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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7.18 15:42: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신문보도에 병원들마다 의료수가가 제각각이라고 고발차원의 보도가 있었다. 의료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진료에 대한 환자부담액이 천차만별로, 더러는 병원 간 차가 무려 3~4배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사람보다 나약한 존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30여 년 전 목덜미에 종기가 났었는데 당시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조차 잊은 지 오래다. 그 상처에는 작은 응어리가 남아있었는데 다시 덧난 것이었다. 점점 목을 가누기가 불편했고 그 순간 해괴한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나쁜 종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뒤이어, 지금은 세상을 하직한 김일성 역시 목뒤에 제법 큰 혹이 있었는데 김일성이 왜 그 혹을 달고 다녔을까· 분명 수술을 할 수 없었던 어떤 요인이라도 있었지 싶었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결국 나 역시 병원 선정부터 신경을 쓰게 됐다. 내 주변인들의 조언 역시 다양했다. 끝내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있는 종합병원을 택했다.

지난 3월부터 근 40일 간 진료를 받았었고, 별 탈 없이 완쾌돼 다행이지만 진료 중에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기에 우리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제언해 두고자 하는데 문제는 진료문제가 아니라 수납업무에 대한 모순과 고자세적 불친절에 대한 내용이다.

긴 기간의 진료 중 토요일을 몇 번 맞았다. 담당부서에 들렀더니 단순히 상처치료만 해준 뒤 업무부서에 수납 후 주사를 맞으라고 했다. 환자로서 당연 지시대로 응하는 중에 수납 후 '진료비 계산서 · 영수증'이란 용지를 받았다. 무심코 주사실로 가면서 잠시 그 용지를 훑어보자니 진찰료 난에 11,540원이 적혀있다. 진찰이라야 담당 의사가 직접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후자의 경우 15,330원이다. 토요일에는 분명 의사를 본적도 없다. 초진도 아닌데 너무나 의아해 재차 수납업무부서에 들러 문의를 해봤더니, 계장이라는 젊은 남자직원이 나서서 규정이라고 답한다. 어디 규정이냐고 되묻자 병원 규정이라고 한다. 중책 자에게 안내를 고집하자 토요일이라 출근하지 않았단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화를 내고 말았다. 병원보다는 의료보험공단에 물어보는 게 낫겠다 싶어 그 젊은이에게 의료공단에 물어보겠다고 하니까 불손하게 멋대로 하라는 투로 나온다. 참다못해 나이대접도 못하느냐고 꾸짖자 그제서 잘못했다며 머리를 조아린다. 나중에 알아본 결과 그는 의료규정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충주시청 앞 의료공단사무실에 들러 물어보았다. 우선 '진료비 계산서 및 영수증'양식은 병원마다 다른 게 아니라 국가 양식이란다. 진찰을 받지 않았는데 왜 진찰료를 받느냐고 했더니 명확한 답을 못한다. 오히려 질문한 필자가 병원운영비 등을 감안한 비용을 딱히 기록할 난이 없어서 진찰료 난에 기재한 거냐니까 그렇게 보면 된다고 한다.

공단직원과 이해를 앞세우며 기탄없이 담소를 더 나눠보았다.

의료비 산출규정을 심의 검토하는 부서와 구성원들 중에는 태반이 의사들로 조직돼 있단다. 뿐만이 아니라 어떤 규정이 나오기까지는 각종 이해타산에 얽매여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소위 로비가 성행하고 있다고 생각됐다.

힘없는 국민들만 봉인 셈이란 말인가· 특히 서식용지 하나도 자기들 편리주의로 만들어서야 되는가· 툭하면 소비자 중심이란 말은 구호뿐인가· 이건 분명 국민우롱이다. 서식은 문맹이 아니라면 국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 진찰을 받지 않았는데 진찰료를 받는다니 이건 분명 국민우롱이다.

의료비 계산서 양식 하나도 국민(소비자)중심으로 배려마저도 못한다는 건 황당함은 물론 불쾌함을 감출 수 없다.

이래저래 종합병원은 환자들을 봉으로 삼는 꼴이 되나보다. 물론 관계부서가 어련히 잘 알아서 관리할 것이라 믿지만, 그렇게 새어나가는 의료비로 해서 의료보험료가 지탱되기 어려울 것이며 그 피해는 국민 몫이다.

<진료비 계산서 · 영수증>서식을 명확하게 시정해 소비자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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