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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얼마전 도로에서 갑자기 두 번씩이나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앞 차 때문에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그 사람과 내가 내린 결론은 주민등록증 이른바 민증을 까자는 것 이였다. (나이와 운전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친구는 내가 자신보다 어려 보였나 보다. 그리고 마침내 민증을 서로 공개했는데 의외로 그 분은 나보다 한 살이 어렸고, 그 결과에 그 분은 아무 소리 안하고 차를 뺐다. 지금 생각해도 옹졸하지만 통쾌한 순간이었다. 하하하.

그런데 그러고 나자 드는 찝찝한 기분은 뭘까. 나이 먹는다는 것이, 상대방보다 나이 많은 것이 좋고 나쁨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나이 값 좀 하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나이 값이란 아마도 나이에도 가격이 있으니 나이 값 좀 하라고 우리는 연장자에게 말하고 지위나 역할 등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꼴값을 한다며 이른바 얼굴을 기준으로 비난을 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들, 즉 여성과 남성의 혐오전쟁은 물론 정치권에서 전개되는 이전투구는 물론 동북아 국제정세 등등은 제 값 즉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지라 별다른 걱정이나 우려가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우리는 대개 제 나이라는 것이 있어 8살에 초등학교를 가고 이후 1, 2년 차이만 해도 또래집단에서는 심각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심지어 혐오나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동창생 중에 알고 보니 두 살이나 많은 형이 있었는데 최근에야 그 친구는 본인의 나이를 밝히기도 하는 것을 보면 필시 그 친구 역시 나이 콤플렉스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 까짓 것이 머 그렇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모든 청소년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어야 하는, 즉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서는 관심은 물론 여러 가지 지원제도 등등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현실에서 나이는 신분질서의 기본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신분질서는 이후 중·고등학교를 이른바 제 나이(관습, 관행적으로 고착된)에 입학하고 졸업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후 대학에 제 나이에 입학했느냐 아니면 재수를 했으냐 여부로 갈린다.

이후 직장 등에서는 나이와 직급 등등이 중요한 서열화의 기본원칙이 되는 등 나이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우리 고유의 문화권에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사람이 '나이 값 좀 하라'는 비난은 다른 사회문화권에서는 들을 수 없는 비난이다. 나이가 무엇이기에 그러는 것일까. 심지어 나이가 어리거나 하는 사람은 자신 보다 어린 사람에게 그런 비난성 얘기를 들을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아무튼 자신이 운전하는 차보다 먼저가면 '미친0'이고 느리게 가면 '바보'라고 비난하는 지극히 자기중심적 혐오사회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우리 사회 구성원 간에 합의된 지향점과 가치관은 무엇일까. 효(孝)와 충(忠)을 강조하는 기성세대와 기득권층의 희망과는 달리 1인가구의 증대,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등등의 문제로 효와 충은 이미 젊은 세대들의 의식에서 제외되고 소외된 지 오래인 듯 하다. 도대체 나를 중심으로 반경 100리 주변에 존경할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의문인 지금 여기에서, 각자가 각자에게 하느님이고 부처님인 이 혐오사회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치맥과 스마트폰이 전부인 일상에서 과연 우리들의 뇌는 단순히 장식품일 뿐 인듯하여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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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