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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06 14:33:15
  • 최종수정2016.03.20 14:01:04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엊그제 봄비가 내리던 경칩 날, 벌써 들판을 둘러보고 있는 농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었다. 저들 역시 올 가을을 내다보며 농작물 경작을 위한 손길이 시작된 것인가 보다.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엔 만나는 지인들마다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건넨다. 농작물 파종도 추수할 희망을 바라며 이미 파종할 준비로 손길이 분주한 것이고, 설날에 건네는 덕담 역시 행복을 빚으라는 말일진대 어느 것일지라도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수고와 노력이 필수가 아닐까 싶다.

복이 무엇이기에 복 많이 받으란 말에 모두들 좋아하며 행복이 어떤 것이기에 남녀노소 모두가 행복이란 낱말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는지 자못 고개가 갸우뚱 해진 때도 있었다.

이른 아침이면 지난겨울 때보다 골목길이 떠들썩하게 활기가 넘쳐난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고사리 손들이 엄마나 할머니 등 어른들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저들 역시 모두가 행복을 위한 꿈을 안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절로 밝은 미소가 피어오른다.

우리 어른들 말씀 중에 '복을 짓는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상 복이란 무형의 존재이거늘 그걸 어찌 짓느냐는 생각이 들 때도 없지 않았다. 복은 그 무엇이며 행복과 복은 같은 것인지 다르다면 얼마만큼 다른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설날 건네는 인사로는 복을 받으라고는 하지만 행복을 받으란 말은 듣지 못했는데 그럼 정녕 두 낱말은 다른 것인가 생각해 보지만 뭔가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에 머무르게 될 뿐이다. 필시 두 낱말은 분명 같은 맥락이리라. 그건 분명 희망이란 것과도 맥을 같이하리라.

앞서서 복을 짓는다는 말을 했듯이 짓는 건 농사도 짓는다 하고, 글도 짓는다고 한다. 결국 희망을 두기만 해서도 안 될 것이며 그에 상응한 자기 노력과 어떤 목표를 향해 무던히 힘을 쏟아야만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알기는 하나 흔히 일컫고 있는 작심삼일이란 말을 앞세워 자성해 보아야 할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농사를 짓는 데에는 씨앗파종이 우선인 것처럼 행복도 씨앗파종처럼 심고 가꾸어야 할 것이란 짐작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겠다. 고희를 훌쩍 넘긴 필자로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노력하지 않고 이루는 건 없었지 싶다. 뿐만 아니라 만약에 힘 안 들이고 얻거나 이룬 건 자신이 느끼는 성취감 또한 그리 크지 않을뿐더러 행복감 역시 그다지 깊거나 오래 지닐 수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느껴보아 알게 되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인간은 분명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행복감을 아무리 가져보려 한들 마음과 같게 쉽사리 지닐 수는 없다. 즉, 씨앗을 파종하듯이 행복을 누리려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베풀고 배려하고 친절을 다하는 그 자체가 곧 행복씨앗 파종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남들에게 받는 칭찬이나 박수갈채가 곧 나의 행복이 되니까 말이다.

재물을 건네는 것만이 베푸는 건 아니다. 덕담, 웃음, 배려, 친절, 힘겨워 하는 이에게 도와줌, 자신이 지니고 있는 능력기부 등을 건네는 것 모두가 진정한 행복씨앗 파종이 된다고 믿고 새봄부터 행복파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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