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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29 15:16: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우리나라가 청문회를 시작한 것도 상당한 기간이 된 것 같다. 청문회 때마다 머리에 남는 앙금은 국민으로서는 개운치 않은 씁쓸함이다. 청문회 대상자는 끝까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례 또는 관행' 등등 둘러대거나 줄곧 부인하기에 급급한 모습에 환멸을 느끼게 한다.

청문회를 주제하는 위원들에게서도 항상 준비가 부족하다거나 지나치고 인격 모독적 자세 등 말투와 자세에서 너무 자질부족이란 생각이 자주 든다.

먼저 청문회에 임하는 대상자를 보며 이 나라에 인격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 그리도 없는가 싶은 마음이 든다. 분명한 점은 그 자리에 나온 추천인이라면 정부에서 그에 상응한 사전 검토가 있었을 것인데, 혹여 사전 조사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행적이나 비리를 낱낱이 조사하기에는 한계점이 있어서인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필시 고위층이라는 자들은 하나같게 비리나 범법을 저지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라도 한 별난 세상을 살아올 수밖에 없었기에, 일반 서민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일반 서민들로서는 납득마저도 할 수 없는 특별난 사정이라도 있어서인가 정녕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위장전입은 청문회 대상자들의 단골 항목이 된 것 같다. 부동산 투기나 자녀 교육 및 군복무 문제 역시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다. 대상자들마다 군 미필자들도 무척 많은데 어쩌다가 이 나라의 고위층들은 신체허약자들이나 지체부자유한 자들, 또는 중병자들이 그리 많은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범법자나 비리를 저지른 자들이 태반이니 어안이 없다.

이번 헌법재판소장 지명자의 경우를 보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관행이라거나 자신은 잘 몰랐다는 답변이 수차례 나왔는데 그 답변을 미루어볼 때 법을 다루는 중책 자들은 모두가 부하직원들이 자신의 수족처럼 떠받쳐주는 바람에 그저 떠먹여주는 밥만 먹고 살아오는 형국인 것처럼 그 조직의 허점을 여과 없이 드러낸 셈이다. 다시 말해서 권력자들은 이 밝은 세상의 변천은 아예 모른 채 군림의 자세에 푹 절어있었다는 반증 아닌가?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란 격언은 공염불이던가?

좀 더 단편적인 지적을 해보자면 우리 사회상은 거들떠보려는 마음조차 없어서 우리 민족적 정서나 통념적 상식조차 전혀 모르고 사는 즉, 현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셈인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도자급 고위층이라면 분명 서민들 앞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일하는 국민들을 보살피겠다거나 그들과 애환을 함께 나누겠다는 등 헐 번드레한 발언은 국민 우롱에 지나지 않았나보다.

국민 없는 지도자는 홀로 군림도 무색할 뿐이다. 부하직원이 등 돌린다면 그건 분명한 독불장군이다. 세상에 독불장군 없다 했거늘 무소불위로 허송세월 해왔다면 그의 앞날은 암담할 뿐이 되리라.

청문회에서 대상자를 윽박지르는 위원들 역시 자신의 인격은 중하고 남의 인격은 아랑곳 하지 않는 경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건 끝내 시청자인 전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안 보인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말 한 마디도 최소한의 예의를 다해야 옳다고 본다. 상대가 중죄인도 아닐진대 함부로 질러대는 고함이나 험상궂은 인상으로 대상자의 인격을 막무가내로 묵살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자기도취적 히죽거리는 비웃음을 던지는 행위는 그의 자질문제다. 질의를 했으면 답변을 충실히 들어줘야 하잖나· 그래야 국민들이 답변자의 허점을 알 수 있게 된다. 과거에 전직 대통령에게 재떨이를 던지는 우를 범하던 그런 자질이 아직도 먹혀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바로 국민 무시행위다.

인격을 존중하라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인격존중은 곧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다. 상대가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자신이 상대를 어찌 대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평가는 자신에게 눈총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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