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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사람들 - 제천 내토전시장 외갓집 이상헌 사장

빨간오뎅 15년 …토종 장사꾼
지역 명물로 손님들 출출함 해결
상인회 이사로, 가게 대표로, 가장으로 1인3역

  • 웹출고시간2016.03.10 19:04:48
  • 최종수정2016.03.10 19:04:48
[충북일보=제천] 제천 시내권의 전통시장은 중앙시장을 필두로 역전시장과 서부시장, 내토시장, 동문시장 등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 중 최근 들어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시장은 단연 내토시장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1970년대 초 중앙시장 옆에서 자생한 내토시장은 80년대와 9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 이르며 제천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형마트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인들의 단단한 결속력으로 소비자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친절, 저렴한 가격, 깨끗한 시장분위기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재래시장이다.

현재 이 시장에는 60여개의 점포가 오밀조밀 모여 서로간의 정을 나누며 그 어느 시장보다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내토시장 터주대감 이상헌 사장
이 시장에서도 제천의 명물인 빨간오뎅(어묵)을 15년째 팔고 있는 외갓집의 이상헌(53·사진) 사장은 주변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빨간오뎅을 비롯해 10가지가 넘는 튀김류와 떡꼬치, 물오뎅을 파는 이 사장은 한결같은 맛과 친절함으로 중무장한 내토시장의 자랑거리다.

1987년 군 제대와 함께 장사에 뛰어든 그는 당시 잡곡류를 도매로 취급하던 어머니가 운영하던 가게에서 일을 배우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종목전환을 꾀하던 이 사장은 화장품 대리점 사업으로 종목을 변경하며 제천지역 곳곳에서 장사를 이어갔다.

이후 그는 1994년 내토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자리에 정착했으나 제대로 된 사업수완도 없고 경기도 좋지 않아 그제자리걸음만 하던 끝에 많은 빚만 떠안고 사업을 접게 됐다.

이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인근 포장마차에서 빨간오뎅을 팔던 선배를 찾아 1년여동안 기술을 배우며 절치부심 끝에 자신의 점포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제천의 명물 빨간오뎅과 떡꼬치
2002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이 사장은 고등학교 선배에게 전수받은 빨간오뎅을 '외갓집'이라는 상호로 손님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외갓집이라는 상호는 어렸을 때 이 사장을 각별히 아껴주셨던 외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정했다고 한다.

이후 이미 지역에서 유명했던 빨간오뎅은 내토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차츰 인정을 받으며 지역의 명물을 넘어서 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이 가게의 매출은 역시 빨간오뎅이 대표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빨간오뎅도 잘 팔리지만 지역상인들과 손님들이 인정하는 맛은 오히려 튀김"이라며 "신선하고 좋은 기름으로 맛있게 튀겨낸 10여가지의 튀김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그는 "빨간오뎅의 경우 입맛에 맞는 비법소스만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특별히 손이 가지 않는 음식"이라며 "튀김의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15년을 하루처럼, 자식들을 위해 노력

지금까지 15년 가까이 장사를 이어오며 이 사장은 매일 오전 일찍부터 장사준비를 하고 밤늦게까지 정리하는 일상을 통해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한 달에 2~3번의 휴식일이 있으나 자신을 위해 제대로 써 본적이 없다는 이 사장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바쁘게 움직일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소망했다.

이 사장은 슬하 2녀1남이 있다.

첫째인 큰 딸은 대학교 뷰티학과를 졸업하고 네일아트 자격증을 취득한 후 취업이나 개인 점포를 열려고 준비 중에 있다.

또 간호학과를 졸업한 둘째딸은 제천지역의 한 치과의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아버지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셋째인 막내아들이 독특하다.

대학생인 막내는 흔치않은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 해병대 복무 중으로 오는 5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제대로 된 휴식은 없지만 아이들을 볼 때면 힘든 것이 모두 사라진다"는 이 사장은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자녀들을 통해 이 일을 이어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너무 힘들어 솔직히 이어가라고 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내토시장 상인회와 시장의 발전

내토시장 상인회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임원들과 함께 열심히 시장 상인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제천시의회 의원인 김정문 전 회장 당시 내토시장의 현재 모습이 시작됐다"며 "당시 김정문 전 회장님과 임원, 그리고 시장상인들이 모두 열심히 노력해 제천 제일의 시장으로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물론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시장과 자신의 가게를 위해 이사로써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는 그는 제천시민들 누구나가 편하게 찾아 쇼핑을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지역경제가 너무 위축이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며 "그래도 내토시장 만큼은 소비자들의 신뢰 속에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저와 함께 가게를 꾸려가는 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바른 먹거리로 소비자에게 더욱 인정받는 외갓집을 만들어 가겠다"고 작은 포부를 밝혔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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