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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29 18:57: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상당산성 한옥마을에 음식을 먹기 위한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좌측)과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등산객 모습.

ⓒ 임장규기자
"자, 다들 막걸리 한 잔씩 해야지! 안주는 뭐로 할까?". "여기선 파전이 최고지". "그래, 거하게 마셔보자고. 날씨도 좋은데".

술집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고 유원지도 아니다. 28일 사적 제212호인 청주 상당산성의 모습이다.

이날 점심 때 찾은 상당산성 한옥마을은 그야말로 '술 천지'였다.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시민들은 음식점에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를 마시느라 여념이 없었다. 곳곳에선 흥에 겨운지 노래자락이 흘러 나왔다.

"산성 왔으면 한 잔 마시고 가야죠. 이 맛으로 오는 건데". 한 음식점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대낮에도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그는 "술집보단 이런데서 먹는 술 맛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상당산성 한옥마을 앞 저수지에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 임장규 기자
갑자기 옆집에서 괴성이 들린다. 친목계에서 단체로 온 50~60대 주부들이 술잔을 치켜들고 건배를 외친다. 고막을 찢을 듯한 괴성에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건넛집에서 들려오는 노래방 기기 반주음이 상당산성을 뒤흔든다. 술에 취한 등산객들이 '뽕짝'을 정신없이 불러댄다. 흥을 이기지 못한 몇몇이 '막춤'을 춰댔다. 음식점 업주는 "노래방 기기를 갖다놓지 않으면 단체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음식점 밖에는 온갖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물병, 담배꽁초, 종이컵 등이 봄바람에 휘날려 음식점 앞 저수지로 흘러들어갔다. 저수지 앞 버스정류장에선 시내버스가 매연을 거칠게 내뿜었다. 술에 취한 행인들이 비틀거리며 버스에 올랐다. "다음에 여기서 또 보자"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잡상인이 버스를 기다리는 행인에게 군밤, 옥수수 등을 유혹했다.

한 40대 남성에게 "상당산성이 사적 몇 호인지 아느냐"고 묻자 "그런 건 관심 없다"고 했다. 그는 "산성에 누가 역사 공부하러 오느냐"고 코웃음을 친 뒤 "다 술 마시러 오는 거지"라고 했다.

3월 마지막 주말 상당산성은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해 있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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