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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이던 아파트…신규 물량 폭탄에 아우성

충북 하반기 부동산 풍향계 - 아파트 매매 시장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거품 빠르게 소멸
가격 하락 본격화… 거래량은 오히려 ↓
집주인-매수인 눈치싸움 '급매'만 인기

  • 웹출고시간2016.07.27 19:23:11
  • 최종수정2016.07.27 19:23:22

27일 청주시 복대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어 있는 매물 시세표 중 상당수가 ‘급매’조건을 표시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는 수요와 공급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으면 가격은 당연히 올라간다. 반대로 한정된 수요에 과다 공급이면 가격은 내려간다. 현재 충북의 아파트 시장은 후자의 경우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충북의 아파트 공급량은 가히 역대 최대치다. 특히, 청주가 심하다. 지난해 9천388가구로 최근 6년 평균 공급량 3천683가구를 훌쩍 뛰어넘더니 올해는 1만5천131가구의 물량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평년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향후 3~4년간도 만만치 않다. 연간 최소 1만 가구가 넘는다. 내년부터는 청주지역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동남지구를 필두로 지역주택아파트와 도시공원 민간개발 아파트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신규 아파트 전성시대'다.

반면, 기존 아파트는 유례없는 악재를 맞았다. 한정된 수요에 과잉 공급이 이뤄지다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상황이 온 거다. 한동안 호황을 누리던 프리미엄(웃돈)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폭 위축된 점도 동반상승 효과를 노려온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인이 됐다.

청주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수요에 비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데다 저금리 대출 영향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올해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및 금리인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의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기존 아파트에 잔뜩 끼었던 거품도 순식간에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집계된 청주지역 7월 평균 시세는 34평형(공급면적 112㎡) 기준 2억2천288만원으로 지난 1월의 2억2천400만원 보다 112만원이 떨어졌다. 그나마 이는 전체지역의 평균 시세라서 체감도가 낮은 편. 최근 몇 년 사이 시세차익을 가장 많이 누려온 지역은 이보다 훨씬 큰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국토교통부 분석 결과, 복대동 A아파트(전용면적 84㎡, 10층)의 7월 실거래가는 2억5천600만원으로 지난해 2월(8층) 2억8천600만원에 비해 무려 3천만원이나 떨어졌다. 율량2택지지구 B아파트(전용면적 84㎡, 24층~25층)도 지난해 9월 3억3천500만원에서 올해 7월 3억1천600만원으로 1천900만원이 내려갔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지난 3월과 4월 청주지역 아파트실거래가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5%, 3.2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급작스러운 가격 폭락에 당황한 집주인들은 서둘러 아파트 처분에 나섰다. 전·월세로 갈아타더라도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기 전에 팔아치우자는 심리까지 작용했다.

이달 현재 부동산 매매 사이트에 등록된 청주지역 아파트 매물은 어림잡아 3천여건. 실거래량의 수배가 넘는 양이다. 매물양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치라는 얘기까지 돌 정도다.

그럼에도 거래량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예년 보다 적다. 집값이 더 떨어지길 바라는 매수인들이 거래 자체에 응하지 않기 때문. 계약 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도 본격적인 신규 입주가 시작되는 2018년까지 전세를 연장하거나 월세·반전세로 전환하면서까지 투자시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런 관망세는 곧바로 실거래 건수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8천6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37건 보다 1천605건(-15.6%)이 떨어졌다. 2년 전에 비해서는 2천504건(-22.4%)이나 폭락했다. 사려는 사람 보다 팔려는 사람이 훨씬 많아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하반기 상황은 더 암울하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같은 대내외 불안 요인이 늘어나면서 거래시장 위축 폭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급매' 조건을 달지 않고선 아파트 팔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부르는 게 값이라 여기던 집주인들이 불과 1년 만에 '갑'에서 '을'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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