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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고 있는 설 명절… '대목'이 사라진다

매출 실질 하락율 10%대…해마다 더 줄어들어
설 선물 트렌드도 변화… 웰빙 선물 선호

  • 웹출고시간2012.01.19 18:46: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식품 중심 판매점인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에게 설은 역사적으로 '대목'이었다. '대목'이란 '다른 때보다 경기가 활발해지는 시기'라고 국어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설 대목'이라면 '설을 앞두고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설은 유통업체들이나 전통시장 모두 가장 큰 수입을 노리는 호기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대목'이란 표현이 어색해져가고 있다. 설 대목 때의 매출이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 대목이 사라져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을 짚어보고 올해의 설 상품 선호 트렌드도 들여다본다.
△젊은층 떠난 전통시장 갈수록 저조

대형 유통업체와 SSM의 등장으로 전통시장이 고사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주로 전통시장을 찾는 이는 그곳과 자매결연을 맺은 기관이나 기업체 사람들이다.

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습관처럼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기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한 젊은층들의 얼굴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외관과 인테리어가 훌륭하고 밀집된 매장 구성으로 편한 쇼핑을 즐기려는 속성이 팽배한 것이 젊은 세대들이다.

이들이 외면하는 자리를 지키는 중·노년층도 세월이 흐르면 찾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결국 전통시장의 점포들의 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전통시장에서 수십년째 장사를 해 온 한 상인은 "설 대목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정확히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계속 벌이가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마트도 매출 하락, 이유는 차례 안지내고 여행 떠나

그렇다고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소비자들이 설을 맞아 모두 대형마트로 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평상시에는 그런 경향이 있을 지 몰라도, 적어도 명절 대목에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설에 대한 전통적 사고 방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전란 후 굶주림과 가난을 이기려 발버둥치고, 새마을 운동에 동참해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바꾸며 부지런히 살던 시절은 잊혀졌다.

지금 한국은 20대나, 30대나, 40대나, 50대나 아니 60대까지도 몸을 즐겁게 하는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여행, 등산, 낚시, 배드민턴, 축구, 탁구, 스키·보드, 골프까지... 얼마가 들더라도 마다않는다.

이런 한국의 풍조에서 설 연휴는 그야말로 '황금휴가'다.

조상을 모시는 일을 뒤로하고, 조상이 살아계실 적 업적을 그저 '옛날 얘기'로만 치부하며 고개를 돌린다.

친척들이 시골 고향집에 모여앉아 사는 이야기를 정담있게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명절날 스케치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대신 추운 겨울을 벗어나 따뜻한 나라에서 짧지만 휴식을 취하려는 여행족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올 설 연휴 해외 여행객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이미 전망했다.

지난해 설 연휴(최장 9일)보다 올 설 연휴(4일)가 짧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저비용 항공사들도 국제선 예약률이 거의 차있다.

지난 16일 기준 설 연휴기간(20~25일) 국적항공사를 이용해 출국하는 여행객(예약)은 24만여 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3만40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적항공사와 외국항공사의 평균 점유율이 각각 65%, 35%이기 때문에 설 연휴기간 전체 출국 여행객 수는 사상 최다인 36만5천명으로 예상됐다.

연휴가 짧아서인지 중국·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됐다.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항주가 18일 현재 93.6%, 대만 타이베이가 89.3%의 예약률을 기록, 높은 인기를 보였다.

경기 악화로 저비용 항공사들의 예약률도 눈에 띄게 높았다.

이렇게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은 해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드러난 매출 하락은 약 3~5%로 많지는 않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는 8~10%정도 하락 중이라는 것이 유통업체측의 분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감소세가 두자릿수를 기록하지 않아 체감을 못하는 것뿐이지 사실상 10% 가량 떨어진다고 봐야 맞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 대목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해마다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차례상 용품은 밝히기 부끄러울만큼 매출이 급락 중이다"고 덧붙였다.

◇설 선물 웰빙 식품 선호

설 명절 상품 선호 경향도 시대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설명절 상품 구매의 두드러진 특징은 웰빙 식품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홍삼과 꿀 선물세트

웰빙식품으로 견과류나 꿀, 산삼, 블루베리, 흑마늘, 버섯, 홍삼선물이 인기를 끌고 저가에서는 웰빙유 선물세트가 관심을 끌었다.

견과류는 7만원대부터 12만원대까지, 홍삼은 7만원대부터 13만원대까지, 한과는 5만원대부터 9만원대까지, 버섯은 6만원대부터 12만원대까지 판매됐다.

꿀은 5만원대부터 8만원대까지, 산삼도 장뇌삼이 4만원대, 블루베리는 7만원대, 흑마늘도 6만원대다.

웰빙유는 포도씨유나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을 말하는데, 대부분 가격이 1만원대부터 2만원대 등 3만원 이하여서 부담이 적다.


웰빙식품을 찾으면서도 경제적인 형편에 따라 고가나 저가의 선물세트를 구매한 것이다.

또 한우가 지난해보다 대폭 가격이 낮아지면서 지난해보다 한우선물세트 판매가 20% 이상 증가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지난해와 같이 높은 가격대로 사랑을 받는데 실패한 모습이다.

수산 선물세트는 1년전과 비슷한 가격대로 나온 것과 비례해 역시 판매량에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TV, 신문, 인터넷 등에서 연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음식에도 웰빙 바람이 부는 현 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선물을 받게되는 당사자도 좋아할 것을 기대돼 웰빙 선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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