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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택

시인·충북문인협회장

2012년 12월 19일 대선 투표일을 49일 앞두고 있다. 주변 사람 어느 누구도 차기 5년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이 누가 될 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각 당의 중앙당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승리에 대한 확신과 장담하기를 꺼리고 있다. 여론조사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마저도 민심의 풍향을 읽는 데 들쑥날쑥 하는 사항인 것 같다. 지금쯤이면 국민이 마음을 대부분 정할 시기인데도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할지 모른다. 이는 누가 당선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당선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를 모르겠다는 말이다. 또 각 후보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사안에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검증은 하지 않고 만양 소소한 흠집을 가지고 침소봉대 여론몰리로 바람만 잡는다. 인기 가수나 연예인 또는 춤꾼을 선정하기 위한 번호판 누르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나라 안으로는 예측되는 경제 불황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남북한이 대치되어 있는 상황, 동서 인접국들이 영토분쟁으로 동북아의 정세를 가늠할 수 없는 시대에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선정하는 이번 대선이라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후보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나 불법적 행동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다. 그것보다는 당선 됐을 때 어떤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를 아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앞서가고 있는 세 사람의 후보 누구도 속 시원한 정책을 내놓는 후보가 없다. 설사 이제 발표한다 하더라도 졸속으로 급조된 정책이 뻔하니 믿을 바도 안 되고 신빙성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필자도 15번 대통령 투표를 했는데 뒤돌아보건 데 '바람' 분위기에 휩쓸려 투표하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이제 대선이 한 달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각 후보들의 국정 청사진은 겨우 구호 몇 개가 전부이거나 내용이 거의 유사할 뿐이다. 지금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행복한 삶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이냐 와 한반도의 남북통일방안과 동북아정책의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어떤 제안도 없이 과거 어느 선거와 다를 바 없이 그냥 '바람의 선거'를 하고 있다. 몇몇 인사들로 편성하여 특정 사안에 대한 정책위원회를 만들었다는 발표만 있을 뿐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겠다는 속 시원하게 내 놓은 게 없다. 간판 광고만 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이다. 민주주의 정치는 제도와 경험의 정치이다. 우리는 여당이 야당도 돼 보았고 야당이 집권도 해본 정치적 수준과 민주주의 안목이 높아졌다. 정치인들이 어떠한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일할 수 있는 자리와 주머니 궁핍 없이 '참살이' 문화생활을 영위하면서 미래의 평안을 제시 하는 신뢰 있는 대통령을 고루고 있다. 흔히 시중에서 말하기 쉬운 쌍팔년도 정치 행태로 국민에게 한 표를 얻으려고 하면 패당망신(敗黨亡身)이요, 다음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기회마저 잃는다. 개인이 집을 팔고 사고, 하나의 상가를 구하는데도 많은 자료와 연구 검토가 필수인데, 검증도 안 된 '그렇다 더라' 의 인기몰이 선거판이 좌우하고, 결혼이나 해보자고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결혼 당일 만나서 결혼하는 '위험한 혼행'은 없어야 겠다.

정수장학회, NLL 문제로 과거사에 묶어 벗어나지 못하는 두 후보와 '낡은 세력'을 응징하겠다고 튀여 나와서 알듯 말 듯, 갈듯 말 듯한 후보, 여기에 후보의 과거사와 흠집을 흥미롭게 여론을 만들어 가는 미디어들이 우리를 갈등에 휩싸이게 하고 선거의 정체성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후보들과 후보 진영은 현기증 나는 흠집과 과거와의 전쟁으로 몰아넣지 말고 현재의 대한민국의 과제를 슬기롭게 풀어내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보국(保國), 보민(保民)을 위한 시원하고 명쾌한 정책을 가지고 우리들 마음을 움직여 보기 바란다. 우리는 5년 동안 기다렸던 한 표를 그 후보에게 아낌없이 던질 것이며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의 국정을 잘 이끌도록 박수치며 응원 할 것이다. 2012년 대선, 이제 49일 밖에 남지 않았다. 표현하지 않은 다수의 국민은 정치적 혜안이 높아 옛날 같은 바람잡이로 이길 생각 어림없다. 상대 후보를 폄하하는 꼼수, 과거사 공방에 흥미하는 대선흥행 바람을 일으켜 어떻게든 정권을 쟁취하자는 바람잡이 대선판이 아니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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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