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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주여성 김수연씨 명절나기

"저에게 명절증후군은 없어요"

  • 웹출고시간2012.01.19 19:22: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의 설 명절에는 온 식구가 다 같이 모여 정말 즐거워요."

베트남 이주여성 김수연(30·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사진)씨는 다가올 설 명절이 기다려진다. 가장 기다려지는 일이 '전 부치기'라고 말하는 그녀.

한국의 며느리들이라면 몸서리를 칠 일이지만 온 가족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전을 부칠 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전 부치기에도 가족의 사랑을 느끼는 그녀. 지난 2008년 한국에서 처음 맞은 설을 떠올리자 어느새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외로웠기 때문이다.

"처음에 한국말, 한국문화 서툴러서 소외감 느꼈어요. 제사상 차리면서 '배는 어디 놔라, 고기는 어디 놔라'하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저도 짜증나고 시어머니도 짜증났었죠."

온 식구가 다 같이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그녀는 더더욱 동떨어졌다.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해 그저 멍하니 과일만 깎았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설명절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한국말이 능숙해져 시누들과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다. 다른 집들은 시누들 시집살이 때문에 괴롭다고 하지만 그녀의 시누들은 부담스러울만큼 잘해준다고 했다.

유일한 한국 설의 아쉬운 점은 '허무함'이다. "명절에 잠깐 친척들 만나서 음식하고 제사지내고 밥 먹고 헤어지는 게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어요. 그냥 허무했죠."

베트남 설명절은 달랐다. 베트남의 구정 설은 'Tet(뗏)'이라고 한다. 올해는 1월22일~27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8일을 쉰다. 대략 7~10일 정도를 쉬는 중요한 명절이다.

한국의 설과 풍습은 비슷하다. 고향집을 찾아가 가족을 보고 서로 덕담을 나누며 복을 빈다. 하지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엄청난 음식을 차리는 것도 아니고, 대가족이 모여 억지로 자리를 채우지도 않는다. 보고 싶은 친지의 집에 방문해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얘기를 나눈다.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난다.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설은 마냥 기다려지는 즐거운 날이라고 했다.

김씨는 한복과 떡국이 정말 좋다. 한복은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보다 예뻐 꼭 한 번 입어보고 싶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결혼식 올려서 한복 입어보지 못했어요. 색감도 곱고 형태도 예쁘고. 저한테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한복을 좋아하고, 베트남 설 전통음식인 '반쭝'보다 떡국이 맛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더 이상 한국의 설은 낯설지 않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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