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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충북 천혜의 낚시터 - 음성 육령지 붕어낚시

'6자 붕어 전설' 간직한 최고의 월척터

  • 웹출고시간2010.08.08 19:50: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음성군 금왕읍 육령리에 위치한 육령지(관리인 이만춘.47)는 46만㎡의 대형 저수지로 중부권 최고의 월척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붕어를 비롯하여 잉어, 향어, 자라, 메기, 가물치, 쏘가리, 민물장어, 동자개 등 다양한 어종이 다양한 크기로 서식하여 어종의 보고로도 통한다.

지난해 55센티에 이어 올해 57센티짜리 대형 쏘가리가 민장대에 잡혀 전국에 화제가 되었고 2000년에 방류한 민물장어가 이제는 성어가 되어 꾼들에게 심심치않게 손맛과 입맛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57센티 쏘가리를 잡은 조사는 무게가 3kg이 넘는 구하기 어려운 쏘가리라 100만 원에 팔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산란기 어자원 보호를 위해 방생을 하여 박수를 받았다.

민물장어도 무게가 700-900g에 이르며 시중가격으로 10만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육령지는 붕어 이외에 다양한 어종을 낚으려는 조사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고 있다.

육령지의 전경

육령지에는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또 붕어 이외에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지만 고수들은 잔챙이들을 가려내고 월척만을 쏙쏙 뽑아내는 곳으로 낚시 좀 한다고 생각되는 조사들이라면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육령지의 가장 큰 자랑은 수질과 수심이다. 중부권 저수지 중에서 가장 깨끗한 수질과 깊은 수심으로 인해 붕어의 힘이 당차고 장시간 낚시를 해도 초릿대에 물때가 끼지 않아 조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육령지가 이처럼 깨끗한 수질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주변에 공장과 축사가 전혀 없는 천혜의 지리적 여건에 상류에 위치한 육령2리(이장 최성회) 마을과 육령 생태공원의 '맑은 물 내보내기 운동'이 큰 이유가 되고 있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물은 육령 생태공원 내 수생식물 식재단지 연못으로 흘러들어 가고 이곳에서 연, 창포, 부들, 미나리 등 수생식물에 의해 자체정화가 된 후 저수지로 흘러가기 때문에 육령지가 항상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물색이 지나치게 맑으면 붕어가 없다고 하지만 육령지에서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맑은 물색을 깊은 수심이 충분히 감당해주기 때문이다.

육령지의 수심은 저수지 중간 가장 깊은 곳이 25미터, 연안이 3미터 이상으로 지나치게 맑은 물로 인해 생기는 붕어의 경계심을 깊은 수심이 막아주며 올해에도 48.5센티의 붕어 등 힘 좋고 때깔 좋은 월척을 쏟아내고 있다.

육령지는 사정저수지, 백야저수지와 함께 삼형제 저수지로 불린다. 3개의 저수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수면의 높이가 똑같으며 충북을 대표하는 낚시터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육령지는 1981년에 준공하였고 200여 미터에 이르는 제방 우측으로 3개의 골짜기가 각각의 특성 있는 포인트를 이루고 있다.

25개의 수상 좌대를 가지고 있으며 좌대에는 변기와 가스보일러 시설이 완비되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특히 매주 수요일에는 좌대를 무료로 개방하여 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 친지, 동호인 단위로 물 위에 떠있는 좌대를 찾아 낚시와 함께 돈독한 정을 쌓는 시간을 가지면서 낚시의 즐거움을 더욱 만끽하고 있다.

관리형 낚시터로 입어료는 1만 원이고 관리실, 식당 등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어 낚시하기에 불편함은 없다.

중부고속도로 음성 IC를 나와 좌회전 후 82번 도로를 타고 14km 정도 직진하면 금왕읍 소재지가 나오고 여기서 충주방면으로 3km 정도 지나면 육령지 상류로 진입하는 도로가 나온다.

육령지의 정식명칭은 금석저수지이지만 꾼들에게는 6자 붕어의 전설을 가진 육령지로 통하고 있다.


1985년 61.5cm 토종붕어 공인…꾼들의 희망이 되다.

붕어낚시를 하는 모든 조사들의 꿈은 월척(越尺)을 낚는 것이다. 월척은 붕어의 길이가 한 자, 정확히 30.3cm를 넘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잉어나 향어 등은 30.3cm를 넘는 것을 쉽게 보지만 월척이란 표현을 하지 않는다. 월척은 붕어, 그중에서도 떡붕어나 중국붕어에는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토종붕어에만 사용한다.

밤새워 낚시해도 월척은커녕 입질 한번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그럴수록 월척을 향한 꾼들의 바람은 더욱 커지고 결국 다시 낚싯대를 메고 월척을 향한 발걸음을 하게 된다.

월척 낚기가 그러할진대 40센티 이상의 4자 붕어, 50센티 이상의 5자 붕어는 더욱더 낚기 어렵다.

1985년 이전만 하더라도 6자 붕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붕어의 성장속도가 1년에 4~6센티에 이르고 평균수명이 10년이 안 되기에 60센티 이상은 성장하기 어렵다는 이론이 간단히 도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장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포식자에게 먹히고 그동안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6자 붕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1985년 조사 김종대씨가 잡았고, 대한민국 최대어 토종붕어의 어탁

1985년 9월10일 김종대 조사가 육령지에서 61.5센티의 토종붕어를 잡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의 꾼들이 갑론을박하였다.

6자 붕어는 붕어의 성장속도와 수명을 고려하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잉어와의 교잡종이라느니 토종이 아니라는 의견 등이 난무했지만 권위 있는 낚시잡지에서 전문가 감정을 거쳐 6자 토종붕어 공인을 하여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6자 붕어를 배출한 육령지는 이후 6자 붕어를 꿈꾸는 모든 꾼들의 희망이 되었다.

육령지에서 월척잡기 비법

육령지 관리인이 공개한 준척급 여러 마리를 잡기보다 월척 한 마리를 낚기 위한 비법이다.

육령지에서 참붕어나 지렁이 등 생미끼를 사용할 경우 월척이 다가오기 전에 쏘가리, 메기, 가물치, 블루길 등 육식성 어종의 먹이로 사라지기 때문에 식물성 떡밥과 어분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월척을 잡는 첫 번째 팁이다.

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글루텐 계열의 떡밥은 수질오염을 유발할 뿐 아니라 잔챙이 성화로 인해 사용하지 않은 것이 좋다. 대는 3.2칸 이상 3대 정도로 편성해서 보름달이 뜬 날은 피해 새벽 3시 전후에 중상류권 수초지역를 집중 공략한다면 월척을 만날 확률이 높다.

붕어낚시의 매력

꾼들은 붕어낚시로 꾼의 세계에 입문했다가 루어낚시, 바다낚시를 거쳐 다시 붕어낚시로 돌아온다고 한다.

꾼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붕어낚시의 매력은 무엇인가?

낚시를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들 한다. 바다낚시, 루어낚시, 선상낚시 등 여러 낚시가 있지만 기다림이 가장 어울리는 낚시는 당연히 붕어낚시다.

어두운 밤, 대를 펴고 있으면 세상 고민은 사라지고 긴 기다림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찌불만이 물 위에 얼굴을 살짝 내밀며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고 있을 때 꾼들은 살아온 삶을 성찰하고 살아갈 생에 대한 사색 속에 찌불을 바라본다.

긴 기다림 끝에 서서히 떠오르며 주위를 밝히는 찌의 비상을 느끼게 되고 찌의 웅장한 승천에 이어 몸부림 속에 이리저리 휘돌아 다니며 저항하는 월척과의 한판 대결은 꾼들을 전율케 한다.


붕어낚시의 매력은 바로 이런 찌 맛과 손맛에 있다.

특히 서서히 상승하는 찌를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터지는 환희와 숨이 멎는 환상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런 환상적인 찌 올림이야말로 붕어낚시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누워서도 그런 찌 올림을 떠올리고 곧바로 낚시장비를 챙겨 가까운 소류지로 향하는 모습은 꾼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다.

붕어낚시의 또 다른 매력은 손맛이다. 수초를 감고 버티며 꾼과의 전쟁을 선포한 토종붕어의 앙탈이 있기에 손맛은 찌 맛과 더불어 붕어낚시를 최고의 만족도를 가진 레포츠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

육령 생태공원 연간 수천 명 다녀가는 명소

육령지 인근에 2만 2000㎡ 규모로 조성된 육령 생태공원(관리자 최성회)은 수생식물단지와 조롱박 터널이 장관을 이루며 연간 수천 명이 방문하는 음성의 명소다.

총 길이 500미터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은 장미, 다래, 조롱박, 수세미 등의 넝쿨이 감겨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터널로 학생들뿐 아니라 가족단위 방문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또한 6429㎡ 규모 습지에 조성한 수생식물 식재단지 연못에는 연꽃과 수련의 향연이 자태를 뽐내고 있고 창포, 부처꽃, 노랑어리연, 부들, 나리 등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식물이 신비로움을 보이고 있다.

또 2000㎡ 규모의 자연학습장에는 목화, 땅콩, 율무, 기장, 수수, 고추, 옥수수, 해바라기 등 20여 가지의 식물들 재배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

생태공원에는 이 밖에도 정자와 물레방아 등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시설을 설치하여 추억과 고향을 떠올리게 하며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말체험농장 분양 관심

육령지와 육령생태공원의 유리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금왕읍(읍장 심주섭)이 나섰다.

읍과 육령 생태공원은 내년부터 도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주말체험 농장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여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생태공원 내 2000㎡의 부지를 조성하고 화장실 등 부대시설을 정비하여 도시민 한 가구당 33㎡ 단위로 분양을 하여 도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도록 하여 땀과 땅의 소중함을 알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읍은 주말체험 농장 운영을 통하여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고추, 수박, 버섯 등의 농작물을 생산자와 직거래로 판매하여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음성군의 바른 먹을거리를 홍보하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육령지는 내가 지킨다! 최성회 전 환경파수대장

지난 94년부터 2007년까지 13년간 음성군 환경파수대장을 역임한 최성회(67)씨는 육령지 환경보전의 산증인이다.

파수대장을 역임하며 음성군 환경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던 최 대장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육령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현재는 연간 수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최 대장은 육령 생태공원내 수세식 간이화장실과 급수시설을 자비로 설치하여 관람객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등 환경보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최씨는 "자연은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닌 우리 후손들에게 고이 간직하여 물려줘야 할 귀중한 자산"이라며 "살아 숨 쉬는 생태계로 보전하여 전해주어야 할 막중한 사명이 우리 세대에 있다."고 말했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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