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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지킴이 - 윤홍근 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장

"시민들 생명·재산 지키는데 오랫동안 일조 하고파"

  • 웹출고시간2015.05.07 17:58:42
  • 최종수정2015.05.07 17:58:37

윤홍근(54) 청주동부소방서 구조대장이 소방차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 김동수기자
[충북일보] "애들이 더 있다! 누가 좀 얼른 와봐."

지난 1987년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의 주택화재 현장.

출동한 소방관들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화재 현장으로 신속히 진입했다.

주민들은 어린이 1명이 집 안에 갇혀 있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어린이 2명이 더 있었다.

"알고 보니 친구 집에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더군요. 3명 다 구조하긴 했지만 결국 숨졌어요."

30여년 전 일이지만 윤홍근(54) 청주동부소방서 구조대장은 그때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 대장은 내덕동 주택화재를 경험하고 구조대원으로 평생 살기로 결심한다.

"사실 소방관이란 직업을 오래 할 생각은 없었어요. 젊은 시절에는 검찰 공무원이 되고 싶어 틈틈이 공부했거든요"

그러나 숱한 화재 현장을 다니며 사람의 목숨을 구한 그는 생각이 달라졌다.

소방관이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조금씩 그의 마음속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저 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의사도 아니고 잘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83년 공채 4기로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됐다.

31년 동안 소방관의 길을 걸은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고로 지난 2007년 7월 괴산에서 발생한 전경버스 전도 사고를 꼽았다.

사고는 집회경비 지원을 위해 충주로 이동하던 수송버스가 느릅재 7부 능선 굽은 고갯길을 돌면서 일어났다.

버스가 전도돼 유리창이 깨지면서 수십명의 전경들이 20m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이란 말이 딱 맞았다고 윤 대장은 말한다.

"1명이 숨지고 36명이 중경상을 입었죠. 당시 현장에 출동해 36명을 구조하는데 혼이 쏙 빠졌어요."

청주동부소방서 등 4개 소방서 구조대장을 맡은 그였지만 구조대원으로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 2008년 윤 대장은 퇴근을 하던 중 갑자기 속리산 관음봉에서 등산객들이 길을 잃었다는 지령을 들었다.

윤 대장은 집으로 가던 발길을 돌려 동료들과 속리산으로 향했다.

관음봉으로 향하는 길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밤, 설상가상 비까지 오고 있었다.

순간 동료 한 명이 비명을 질렀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낭떠러지 쪽으로 발을 잘 못 디딘 것이다.

"순간 본능적으로 동료를 붙잡아 끌어 올렸어요. 하마터면 같이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죠."

생명의 위협까지 받으며 등산객 찾아 헤맨 윤 대장과 동료들은 새벽 2시가 다 돼서야 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활동을 벌이며 아찔한 상황을 겪고 목숨을 잃을 뻔한 일들이 많았지만 윤 대장은 체력이 된다면 퇴직하는 날까지 구조대원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시민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사고 현장에서는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죠. 그래도 침착하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면 일각을 다투는 구조 활동에 큰 도움이 돼요. 신속한 현장 출동으로 단 한 명의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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