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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불

BBS 청주불교방송 진행자

큰 태풍 3개가 지나갔다. 전국이 태풍 소식에 휴교령이 발동되는 등 한바탕 야단법석을 떨어야했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 의당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태풍. 올해는 유난히 심했던 듯 싶다. 들판에 곡식이 무르익는 가을이 도래했다.

얼마 전 벗과 함께 원주에 둥지를 튼 선배님을 뵈러 가는 도중에 논에 서 있는 허수아비를 보게 되었다.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들녘의 파수꾼. 다소 익살스럽게 만든 허수아비에 한참 눈이 갔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인류 최초로 농업에 이용한 로봇을 허수아비로 규정한 바 있다.

어린 시절 황금들판을 지키기 위해 긴급 투입된 허수아비를 요즘은 보기가 힘이 들 정도로 귀해졌다.

아니 어쩌면 뭇새들도 허수아비에 익숙한 탓에 허수아비의 효용성이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허수아비 하니까 떠오르는 일화가 하나 있다.

추사체로 잘 알려진 김정희가 제주도에 있을 때의 얘기다.

추사가 서예에 일가를 이룬 것만이 아니라, 선(禪)에도 조예가 있는 눈 밝은 도인이었다.

마상객(馬上客)이라는 공안인데, 하루는 추사가 말을 타고 가다 들판에 서 있는 허수아비의 옷을 벗어 막 입으려는 선승을 보게 되었다.

말 위에서 그 모양을 본 추사가 묻는다.

"아니, 허수아비는 어쩌자고 옷을 벗긴단 말이요·"

이 물음에 선승의 말문이 꽉 막혔다.

'이 때 어찌해야 선지에 맞겠는가·'라는 선가의 화두가 있다.

이 글을 읽고 의문을 일으키는 독자 분을 위해 감히 격외로 한 말씀 일러본다.

위 물음에서 허수아비는 어쩌자고 할 때, 허수아비에 낙처를 두면 되겠다.

말 위에 있는 객이 허수아비가 되는 도리!

단박에 깨우치면 달마가 껄껄 한바탕 큰 웃음 터트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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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