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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왕 삼천 궁녀'와 '공주 우금티 10만명 학살'은 가짜 뉴스Ⅱ

  • 웹출고시간2025.01.08 16:14:22
  • 최종수정2025.01.08 16:14:22

김정일

동학농민혁명대안포럼 총재·중앙대학교 4·19혁명기념사업회 회장

만석보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 고부군수 조병갑이 고부 지역에 건설한 저수지로, 농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 만든 수리시설이다. 조병갑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농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지웠고, 이는 고부 농민봉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현대판 만석보라는 표현은 불법으로 지방자치단체. 또는 관변단체에 희생을 강요한 사례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현대판 만석보 주인공 신순철은 26년 전인 1968년 10월 9일(이진영과 함께 지음) '실록 동학농민혁명사' 저자 소개에서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학교 원불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를 공부했으며, 현재는 원광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공저자인 이진영은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전북대학교에서 <동학농민전쟁과 전라도 태인현의 재지사족>이라는 논문으로 196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으로 재직 중이라고 소개하며 200여 쪽 책을 펴냈다. 여기에 이진영의 태어난 곳을 밝힌 것은 신순철 이사장이 경북 안동 출신으로, 원광대 원불교학과 졸업만으로 동학 연구자로서 대외적 신뢰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아 정읍 출신으로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내용 역시 출신 지역이나 태어난 해도 모르는 오지영이 쓴 '동학사'(1990년 절판) 소설을 그대로 복사하듯 설명하고, 전봉준 공초, 손화중, 최경선 판결문과 전혀 다르게 쓰면서 명칭은 "실록 동학농민혁명사"라 이름으로 전북특별자치도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지원으로 발간하였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 책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으로 출발한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증정용으로 제작한 도서입니다."라고 고딕체로 소개하고, 참고문헌이나 주석 없이 홍보용 책자로 발행된 것이다.

정가는 8천 원. 앞장에서는 책머리의 마지막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준 전라북도 관계자 여러분, 깔끔하게 펴내 준 서경문화사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적혀 있다. 동학혁명을 왜곡한 것을 국가공법단체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이 홍보용 책자로 2022년 12월 20일 4쇄(정가 1만 원)로 발행함은, 130년 전 탐관오리 조병갑 고부군수의 부정세금(늑징)을 거두어들이는 방식과 같이 불법으로 판매하는 것은 "제2의 만석보"와 같은 맥락으로 봐 현대판 만석보라 할 수 있다.

현재 4쇄까지 발행한 "실록 동학농민혁명사"는 가짜 뉴스임이 "동학혁명 3인방"의 1895년 3월 29일 <전봉준 장군 공초>와 <손화중 판결문>, <최경선 판결문>에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이 명명백백하다. 재판관은 전봉준에게 당초 고부 기포시 동모자는 누구였느냐고 물었다. 전봉준은 손화중, 최경선, 모모인이었다고 답변하였다.

그리고 재판 마지막 날, 최경선과 손화중 판결 선고문에도, 1894년 3월 전봉준이 주모자가 되어 도당을 모아 고부 관아로 들어가서 작경(作梗: 소란을 피움)을 하고, 또 그곳 고부 백산에서는 전라감영 관병에 맞서고, 정읍, 흥덕, 고창, 무장, 영광, 함평, 장성을 지나 동년 4월 26일 7일에 전주에 들어가 홍계훈이 거느린 관군에 맞설 때 피고들은 전봉준 고굉(股肱: 팔, 다리)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일에 참여하였다.

그 사실은 피고(최경선, 손화중)와 함께 모의한 전봉준이 스스로 진술한 공초와 압수한 증거 및 문서에서 분명히 확인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법률에 비추어 볼 때, 피고들의 행위는 대전회통형전의 '군복기마작변관문자부대시참'이란 죄목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이유로 전봉준, 손화중, 최경선은 그날 바로 사형에 처해졌다.

허구와 과장은 역사적 사실을 흐리게 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는다. 낙화암 삼천 궁녀 이야기와 공주 우금티 전투는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가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누가? 왜?"라는 질문을 통해 진실을 찾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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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