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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삶의 양식이다 - 안도현作 '나는 당신입니다'

'행복해진다'는 지금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 깨닫게 해

  • 웹출고시간2015.10.20 15:09:49
  • 최종수정2015.10.20 20:38:49

김동완 교수

동국대학교

[충북일보] 겨울의 깊은 침묵에 이르기 전 산야는 가장 화려한 언어를 불살라 책을 펴낸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 함은 책과 더불어 자연 풍광이 뿜어내는 가을빛의 언어 또한 세심히 읽어내라 함이 아닐는지……. 여기저기 그윽하고 맑게 펼쳐진 가을 풍경이 그 자체로 책이 되고, 어느덧 독서가 되고 있다.

동국대 김동완 교수가 서울에서 책 한 권을 보내왔다. 그가 이 가을에 추천하는 책은 안도현 시인의 산문 '나는 당신입니다'이다. 아침저녁 서늘한 기운으로 옷깃을 여미다보니 안도현 시인의 시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고 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詩 '너에게 묻는다' 中


10년 전쯤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라는 제목으로 두 권의 책이 나온 적이 있다. 안도현 시인이 자신의 서가에 꽂혀 있는 책에서 밑줄 그어두고 싶은 구절들을 고르고, 그 느낌을 편지 형식으로 하나씩 써 내려간 것이 바로 '나는 당신입니다'이다. 많은 독자들이 마치 하루하루 러브레터 한 통씩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는 서평을 남겼다.

안도현의 '나는 당신입니다'

그 책이 절판되었다가 10년 후 다시 '나는 당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두 권이 한 권으로 합쳐지고 시대가 흐른 만큼 일부의 문장을 다듬어 우리들 곁으로 다시 찾아왔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펴면 우편함에서 꺼내는 한 통의 러브레터처럼 작고 따듯하고 설레는 글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글과 함께 실려 있는 사진들 또한 산길에서 문득 만난 우물처럼 한참씩 멈춰서서 깊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우 시집의 아름다운 글귀로부터 아사다 지로의 소설 '러브레터', 밀란 쿤데라, 파블로 네루다, 에리히 프롬의 책에서 감동적인 문장들을 골라 담았다. 각 장마다 독립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에 가볍게 읽다가 다시 덮고 언제든 다시 펴서 읽을 수 있다. 가을 산책길을 나섰다가 단풍나무 밑 벤치에 앉아 펼치면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다. 가을이란 책을 가슴으로 읽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편지 한 장 쓰고 싶을 때 조언을 구하듯 펼쳐 들어도 좋겠다.

김동완 교수는 "이 책은 소소한 깨달음과 작은 것에 대한 주의 깊은 시선을 갖게 한다. 살면서 헛된 욕심을 부릴 때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멈춰서 주변을 살펴보면,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것들이 많다"며"행복해진다는 식의 획일적인 환상보다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나는 당신입니다'가 나의 가을편지"라고 말한다.

안도현 시인의 말대로라면 내가 가을이고 가을이 나이다. 이 계절을 살아간다는 것은 나의 온몸으로 가을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럴 때 한 권의 책만큼 좋은 동행이 되는 벗도 드물다. 인터넷에 연재될 때 독자들의 격렬하고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깊어가는 가을처럼 우리의 삶도 한층 성숙해질 것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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