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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03 15:08:46
  • 최종수정2016.04.03 15:08:46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농번기로 접어드는 완연한 봄 날씨다. 이미 농부들은 가을의 행복을 빚기 위해 벌써부터 논밭으로 발걸음이 분주하다.

엊그제 갓 학교교문에 첫 발을 들여놓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이나 새 학년을 맞이한 학생들이 각기 나름대로 등하굣길에 분주한 것 역시 행복을 빚으려는 발걸음이다. 새 학교로 진학한 학생들 역시 학교가 어떻다느니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나 학우들에 관한 말 한 마디라도 훗날을 내다보며 행복한 날을 기대하는 일과 무관할 수 없겠다.

우리 선조들은 선비사상을 앞세웠었다. 선비에 대한 이해가 다소 편협한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혹자들은 선비에 대해 책과만 지내는 것처럼 오인일 경우가 적잖은데 사실상 선비란 팔방미인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말 그대로를 들여다보면 학문만이 아니라 가무에도 능했고, 무예 한 가지는 필수였다. 문필에도 출중했으며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 따뜻한 배려까지 여느 사람에 비해 상당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서 특히 정치에는 간여하지 않았다고 하는 점을 선조들은 고집스럽게 말해왔던 편이다.

행복이란 사람마다 각기 대동소이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총체적으로 보면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맥락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우선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행복은 짓는 것, 또는 만든다고도 한다. 즉, 행복하기 위한 도구를 지녀야 하고, 나 홀로 보다는 내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더 큰 행복을 빚을 때 비로소 참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생을 영위하기 위한 일을 해야 만이 행복을 영위할 수 있음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겠고, 기쁨을 누리기 위해 예술을 접하고, 그래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사위를 추기도 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행복을 빚는 도구의 하나며, 더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등 삶의 모든 것이 행복을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려면 자신에게는 그럴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야 하리라. 일상에서 즐기거나 향유할 수단 또는 능력을 얼마나 갖췄나가 곧 행복을 빚을 수 있는 도구구비라 하겠다. 아는 만큼 행복은 정비례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도 괄목상대할 만큼 나눔이나 봉사란 말이 점차 생활화 돼가고 있는데 이는 받는 즐거움보다 베푸는 즐거움이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음을 실행에 의해 터득 내지는 깊게 느껴 알기 시작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나 자신이 행복하려면 우선 행복할 수 있는 도구를 구비해야 하겠다. 한 가지 보다는 여러 가지를 습득해 둔다면 다양한 행복을 즐길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

굳이 재물이 많아야 남을 도울 수 있거나 베풀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덕담이나 조그마한 도움으로도 얼마든지 배려할 수 있을 일은 주변에 널려있다. 근간 회자되고 있는 재능기부란 것 역시 베풀음이며 자신의 행복이 아닌가· 일연의 일들은 하나의 생활습관이 되면 참 좋겠다.

늦은 것은 없다. 행복도구를 지닐 수 있는 시각과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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