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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태

충청북도곰두리(장애인)체육관장

새로운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사회복지실천가 후배가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운동 기금을 지원받아 발간한 시집 「그리 살아도 좋다」에 밝힌 소회로 오늘의 글을 열어 보려 한다.

"사회복지 현장을 지키며,/ 나의 삶을 살아내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엮어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돌덩이 같은 마음입니다.// 그때 그 시절/ 생각과 마음과 감정이기에/ 여과없이/ 여전히 다듬지 않은 그대로 실었습니다.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하여/ 많이 어색하고 세련되지 않은 표현들이지만// 마음을 담아/ 제 삶에 함께 해주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남은 삶은/ 행복 열차에/ 희망 구름을 가득 싣고/ 칙칙폭폭/ 완행열차로 천천히 가렵니다.// 아름다운 주변에/ 빛을 나누는 고운 이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길에/ 바로 서겠습니다."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그녀의 삶을 지켜본 선배로서 지레짐작하거나 섣부른 감정선에 연연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가 담아내려 했던 감정의 흐름에 집중해 보면서 120편의 시를 읽어내려갔다.

그녀의 시에는 한 사람의 아내로, 두 딸의 엄마로 굴곡진 삶을 살아내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게 된 유일한 존재가치인 가족과의 다사다난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굳건한 신념으로 의연하게 한길을 가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작고 힘없는 어깨라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기를 두손 모아 기도로 응원하고 있었다.

품속에서 떨림으로 새근대던 작은 새들이 어느 순간 둥지를 떠난 후에도 엄마이기에 감당해야 할 가슴 졸임을 믿음과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그녀는 가족에 대한 고뇌의 마음을 이해로, 사랑으로, 기도로 지켜내려 했고, 비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에도 우산이 되고, 바람막이가 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유일하게 그들의 편이 되고자 했던 애틋함이 있었다.

그녀의 시에는 개인적인 삶이 아닌 사회복지실천가로서 숱한 고민과 고단함 속에서도 지켜내려 했던 신념도 담겨 있었다.

'먼 훗날 내가 남긴 발자욱에 부끄러움이 묻어나지 않기를', '오늘의 삶에 뼈아픈 후회가 남지 않기를', 이를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고,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내고자 했던 사회복지사실천가의 신념이 느껴졌다.

이렇게 한 사람의 아내로, 두 딸의 엄마로, 사회복지실천가로 바지랑대 삶을 살아낼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신앙인으로서의 절실한 믿음과 기도가 아닐까 싶다.

그녀의 기도에는 부족함과 부끄러움에 대한 자기성찰, 원망과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용서, 사람에 대한 한결같은 믿음으로 인한 축복과 기쁨, 주어진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 본인 스스로 가고자 하는 삶의 여정에 대한 간절함이 늘 함께하고 있었다.

그녀와의 교감을 뒤로한 채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접으면서 누군가에게 깊은 내면의 감정을 내어 보인다는 것이 싶지 않은 사회복지실천가로 살아오면서도 이렇게 커다란 용기를 낸 그녀에게 따뜻한 격려와 힘찬 응원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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