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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현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생활을 살펴보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경쟁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기성들의 과욕에 학생들은 거개 자아는 없고 오직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는 단편적인 사고에 의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방비 상태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학습에 열중이라기보다 하라는 대로 그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법도 있기 마련이다. 딱히 해법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이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 기성들이 깊게 생각 쯤 한 번 해봐야 할뿐더러 고뇌를 통해 해법을 찾아내야 하지 않겠나·

물을 먹겠다고 찾는 이에게 물을 주면 얼마나 고맙겠는가· 뿐만 아니라 그 물을 고마워하며 달게 마시리라 본다. 그 반대로 물을 먹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 물먹기를 강요한다면 결과는 불문가지다.

그들은 오직 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을 강요받으며 억지로라도 하는 시늉이나마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부모뿐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당연할 정도의 닦달을 받고 있으리라. 학원은 더하면 더 했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처럼 그들의 주변 기성들은 하나같게 출세란 말, 성공 또는 부모에게 효도하려면, 경쟁에서 뒤지기라도 하면 훗날 후회가 막급하리라는 조언 아닌 강요에 가까운 말을 쏟아대고 있지 않나 하는 짐작에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일련의 문제점을 재론해 보면 물질적 개념과 정신적 개념이 공 개념이 돼있는 것 아닌지 의아해진다. 물질은 하나 더하기 하나는 분명 둘이 되지만 정신적 개념은 똑같은 경우에도 아무 것도 없는 영(0)이 될 수도, 반대급부로 무한대 같이 엄청난 수치가 될 수도 있는 게 정신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즉, 물질적 개념과 정신적 개념을 동일 시 한다는 건 큰 착각이다.

세상의 모든 규제나 제도는 오랜 기간을 거쳐 시행착오를 겪으며 돌출해 냈거나 연구결과에 의해 결정된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능력이나 체력의 한계도 분명히 감안해 학습시간 결정, 하루 일과의 규정, 교과별 배정시간 제정, 각 학교 급별 수업 시간 등, 모든 게 그럴진대 현실을 보면 그저 한 시간이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는 졸속한 판단이 현실의 혼란만 야기한 것이 아닐지. 서둘러 교육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피수업자들인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깊은 고뇌를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떤 교과에 주당 4시간을 배정해놨는데 보충 과외수업 명목으로 2시간 쯤 더 한다. 학생 입장에서는 하교 즉시 학원에 가서 또 두 시간을 더 학습한다면 학생으로서는 때로 이 시간에 안 해도 다음시간에 하면 된다는 부지부식 간에 나태해 질 수 있다. 즉, 집중력이 떨어지게 될 게다.

음식을 먹은 후 일정시간을 휴식해줘야 소화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학습 역시 많이 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복습을 통해 소화를 시켜야 진정한 자신의 실력 능력이 될 수 있다고 볼 때, 결국 학생들은 과식에 의해 배탈이 나거나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처럼 학습역시 무엇보다 이해를 할 수 없었다면 당장 그 학습에 의욕이 있을 리 만무다. 더군다나 그 관심 밖의 학과를 여러 시간 한다는 건 지겨워 질뿐일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을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해 양보다는 질적인 학습의욕고취가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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