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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지킴이 - 신웅 청주서부소방서 119안전센터장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직업
어느새 진정한 소방관 매력에 빠져

  • 웹출고시간2014.12.11 18:58:10
  • 최종수정2014.12.11 18:58:08
지난 1998년 1월 옥천군 군북면의 한 마을에서 기관지 질환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평소라면 배를 이용해 구조하면 됐을 테지만 추운 겨울로 얼어붙은 강은 구급대원들의 도강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일한 수단은 헬기를 이용한 구조뿐.

그러나 당시 충북소방본부에는 소방용 헬기가 없었다.

충북소방본부 대응구조과 사무실에는 한 젊은 소방관이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다.

당시 항공지원 협정을 맺은 경찰에게 헬기를 지원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군북면이 위치한 곳은 다름 항공제한지역인 대통령 별장 '청남대'.

경찰은 이곳으로 헬기를 보내길 꺼렸다.

한시라도 빨리 헬기를 보내야 하는 상황에 몸이 달은 젊은 소방관은 다시 사방으로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항공지원 협정을 맺지 않았던 군부대에까지 전화를 돌리던 그는 마침내 헬기를 지원받을 곳을 찾았다.

젊은 소방관의 노력으로 환자는 3시간만에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16년 전 전화기를 부여잡고 있던 젊은이는 이제 28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 됐다.

신웅 청주서부소방서 119안전센터장

신웅(52) 청주서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장이다.

올해 8월 청주서부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신 센터장은 지난 1986년 공채 7기로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찰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경찰 준비를 했던 신 센터장은 우연히 소방공무원 시험을 보게 됐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직업이었지만 그는 어느샌가 소방관의 매력에 빠졌다.

자신이 진화한 화재가 더 큰 대형사고를 막았다는 생각이 그를 진정한 소방관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젊은 소방관의 꿈은 지난 2002년 암이 찾아오면서 차츰 흔들리기 시작했다.

2번의 암 투병, 10년 동안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으며 그는 소방관이란 직업의 끈만은 놓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서 있을 수 있는 건 아마도 동료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의사도 생존 가능성이 5%밖에 안 된다고 했지만 편의를 봐줬던 동료들, 투병기간 6개 소방서에서 치료비까지 모아줬던 많은 선후배들 때문에 암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소방이란 조직에는 특별한 동료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역시 남다른 동료애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다.

지난달 10월28일 청주시 흥덕구 석곡동에 연소화재로 공장 2개가 불에 타고 있었다.

이 현장에서 관창(소방호스에 연결해 화재를 진압하는 데 사용하는 기구)을 잡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신 센터장이었다.

샌드위치 판넬로 된 공장 지붕은 특성상 소방관들이 지붕에 올라간 뒤 손으로 일일이 철제를 뜯어 잔화 정리를 해야 한다.

지붕 위에 올라간 소방관 역시 신 센터장이었다.

경험이 적은 후배들이 다치지 않을까 염려해 직접 나선 것이다.

"동료가 힘들거나 위험할 경우 저 역시도 물불 안가리고 현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는 후배들의 부족한 점을 나무라기보단 직접 도와주는 게 선배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꼈던 따뜻한 동료애를 후배들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배로서 그리고 센터장으로서 대단한 것은 못 해줍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출근하고 싶은 직장까지는 아니라도 출근하기 싫은 직장은 되지 않게 신경 써 주고 싶습니다. 선배이기 이전에 한 명의 동료로서 제가 느꼈던 끈끈한 동료애를 후배들도 이곳에서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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