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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20 14:33:58
  • 최종수정2014.07.20 14:33:58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이 교육전문인에 의해 보장돼야 한다. 공교육이 기우뚱 거리기 시작한 건 정치인들에 의해 교육이 농단된 탓이다.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보장해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초중등 교원들의 정치활동도 금하고 있잖나?

정치인들의 정치논리로 교원 정년을 갑자기 단축시킨 결과 교원 수급 책마저 원활치 못하자 느닷없이 순회교사, 기간제 교사, 방과 후 교사 등의 이름으로 무슨 묘안인양 다급히 도입해 교단을 교란시키는 결과만 빚었다.

대학교육과 초중등 보통교육은 엄연히 다르다. 대학생은 가치 판단력을 지녔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의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겠지만, 초중등 학생들 경우는 학령이 낮을수록 교원들이 찾아주고 도와주는 세세하면서도 따뜻한 보듬음이 필요한 현격한 차이가 있다. 하물며 교원들을 고작 시간만 때우는 사람들로 생각한다면 공교육의 정상화는 요원할 뿐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경우보다 학생들의 특성과 사정에 밝아야 지도가 가능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학습활동이나 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어린 학생들에게 자기 문제해결을 알아서 하라고 한다면 이미 문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그 사례로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

한때 교장실 문 위에 '성문제 상담실'이란 팻말을 달아놓은 적이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설령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이 있대도 그 학생이 자의적으로 찾아들어올 수 있겠나? 지극히 전시행정에 불과한 일이다. 학생의 문제는 교원들의 부단한 관찰과 평소 인간관계가 돈독해져야 학생이 믿고 스스로 찾아올 수 있고 문제해결도 가능한 일이다.

지역 교육 지원청마다 상담교사를 소수 배치하고 그들로 하여금 각 학교를 순회하며 상담하도록 했었다. 즉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가지고 상담을 하라는 것이니 이것 역시 전시행정에 속한다.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점을 안다면 이미 문제가 뭔가? 전문가인 교원이 학생을 관찰하여 문제점을 찾아서 교정해 주어야 진정한 지도방법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을 가장 자주 접하는 교원들이 평소 관찰에 의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상담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수 있는 방안이 된다.

교사들의 수업시수에 따라 적게 배정된 교사를 근처 학교에 순회교사란 이름으로 배정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교사들을 공장 직공처럼 책임 시수만 계산한 셈이니 교육 문외한들이 탁상공론에 의한 몰지각한 행정일 뿐이다. 교육이 기계적으로 수업시간만 이수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들이 주어진 수업시간 지도로만 학생들이 성장하고 교사의 임무가 완료되는 것이라면 교원들보다 더 편한 직업도 없겠다. 특히 학생들은 부지부식 간에 교원과의 촌수를 예리하게 계산하고 수업에 임하는 편이다.

교원들 간에 교원의 근무시간에 대한 풍자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교원들은 24시간이 부족해 25시간을 근무하는 편이라 한다. 사실상 교원들은 제자들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궁리를 해야 바람직한 교육이 가능하다.

근간 특정 교원단체 교사들이 전임이란 이름하에 교단을 떠나 교육행정에 임하고 있는 중이라는데 학생들의 수업을 걱정하는 지적에 대체교사로 가능하다는 답변은 아연실색할 일이다. 물론 출산이나 신병 등으로 부득불 강사를 임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피치 못할 경우일 뿐이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학생들 수업은 시기에 예민할 정도라 때를 잃어서는 보장도 보완도 용이한 일이 아니다. 오직 교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 전문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풍토조성이 절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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