어주셨다. 그동안 허기진 침샘을 건드리기에 딱인 속풀이 매운탕감도 충분하다.

애월읍에 자리잡은 오라범네 리조텔 펜션에 짐을 풀어놓았다. 오래전에 구입 해놓은 리조텔인데 마음 편히 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편한 잠자리에서 깨어나 동문시장에서 구입한 해물로 매운탕을 훌훌 마시면서 아침해를 맞는다.

다음날 아쿠아리움이라는 곳의 입장권을 구입했다. 모든 경비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신는 무열옵빠님이 고맙다. 그곳에는 각종 파충류와 예쁜 바닷고기들과 아주 커다란 상어 거북이 가오리 등. 내 마음을 환상의 나라로 데려다주었다.

다음날 서둘러서 용두암을 찾았다. 유난히 바람이 센곳이라 파도가 높게 철썩거렸다. 먼 바다색이 비취빛으로 아름다워서 나는 소리쳤다.

"바다야 내가왔다 고맙데이"

시원한 바람이 폐부깊이 들어와박혔다. 오라범은 그곳 바다를 바라보면서 준비해온 막걸리를 한잔 들이키셨다. 우리 일행은 반듯한 계단을 올라 신의 품속 같은 바닷가 낮은 바위를 발견했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로 오르내리면서 바닷물 가까이 내려갔다. 마침 비행기가 낮게 떠가고있어서 영상을 폰에 담았다

동백 수목원에 도착했다. 수십년을 그곳에 뿌리내리고 자란 거대한 동백숲에서 우리는 소리치며 감동했다. 비록 꽃잎은 많이 져버렸지만 아직도 예쁘게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다.

산방산으로 차를 돌렸다. 바람이 세찬 그곳에서 유채꽃이 핀 밭을 바라보면서 봄이 완연히 왔음을 느꼈다. 좁은 돌담길 따라 언밭의 마늘이 푸른 이파리로 얼굴을 내밀고있다.

다음날 아침 우리 일행은 우도로 떠나는 배선착장으로 향했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길을 달려 우도에 도착했다. 차디찬 바닷바람을 온통 뒤집어쓴 큰 소나무 나뭇가지위에서 까마귀떼들이 깍깍거린다. 우리는 조용한 바닷가 찻집에서 카푸치노로 목을 적셨다. 그옆 작은섬 비양도를 향해 자동차를 돌렸다. 아주작은 섬인데 도로를 놓아서 차로 건널수있었다. 그곳에서 잡은 오징어를 긴 끈으로 묶어서 바닷바람에 팔락거리며 말리고있다.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서 민속촌 입장권을 끊었다. 꽃망울 맺는 매화가 꽃샘추위를 견뎌내고있다. 형님은 힘이드시는지 가끔 작은 바위에 앉아 쉼을 요청하셨다. 관광객의 발길이 휑~한 그곳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느꼈다.

우리는 그곳을 떠나 한림공원에서 형님을 위한 휠체어를 신청했다. 그곳에 몸을 의지하신 심영숙형님은 편안함에 빙그레웃으신다. 제주병원에서 투석을 3일마다 받으셨으나 힘든 기색없이 멋진 열대 나무들을 구경하셨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바닷속에 장치해놓은 거대한 풍차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바닷가 전봇대는 홀로 서서 겨울을 지키고있다.

뚝방길에 고개숙인 노을이 다시 서산을 넘기고있다. 세상 어긋남을 함박 터지는 웃음으로 지우고, 단순하게 '속닥속닥' 서로를 가슴에 껴안을 때, 우리의 추억은 어떤 향기와 빛깔로 오래오래 기억속에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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