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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운(자유기고가)의 24절기 이야기 - 겨울을 맞으며 (立冬)

  • 웹출고시간2009.11.06 10:5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는11월7일은 24절기의 입동 날이다.

음력 10월의 절기로 이 날부터 3개월 간(10.11.12월)을 겨울로 삼는다. 그러나 천문학적으로는 동지부터 춘분까지를 겨울이라 한다.

입동이란 말은 설 립(立 )자에 겨울 동(冬)자를 쓰니 ‘겨울에 들어섰다’라는 의미이다.

24절기에는 설 립(立)자가 들어가는 절기가 넷이 있는데 춘하추동 각 계절마다 맨 먼저 오는 절기의 이름에 붙는다.

입춘(立春)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의 이름이고, 입하(立夏)는 여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며 입추는 가을이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요, 입동은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 이름이다.

입동에 들어서면 산들바람이 매서운 칼바람으로 바뀌고 풍요롭던 들녘은 을씨년스런 겨울이 온 산하를 접수한다.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 추워지기 시작하게 되니 올해는 특히 신종감기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이때가 되면 옛날농가에서는 가을걷이가 마무리되고 가축 먹이와 월동용 땔감 준비에 바빴으며 농촌 도시 가릴 것 없이 김장철에 접어들게 된다. 옛날에는 입동 전후 10일 간을 김장 적기로 잡았으나 요즘은 저장기술과 김치냉장고 덕분에 사실상 김장 적기라는 의미는 별로 쓸모가 없게 되어버렸다. 겨울에도 싱싱한 야채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한해를 네 토막으로 나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인데 이 중에 마지막 한 철인 겨울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하루로 치면 밤이 온 것이고 인생역정에 비유하면 생애의 결산 준비를 갖추어야할 때가 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이로 따지면 80대로 접어든 시기에 해당된다. 내게는 안 올 것 같던 환갑도 칠순도 훌쩍 지나고 다 써가는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한 달 한해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때이다.

뒤돌아보면 당당하고 자랑스럽고 달콤함보다는 부끄럽고 아쉽고 안타까움이 더 많은 켜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인생록이고, 준 것보다는 받은 것이 많은 게 인생 손익계산서이다. 이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내가 꼭 해야 할 일은 대차(貸借)와 손익(損益)을 맞추는 일일 것이다.

갑자기 빚을 다 갚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지금부터 서서히 실천해야 한다. 맨주먹만 쥐고 이 세상에 왔으니 이 세상에서 얻은 모든 것은 다 두고 가야한다. 강한 자에게서 얻은 것은 강한 자에게, 약한 자에게서 얻은 것은 약한 자에게 돌려주고 가야한다.
뿐만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먹고 입고 쓰고 누리고 더럽힌 만큼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감당해야 함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99도까지는 물이고 100도를 넘으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다시 올라가듯이, 자산과 빚을 같게 하고 이익과 손실을 비슷이 맞춘다면, 내 생애의 결산서는 석양의 태양빛 같이 곱게 채색되어갈 것이며 그 영혼은 새봄의 향기처럼 후세들의 가슴 깊숙이 오래오래 싱그러움을 더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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