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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13 18:52:05
  • 최종수정2015.10.13 18:51:28
[충북일보] 여름의 정염이 가신 가을 햇살은 삶의 연륜이 쌓인 여인의 얼굴처럼 맑고 깊다. 나무 그늘이 일렁이는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아름답다. 기다림의 시간을 채우는 행복한 방편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약속시간 보다 미리 나와 책을 읽던 이방주 작가의 환한 미소가 사람을 반긴다.

조정래의 '정글만리'

"많은 책들이 과거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조정래의'정글만리'는 현실을 바탕으로 쓴 미래의 재미있는 전략서다. 정글은 중국의 다른 말이다. 중국 문화를 이해해야 거대한 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가 들고 온 책은 조정래의'정글만리'다. 이 책은 2013년에 이어 2년째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사랑한 책으로 손꼽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최근 발표한'2014 분야별 이용도서 TOP 10'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비즈니스맨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묘사한 조정래의 소설'정글만리'가 2013년에 이어 2년째'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선정됐다. 이 작가는 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한 의견도 피력하면서 조정래의'정글만리'와 결부, 과거의 해석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중국의 발전 가능성과 '꽌시(관계)'로부터 출발하는 중국인의 의식을 주목했다.

"2013년 발표된'정글만리'는 과거를 배경으로 삼은 종전의 대하소설들과 많이 다르다. 이 책은 최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내부 사정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경제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듯이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금까지 과거 삶의 모습을 역사책처럼 그려내던 문학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동안 주로 신분 사회의 변화, 좌우 이념의 갈등,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 전통문화와 서구 문화의 충돌에 치중해 있던 문단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인들이'꽌시(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식과 이유를 배웠다."

소설'정글만리'는 전 3권, 약 1천3백여 쪽에 달하는 장편이다. 하지만 도중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져버리는 것은 감추어졌던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정보를 옆에서 들여다보듯이 세밀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활동하는 직장인들이나 중국을 상대로 무역을 하는 실업가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방주 작가

"아직 사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무한대의 기회의 땅'으로 나아갈 큰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이 작가는 소설'정글만리'에서 인상적인 몇 구절을 기억해 가만히 들려준다. 커피를 마시는 찻잔으로 바람을 타고 온 가을 잎이 내려앉는다.

"이거 보시오 카방, 자꾸 프랑스 생각만 하지 말고 14억 인구 중국을 생각하란 말이오. 14억 중에서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소?"

"그야 전부 다겠지요. 이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 없고, 그것이야말로 세계 공통 아니오."

"바로 그거요."

-소설'정글만리'中

이 작가는"혹자는 이러한 현실적 정보를 다룬 이 작품을 일러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 끝났기에 문학작품으로서 미흡하다는 비판도 했지만, 그것은 작가가 중국사회를 통찰하는 예리한 시선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낸다. 그는 이어"수필문학을 공부하고 수필가로서 활동한지 이제 20년이 가까워 온다. 최근에는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수필의 소재는 대부분 과거에 대한 향수가 중심이 되었다. 과거를 뒤적이며 감상에 젖는 것도 좋지만, 현실을 바로 보고 삶의 지혜를 깨우치는 것이 미래 수필의 요건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된 것은'정글만리'의 효과이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 문단의 걸출한 대하소설들은 대부분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등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많았다. 물론 과거의 교훈은 미래의 디딤돌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현 시점을 토대로 하여 장대한 시야를 틔워주는 작품은 매우 드물었다. 그런 점에서 '정글만리'는 특별하다. 이 작가의 말대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제는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글로벌 전략을 세울 때가 되었다. 그러기에 그는 다시 강조한다.

"문학이든 경제든 미래로 가는 지혜를 얻으려면 조정래의'정글만리'를 읽어보라. 젊은이들이여 세계를 경영하려는 큰 꿈을 꾼다면 우선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손에 들어라."

/ 윤기윤 기자

△이방주 작가 약력

- <한국수필>로 수필 등단(1998), <창조문학>으로 문학 평론 등단(2014)

충북수필문학상(2007), 내륙문학상(2014),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한국수필작가회 이사, 내륙문학회장 역임, 충북수필문학회장, 비존재 회원, 청주시 1인1책 지도 강사,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교실 강사

-수필집 <축 읽는 아이>, <손맛>, <여시들의 반란>, <풀등에 뜬 그림자>

편저 고전소설 <윤지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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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