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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2 18:32:04
  • 최종수정2015.03.12 18:31:56

이처럼만 진중하고 초연하게…. 그처럼만 넓은 품을 가질 수 있다면…. 한그루 느티나무처럼만 한곳에 터 잡고 천년이상 살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신(神)이 될 거다.

동네마다 수백 년에서 천년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 한그루쯤 있다.

동구 밖에 서있는 늠름하고 우람한 느티나무는 그 품이 넓어 마을을 품고 온갖 새들이 찾아와 깃든다.

느티나무는 민족정서의 신앙으로 섬김의 나무였다. 아낙들은 나무둘레에 참숯과 붉은 고추를 엮어 새끼줄을 치고 자손을 달라 치성을 드리기도 했다.

느티나무 숲은 유년 시절의 멋들어진 놀이터였다.

사내아이들은 매미와 사슴벌레를 잡고 여자아이들은 술래잡기하면서 놀았던 어린 시절 타임머신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느티나무 나뭇잎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소리를 잊지 못한다. 하여, 무의식 속에서도 마음속에 한그루의 우람한 당산나무하나 키우면서 산다.

한여름 땀을 식히는 그늘은 느티나무 아래여야 한다. 매미소리도 시원한 느티나무그늘 아래 누워 들어야만 운치를 더한다.

한낮에는 할아버지들이 장기를 두는 곳, 사람들은 느티나무 그늘에서 노동 뒤에 오는 피로를 내려놓고 오수(午睡)를 즐기곤 한다.

어느 따사로운 봄날 느티나무 가지마다 연초록 이파리들이 돋아나고 여름철새 꾀꼬리마저 와서 운다면 시인들은 느티나무에게 마음을 사로잡히고 말거다.

느티나무는 기다림이다.

우리어머니들은 고개위에 서있는 느티나무아래 서서 계셨다. 객지 나가 사는 자식들의 상거가 아직 멀건만, 오늘쯤 오겠노라는 편지 한 장 들고 아침부터 나가 서성거리시곤 했다.

손님처럼 잠시 왔다가는 자식들 배웅 할 때도 느티나무그늘에 아쉬움의 눈물 감추고 괜찮으니 어여 가라 손짓하시곤 했다.

'충청감영의 느티나무'

53.0x65.1 장지위에 먹 채색 2014

ⓒ 이호훈
신록이 우거진 거대한 분재 같은 느티나무한그루를 畵題 '충청감영의 느티나무' 그림에서 본다. 스러짐을 모를 것 같은 나무사이에 걸려있는 빨간 태양에게 눈이 간다.

충청감영이란 현재의 충청남북도 도청을 일컫는 말이다.

1400년대에는 충청남북도 행정을 관할한 곳이 한반도 중심고을 충주에 있었다. 지금은 청주, 대전에 밀려 중소도시가 됐지만 예전에는 정치 문화적으로 매우 찬란했던 지역이었다.

충주관아공원(官衙公園)은 조선시대에 충청도관찰사가 업무를 집행하던 관청 터이다.

조선은 점차 국가의 기틀이 잡혀감에 따라 지방행정조직을 고려의 5도 양계에서 조선8도로 정비했다.

충청도는 고려 공민왕 때의 양광도를 개칭한 것으로 1395년(태조 4)에 관찰사를 두고 충주에 감영을 두었다.

충주는 조선 초기 충청도의 수부(首府)가 됐었다. 충청감영은 207년 동안 계속 충주에 있다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충주가 초토화됨으로 인하여 1602년(선조 35)에 공주로 옮기게 됐다.

충주시 성내동에 있는 관아공원(옛 충청감영)뜰에서 작품나무를 만났다.

청녕헌(淸寧軒)등 옛 건물 일부가 남아있는 관아공원에 수령530년, 높이25m, 둘레는 9m에 이르는 느티나무가 역사의 산증인으로 서있다.

한 나무가 수백 년 동안 무사히 생존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인지 모른다.

몇 사람이 둘러서서 두 팔을 벌려야 감싸질 정도로 둘레가 넓은 느티나무가 여기저기 아파하고 있다. 버팀목에 의지하여 다시 한 번 재활을 꿈꾸는 느티나무건강이 속히 회복되길 바란다. 충청감영이 있던 그 시대의 광영이, 작품나무에 걸린 빨간 태양처럼 충북인들 가슴에 스러지지 않고 살아있기를 바라는 이작가의 바람에 마음을 모은다.

/ 임미옥 기자

그림작가 이호훈

◇ 전시경력

-서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서양화전공)

-건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경영학과 졸(경영학석사)

- 학위논문 : 미술관 경영의 경쟁력 제고 방안

△개인전

2014. 5. 31-6. 6 제6회 이호훈 개인전 (갤러리 석기시대)

2012. 7. 1-7. 31. 제5회 이호훈 개인전 (충주 다정갤러리)

2011. 4. 8-4. 15. 제4회 이호훈 개인전 (충주롯데마트 갤러리)

△단체,초대전

2015. 12. 15-31. 제8회 설치미술전 (구,여성회관 사직산 일대)

2014. 12. 13-19. 제11회 충주민미협정기전 (충주문화회관 전시실)

2014. 8. 21-28. 충북인문자연2014진경전-(청주예술의 전당 전시실 전관)

2013. 12. 23-30. 2013 STUDIO GOOD 기획전시-희망나눔 (석기시대 갤러리)

2013. 10.26-30. 제3회 거리미술설치전'미술공원' (충주문화1호어린이공원)

2013. 10.1-18. 제10회 충주민미협정기전 (관아갤러리)

2013. 10. 5-13. 제13회 SAF! 서해아트페어 (평택호예술관)

2013. 5. 10-13 제7회 충주민미협 설치미술전 (충주자활센터 일대)

2012. 10. 19-25 제9회 충주민미협 정기전 (충청북도 충주학생회관 전시실)

2012. 9. 22-28 제6회 충주민미협 설치미술전 (충주댐 잔디광장 일대)

2012. 9. 6-12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개관 초대전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청주)

△경력

(사)민족미술인협회 충주지부장(현)

C&I 아트컴퍼니 대표(현)

2014 소통형 문화플랫폼 프로젝트 총괄기획자(PM)

2008 세계무술축제 길놀이 '천둥소리'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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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