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생산을 목표로 심어논 토마토 육묘가 이번 기습 한파에 얼어죽었다. 청주시 분평동에서 시설하우스 농산를 짓는 농민이 얼어죽은 육묘를 걷어내고 있다.
ⓒ 사진=엄재천기자
[충북일보] 월 생산을 목표로 심었던 토마토와 오이 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급 한파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 농작물의 냉해가 발생하고 있어 농작물 수급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를 비롯해 보은, 증평 등 도시근교농업을 주로 하고 지역의 시설하우스에 심겨 있던 토마토와 오이 등 육묘가 냉해를 입어 새로 이식하는 등 재배농가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분평동의 한 재배농가는 최근 시설하우스 내 토마토와 오이 육묘를 이식했다.
하지만 역대급 최강 한파가 몰아닥치며 4월 생산을 목표로 심어논 토마토와 오이 육묘가 냉해를 입어 모두 뽑아냈다. 이 농가는 냉해 입은 육묘를 뽑아내고 다시 육묘를 새로 이식했다.
농장 관계자는 "토마토와 오이 육묘가 냉해을 입어 모두 뽑아내고 새로 이식을 시작했다"며 "4월 건강한 토마토와 오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금 육묘를 심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올해 봄 농사는 망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설하우스가 3~4중으로 되어 있고, 기름을 평소보다 3배 이상 들였는데도 냉해를 입을 정도"라며 "육묘냉해는 농작물 피해로 잡히지 않는다. 특히 육묘를 공급하는 곳에서 냉해피해를 입은 만큼 다시 육묘를 공급하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청주시지역 내에서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은 400㏊ 정도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행정당국에 보고된 냉해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거나 잡히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도 유기농산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도내 각 지역에서 시설하우스 재배농가의 냉해피해 정도가 보고되거나 산정된 것은 없다"며 "토마토와 오이 재배농가 등을 대상으로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영남지역에서 비닐하우스 5만6천㎡, 창고·축사 등 부대시설 1천㎡, 농작물 1만9천㎡가 한파로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에 적지 않은 시설농가의 배추, 시금치, 쪽파 등 주요 채소류 작물이 직격타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밖에서 자라는 노지작물인 마늘, 양파, 보리, 밀 등은 한파에 강해 영하 20∼30도에 이르는 추위에서도 살 수 있어 아직 집계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2∼3월이 되면 식물이 봄을 앞두고 생장하기 위해 물을 흡수하고 끌어올리는데 도중에 기습 한파가 닥치면 물관이 터지는 등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