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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29 14:33:23
  • 최종수정2024.01.29 17:49:23

장성진

와이스 오퍼레이터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애정이 생겨 차마 버릴 수 없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애정이 어린 물건들이 하나하나 쌓이기 시작하고 관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수집 취향이 생겨 모으는 것들을 분류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스트리밍 플랫폼의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하듯 말입니다.

할아버지의 수석 전시장, 사촌 동생의 연예인 포토 카드 앨범, 삼촌의 로봇 모형 박스들... 무언가 모으는 행위는 본인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집가들은 무엇에라도 홀린 듯 진심으로 수집 행위에 진심입니다.

사실 수집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사소한 취미가 아닌 사람의 본능적인 소유욕이 기저에 깔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소유할 수 있는 조건이 만족한다면 무언가를 모으고자 하는 욕구가 샘솟게 됩니다. 특히 내가 어릴 적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소유욕은 그 무엇보다 끈질기게 발현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집욕은 일종의 애착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MP3를 대체하게 된 수년 전부터 여행지의 음악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뉴욕 시골 동네 휴게소에서 흘러나온 cage the elephant의 컨트리 음악, 호이안의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듣게 된 DeBarge의 올드 팝송, 교토의 종점 마을인 오하라의 비건 식당에서 틀어준 Hekuto Pascal의 인디음악 등 흘러 지나가면 평생 모르고 지나쳤을 음악들을 스트리밍 앱을 통해 여행지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이러한 저의 수집 욕구는 아마 어릴 적 돈이 없어 좋아하던 가수의 앨범을 완벽하게 수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갈증이 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릴 적의 갈증은 '여행지 플레이리스트'라는 수집함을 통해 소중한 기억을 쌓아두고 계속해서 수집하며 다시금 되새김질합니다. 현실에 복귀하여 수집한 음악들을 곱씹으면 또 다른 새 여행지의 음악을 수집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동기를 유발하는 듯합니다.

저의 예시와 같이 무언가를 모으는 행위는 단순히 형태가 있는 물건을 수집하는 것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수집이란 마치 살면서 한 번쯤 책을 읽다 좋은 글귀를 발견했을 때 밑줄을 그어 기억하고자 하는 행위와 같은 무형의 수집까지 매우 포괄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집이라는 행위 자체를 '나의 역사를 기록하는 행위'라고 표현합니다.

기록된 역사는 나를 표현해 주는 수단으로 활용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사람의 직업이 되기도 합니다. 수집가들을 위한 플랫폼의 오퍼레이터가 직업인 저 또한 직업이 된 사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소위 '수집력'이 더 강한 분들은 수집품을 리뷰하는 유튜버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수집품을 판매하는 판매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어떤 역사가 있었기에 저만큼 수집에 대한 열의가 생겼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곤 합니다.

아직 한국에서의 수집 문화는 역사의 첫 페이지를 쓰고 있습니다. 수집이란 개인의 취향을 인정하고 또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어야만 빛이 나는 법인데, 다행히도 점점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현시점의 한국이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존중과 이해와는 별개로 수집을 통해 공허함을 메꾸기 위하여 과소비하거나 집착의 수단으로 번져 부정적인 과몰입을 하는 수집가들도 있습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계기로 수집을 시작하더라도 되돌아보았을 때 행복한 추억이 될 즐거운 수집 문화를 즐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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