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명소 그림여행 - 투명하고 여릿한 사랑이야기

  • 웹출고시간2015.01.29 17:56:25
  • 최종수정2015.01.29 17:55:03

'투명하고 여릿한 사랑이야기'

Oil on canvas 크기 45.5×45.5㎠

조용히 눈을 감고…. 별을 동경하여 꿈을 쫓아가며 무지개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던 시절을 떠올려 보자.

어둠이 내리는 강변을 한 소녀가 걷고 있다. 소녀는 순정만화주인공이라도 된 듯 고연히 설렌다.

여릿한 사랑을 싣고, 말방울을 울리며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달려올 것만 같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때다. 꿈인가 생시인가. 백마 탄 왕자는 아니지만 연모하는 이가 정말로 저만치 뚜벅뚜벅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홍옥피부소녀 심장이 쿵쾅거린다. 봉긋한 석류가슴은 금시 파열할 것만 같다.

현실에서는, 그림 속 풍경 같고 영화 같은 그런 일이 쉬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히 마주친 남학생의 눈길에 의미를 부여하고, 잠을 설쳐가며 분홍빛모래 탑을 쌓았다 허물면서 하루정도 행복했던 투명한 기억들이 우리들에겐 있다.

즙 든 붉은 보석주머니 석류 알갱이처럼 감성이 투명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순수성의 표상, 반쯤 입 벌린 석류처럼 투명한 의식으로 반짝거리는 상상의 불꽃을 만들던 시절이 몹시 그립다.

창백한 달빛그늘 가슴에 스며들고 지나는 바람에 추억들은 나부끼고… 여릿한 기억들은 실처럼 가느다랗고 은은한 그리움으로 하얀 눈 속에 녹아내린다.

畵題「투명하고 여릿한 사랑이야기」작품은 "정지용의 시 '석류'를 모티브로 여린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작가 정연호님은 설명한다.

'장미꽃처럼 곱게 피어 가는 화로에 숯불· 한 겨울 지난 석류 열매를 보며·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두알 맛보니…·중략.' 정지용의시 '석류' 한 구절을 음미(吟味)해 보자.

그리고 이루지 못한 여릿한 사랑이 생각나거든 하얗게 웃어보는 거다.

막 시작한 사랑의 빛깔이 있다면 붉음이 아닐까.

실제 지용도 이시를 지을 당시 사랑을 시작할 무렵이었다고 전해진다. 여릿한 색깔로 누군가를 연모하는 이의 감성은 잘 조율된 현악기처럼 팽창하다.

툭 건들기만 해도 바르르 떨며 온몸을 열고 시를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한다.

그런 사람정서는 투명하여 분홍풍선이 동동 떠다닌다.

빛 고운 석류를 닮은, 畵題「투명하고 여릿한 사랑이야기」작품이 첫사랑 이야기처럼 설레게 한다.

단단한 껍질에 감싸여 빼곡히 들어찬 석류 과육같이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홍옥주머니엔 투명하고 여린 이야기들이 가득 갇혀 있을 것 같다.

살포시 오므린 입구를 열면 핑크빛 사연들이 터져 날아오를 것 같다.

은밀한 주머니에 담은 연모의 정은 누구를 향함인가. 몰래 감추어둔 여릿한 사랑을 오래 농익히고 곰삭혀 봉긋 터뜨리는 꿈이라도 꾸는 건가.

못내 사모하다 과잉 팽창한 알갱이들이 그리움으로 드리운 붉은 휘장을 찢는 일은 생각만으로 숨이 막히는 황홀한 일이다.

폴 발레리는 이 현장을 반쯤 벌어진 알갱이들이 루비칸막이를 찢는 빛나는 파열이라 감탄했다.

여류시인 이영도는 기어이 터지고야 말, 다스리고 다스려도 못 여밀 가슴속 알알이 익은 추정(秋情)같은 고독이라 정의했다.

시인들은 소름이 돋을 대단한 언어적 묘사로 노래하고, 화가는 붉은 주머니에 갇힌 사랑을 상상하며 그림으로 감각적 성과물을 냈다.

여심을 흔드는 석류가 있고 같은 사물을 두고 아름다움을 지각하는 정서를 언어로 그림으로 다양하게 표출하는 마법사들이 있어 행복하다.

/ 임미옥 작가

정연호 작가

제5회 개인전 / 대전, 서울 2014 스페인-한국미술조망전

Spein/Madrid Ciento y pico

2013현대미술LA Art Festival , LA/ 파크뷰 갤러리

2011 한국의 영역전 러시아/로마노바 갤러리

2010 중.한 시닝 미술작품교류전 중국-청해성 박물관

<현 재>

한국미술협회, 대전국제미술교류회, 신미술회,

신작전회, 창형전, 바끄로회, 회원.

대전 광역시 미술대전, 충북 미술대전 초대 작가,

환경미술협회 대전광역시 지회장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