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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19 14:31:30
  • 최종수정2016.12.22 09:29:04

편집자

어느 해보다도 어수선한 연말이다. 가까운 미술관·박물관에서 차분한 사색을 통해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물'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부터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회화회의 전시가 열리고 있고, 지역의 풍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된다. 전통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현대에서 전통을 찾다'를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는 국립청주박물관을 찾는 것도 괜찮겠다.
[충북일보] ◇'안개풍경', '흑백물결'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내년 1월15일까지 '물'을 공통주제로 한 각양각색의 미디어아트 전시 '안개풍경'과 '흑백물결'을 연다.

두 미디어아트 전시는 대청호와 물을 소재로 한 영상설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사진 등 다양한 형식의 뉴 미디어 작품들로 구성됐다.

2-3전시실에 마련되는 지역협력전시 '안개풍경'전은 예비작가 육성을 위해 지역기관과 공동기획한 전시다.

올해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다이나믹미디어학과와 협력했다. 예비작가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중진작가들이 만나 지난 1년간 대청호미술관의 올해 전시주제인 '물'을 주제로 설정했다. 전시에서 이들이 함께 작업한 결과물인 미디어, 사진, 애니메이션, 광고디자인 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전시실에 마련된 '흑백물결'전은 올해 마지막 1전시실 공모 선정작가인 '오와김'의 미디어전시다. '오와김'은 미디어작가 김유석과 회화작가 오택관이 듀오로 구성된 팀으로, 회화와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두 매체의 이질적인 특성이 상생하는 지점을 고민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문명에 의해 정립된 '대청호'라는 하나의 기호체계를 벗겨내고, 자연 그 자체에 작가의 시각을 덧입혀 대형 미디어설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김유석 작가가 설계한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대형장막과 전자기기 장치에 의해 만들어내는 운동성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시간성과 생명력을 상징한다. 오택관 작가가 제작한 80여개의 이미지 클립은 그림자 형상으로 장막 주위를 맴돌며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로 보여진다. 이 그림자는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문명의 시각이자 흔적이며 역사의 거울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두 고리가 겹쳐지면서 하나의 흑백물결을 만들어내는 게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무심회화회 30주년 기념전

무심회화회 30주년 기념전 박정현 '요즘풍경', 72.5x91cm, Oil on paper, 2016.

무심회화회가 오는 24일까지 청주 신미술관 전관에서 30주년 기념전을 선보인다.

올해는 35명의 작가들이 모여 회화 뿐 아니라 설치 등 자유로운 표현 방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무심회화회는 1986년 10월4일 대학을 갓 졸업한 14명의 젊은 미술작가들이 모여 청주예술관(청주중앙공원 옆)에서 첫 번째 전람회를 시작한 이래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미술 그룹이다.

현재 전업 작가와 대학교수,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구성돼 있으며, 충북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화 그룹으로 꼽힌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대의 작가로 구성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젊은 작가에게서는 신선한 자유로움, 중견작가에게서는 완숙한 아름다움, 전업 작가에게서는 형식과 내용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작 위주의 작품을 선보여 무심회화회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줄 계획이다.

◇'도시풍경, 충북 5일장, 그리고 섬' 사진전

사진공간 '전하울' 전시작 임경화 작가의 '따스한 그 곳에는'.

청주·아산지역에서 활동 중인 사진공간 '전하울'이 오는 27~31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도시풍경과 충북의 5일장, 3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섬 등 다양한 삶과 자아를 표현한 사진전을 연다.

지역의 골목 풍경을 담은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의 급변하는 도시 모습과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3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섬 풍경을 담은 작품은 1년 간 섬 여행을 다니면서 정보·문화적 관점의 집착이 아닌 개인적인 관점으로 발견한 자아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임경화 작가의 섬은 모래사장의 끊어진 철조망을 통해 강한 듯 부드럽고, 거칠지만 아름다운 역설적인 대상을 일괄성과 응집력으로 드러냈다.

한은미 작가는 섬 곳곳에 떠도는 부표를 통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운명으로, 자유롭지만 결코 자유롭지 않은 자아를 찾았다.

우기곤 작가는 '또 다른 존재' 4번째 이야기로 돌에 새긴 군상들의 모습을 섬으로 옮겨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카라멜 사진동우회는 충북 곳곳 5일장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회원들은 지난 1년 간 5일장 상인들과 그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 냄새 나는 장날의 향수와 삶에 녹아든 추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프레임-세상을 보는 시선'전

스페이스몸미술관 2016꿈다락토요문화학교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프레임-세상을 보는 시선' 전시 설명 모습.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은 오는 30일까지 미술관 1전시장에서 '프레임-세상을 보는 시선' 결과 보고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16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거꾸로 보는 미술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괴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전국 14개 미술관에서 시행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사업이다.

매주 토요일 아동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소장품과 전시작품, 작가 연계 등 주요 콘텐츠를 중심으로 미술 감상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과정이다.

스페이스몸미술관 2016꿈다락토요문화학교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프레임-세상을 보는 시선' 작품 활동 모습.

프로그램은 최원진·홍상식·임동식·정승운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점의 폭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는 '부분과 전체', 오순환·정보역 작가의 작품을 통해 원인과 결과로 해석하는 '뿌리와 잎새', 정규돈·박원주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의 대중성과 특수성을 분류·탐구하는 '보편과 편견', 전통항아리와 오향종 작가의 작품을 통해 연결성을 탐색하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전통과 현대' 등 4가지 소주제별 소그룹 대화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는 프로그램 참가 초·중·고등학생 85명이 26주간 작업한 드로잉·사진·입체 등 작품 169점을 선보인다.

스페이스몸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프레임-세상을 보는 시선'전은 사고의 틀 또는 뼈대로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을 중심으로 시각과 주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에서 전통을 찾다'전

국립청주박물관은 내년 2월12일까지 박물관 청련관에서 '현대에서 전통을 찾다'전을 개최한다.

시민 참여형 전통예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참가자들이 하나의 전통 주제를 바탕으로 창작부터 전시까지 직접 참여했다.

올해는 '서각', '맥간', '문자와 전각'을 주제로 42명이 50여 점의 다양한 예술작품을 공개한다.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되는 윤지호의 전각 작품 '만사여의'.

서각(書刻)은 나무에 글을 새기는 예술로, 이번 전시에서는 수많은 세월 동안 켜켜이 쌓아 온 나무테의 아름다움에 작가의 창작의지를 담아 표현한 여러 느낌의 서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보리줄기를 이용한 맥간(麥稈)공예는 최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술 분야다. 이번 전시의 맥간공예 작품을 통해 보릿대의 특성으로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할 뿐만 아니라 황금빛 색채의 신비감이 있어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낙관으로 쓰이는 다양한 재료에 전서(篆書)나 문양 등을 새기는 전각(篆刻) 작품도 전시된다. 일종의 인장(印章)을 새기는 예술로, 새겨지는 문자나 문양의 모양, 공간적 배치, 칼끝의 흔적 등을 통해 자신의 혼을 불어넣은 전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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