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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28 14:17:36
  • 최종수정2016.07.28 14:17:43

김규원

충북학연구소장

서태수의 詩 '폭포'는 짧고 강렬하다.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어찌 강이 되겠는가' 이것이 전부이다. 문장의 짧고 강렬함, 함축된 의미의 깊이로 인해 SNS에 많이 회자된다. 폭포를 소재로 한 시들이 대부분 落水의 장엄함, 유구함, 아름다움 등등을 노래했다면 이렇게 인생을 은유하는, 익숙함 속의 새로움이란 참으로 대단한 듯하다. 저녁 모임 건배사 할 때 암송해서 인용해보시라.

최근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시원찮은 것 같다. 그 이유로는 뻔한 내용, 식상한 연기 등등인데 한마디로 별 볼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그런 느낌을 주었고 이러한 식상함은 제작자가 애국심 운운하면서 그 윤곽을 보이다가 영화가 개봉하자 명백해졌다. 다 아는 이야기가 헐리웃의 유명배우 리암 니슨이 나온다거나 이정재가 어금니를 깨무는 것이나 이범수가 두 눈을 영화 상영시간 내내 부라린다고 새롭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안 알려진 내용 혹은 새롭게 기존의 이야기를 바꾸던가 했어야 했는데 이런 점이 식상함의 원인인 듯하다. 이렇듯이 문화는 물론이고 문화를 통한 이윤추구의 영역에서도 새로움을 원할 때 순도 100%의 창의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야기나 관점을 바꾸는 것도 유효하다. 즉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기존의 이야기를 바꾸려는 시도가 폭포 같은 출발이 아니랴.

최근 지역대학에서 몇몇의 4학년 학생들이 공공기관에 인턴으로 와서 업무 등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뻔한 요령을 피우는 즉 아프다, 집에 일이 있다 하면서 조퇴를 하고 지각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식상한 핑계이다. 이렇듯 젊은 세대에게서 특히 일을 배우겠다고 온 학생들에게서 익숙한 핑계를 대하게 되면 기성세대들이 다 써먹은 '돌아가신 할어버지 또 돌아가셨다'는 핑계는 말고 다른 신선한 이유를 찾아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말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 우리는 얼마나 새롭게 일을 대하고 또한 관점이나 지향점이 공적인 의미나 가치를 지니는 것일까. 패거리라고 남들의 모임을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이 속한 집단은 이른바 패밀리라고 하면서 유유상종하고 부하뇌동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최근 지역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들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고(들먹이면 글쓴이만 괴롭히기에)분명한 것은 말없이 지켜보는 시민들이 있음에도 비합리적인 결정과 맹목적 추종이 연속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어떠한 것을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얘기해줄 수 있을까. 자신은 그러지 못하면서 정의나 양심을 얘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과공(過恭)은 비례(非禮)라는 말은 지나침은 모자람보다도 못하다는 얘기인데 우리에게 지나친 예의는 이른바 나이 등 서열에 따른 맹목적인 복종이 아닐까. 식상함을 떨치지 못하는 것도 아마도 윗사람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을 때 있을 수 있는 막연한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아직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지역의 젊은이들이 느낄 세상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야 사실 우리가 저들 때의 상황보다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상당히 심각할 것은 분명하다. 몇 번은 올라가 떨어져야 인간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자작시(제목은 분수)를 선물한다. 분수를 알아야 하고 분수처럼 올라가야 한다. 답은 분명하다. 이야기를 바꾸는 등 시도도 해보지 않고 어찌 성공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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