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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28 16:27: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병택

시인, 충북문인협회장

며칠 전 중국 운남성 곤명대학에서 한국대학의 강단에서 10여년을 근무했다는 알래스카태생 미국인 교수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 기적을 일구어낸 경제발전의 한국민을 자랑스러운 민족이라고 하면서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한국정치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제 한국의 정치도 경제대국에 걸 맞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paradigm)으로 발전할 때가 되었다 하며 자기 고향 알래스카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한국에서 '세종'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쓰이는 것처럼 알래스카에서도 '수워드' 항구도시, 고속도로를 '수워드 하이웨이'라고 명명하여 '수워드(Seward)'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 정부가 제정 러시아에게서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땅으로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한 사람은 윌리엄 수워드(William Seward) 국무장관이었다. 당시 미국 내의 분위기는 그런 거금을 주고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수워드의 결심에 의회와 언론이 매우 부정적이었고 심지어 알래스카를 '수워드의 얼음상자'라고 조롱했고, 그 거래를 '수워드의 우행(愚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알래스카의 영토적 가치를 평가했던 수워드 장관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뚫고 전력을 다하여 알래스카 땅을 매입했다. 그 결과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미국은 석유를 비롯한 지하자원 뿐 아니라 그 땅 면적을 뛰어 넘어 사실상 거대한 태평양을 자기 바다처럼 사용하며 '팍스 아메리카'의 세계전략을 펼칠 수 있는 요충지를 갖게 됐다. 그 교수는 수워드장관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알래스카는 지금 러시아의 땅으로 남아 수천기의 핵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배치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알래스카 사람들에게 수워드는 미국본토 사람들이 생각하는 조지 워싱턴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1860년 수워드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두 사람은 16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경쟁자였다. 수워드는 약관에 뉴욕주지사 두 번,

연방상원의원을 두 번이나 당선한 베테랑 정치인으로, 젊은 변호사 시절부터 급진적일 만큼 흑인인권보호에 적극적이어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링컨 보다 훨씬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어느 모로 보나 지명도에서 앞서 있던 수워드에게 중서부 변방 출신인 링컨이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 도전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수워드는 링컨에게 역전패 당했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화려한 이력의 서울시장이 지방출신 국회의원에게 당한 꼴이었다. 그러나 패배한 수워드는 미국전역을 돌며 ·경쟁 상대였던 링컨 후보 지원유세에 열성적으로 나섰다. 대통령에 당선 된 링컨은 그를 국무장관의 자리에 임명했다. 수워드는 링컨 정부의 남북전쟁 수행에서 능력을 발휘했으며 대통령 감으로 손색이 없는 두 정치인이 콤비를 이루면서 혼란기의 내각을 이끌어 나갔다. 그로 인하여 수워드는 링컨이 암살당한 후 앤드루 존슨이 대통령이 당선되고서도 국무장관직에 머물게 되었으며 알래스카 땅을 매입하여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다. 후보 경선과정에서 만만치 않는 경력의 경쟁자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한 링컨의 배포와 도량, 그 밑에서 훌륭한 국무장관으로 미국에 봉사한 수워드의 자세가 돋보인다. 링컨이 미국인에게 위대한 것은 두 동간 난 나라를 통일했기 때문이고 수워드가 대단한 것은 혼란의 시기에 미국의 장래를 내다보며 국가의 외연을 넓힌 이유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링컨과 수워드가 없었다면 오늘날 미국의 모습은 전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외국의 한 교수가 들러준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현재, 야수의 싸움을 방불케 하는 정치문화가 경제대국이라고 외치는 우리들을 슬프게 하는 것 같았다. 세계 속의 졸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험난한 곡절을 겪으며 여야가 대통령후보 경선을 통해 선정되어 20일간 치열한 선거전에 들어섰다. 선두주자인 두 후보나 경선에 패한 각 당의 낙선후보들은 미국 링컨 시대의 정치 리더십과 정치 파트너십의 선진 정치선례를 교훈 삼았으면 한다. 이제 세계경제대국의 정치졸부가 아닌 나라로 정치도 경제대국다운 새정치로 변혁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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