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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명소 그림여행 - 오송규 충북대교수의 '상당산성'

산성의 고즌거함, 수묵의 번짐과 중첩으로 담아내다

  • 웹출고시간2014.08.28 17:43:58
  • 최종수정2015.03.19 18:26:12

편집자 주

청주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 '충북인문자연 2014 진경展'이 열리고 있다. 지역작가 59명이 충북의 명소 102곳(사람, 이야기)화제를 선정, 화폭에 담았다. 본보에서는 60곳 우리고장의 명소를 찾아, 그림의 문(門)을 열고 들어가 삶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산성에서 노닐다'

ⓒ 오송규 作
'상당산성에 노닐다'란 화제畵題 작품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산성과 가까운 곳에 사는지라 자주 오르면서 사계절 변하는 산성을 보아왔기에 산성의 사계를 눈감고 그릴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풍경은 무언가. 성곽주변이 온통 짙은 회색에 휩싸였다. 묘한 신비감이다. 포개짐의 미학이랄까. 무채색, 고요속의 다의, 포개짐의 서정을 자연과 하나로 자꾸만 합치시키는, 문자가 전달하지 못하는 염원을 담은 무언의 메시지를 듣는다.

회색빛으로 산성을 형상화한 속내가 궁금하여, 충북대학조형예술학 교수인 오송규작가를 만났다. 오작가는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온 산성의 모습에서 시간의 무상함과 삶의 관조를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산성고유의 고즈넉함을 수묵의 자연스런 번짐과 중첩을 통하여 화면에 조형화하려했다"라고 풀어낸다. '모든 색을 포함한 먹빛이 좋다. 먹빛은 생명력이 있다. 잘 익은 농묵濃墨이 좋지만, 이번 작품에는 은은함과 평안함을 주는 중담묵中淡墨을 썼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 속에서 가득 채우지 않는 남겨두는 미덕을 배운다.

그림의 문門을 열고, 직접 산성풍경으로 들어가고 싶어 길을 나섰다. 산성을 향하여 오르는 여러 갈래의 길 중 어린이회관 주차장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행복한 여유와 배려가 있는 땅, 충북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산다. 그런데, 오늘 따라 조금의 틈새도 없이 오솔길 가득 콕콕, 찍힌 스틱자국들이 눈에 보인다. 아프다고 말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 자연은 느긋하게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을….

오송규 교수 약력

충북대학교 융합학과군 조형예술학과 교수.

한국미술협회, 청주미술협회, 한국기초조형학회원,

광화문 아트포럼회원 ,시공회, 동방현대채묵화회원

상당산성 풍경.

성큼 다가온 가을이라고 녹음은 수런대는데, 산성은 고요하다. 누구는 실연의 아픔을 안고, 누구는 실직의 쓰라림을 안고, 어떤 이는 놓쳐버린 건강을 찾으려고 산성을 찾는다. 달콤한 연애에 빠져서 걷는 어여쁜 연인들도 있다. 어스름 달빛이 내려앉는 밤 좋은 사람과 손잡고 간다면 비길 수 없는 설렘이리. 다양한 사람들의 삶만큼이나 산성을 찾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포갠다는 말이 좋다. 수많은 사연들을 무한히 포개 안는 회색이 좋아졌다. 아픔도 쓰라림도 설렘도, 모두 받아들여 포개나, 가득 채우지는 않는 회색빛 이 초록산성위에 포개진다.「배꽃의 흰빛위에 흰 달빛이 포개지고, 깊은 밤에 별빛 은하수가 덧붙는다. 다정함은 병이 될 정도로 깊어졌다. 그 병은 다정함이 여러 겹으로 포개져서 생긴 병이다.」중략... 성과 인사하고 내려오는 길, 그리운 옛 문인 이조년李兆年의 다정가多情歌 한 소절이 생각난다.

/그림/오송규 충북대 교수· 글/ 임미옥 수필가

임미옥 수필가 약력

푸른솔문인협회 등단(수필, 2010)

푸른솔문인협회 우수 작가상(2013)

충북일보 종교칼럼기고(2011년~2013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수상(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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