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0.24 13:30: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온 국민들을 위시해 각 언론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양, 우리 교단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무도 책임질 생각은 않고 교단이라는 거대한 공을 가운데 놓고 모두가 축구를 하듯이 날마다 발길질인 모양새다. 그런 와중에 힘없는 교원들은 아예 주눅이 잔뜩 들어 무슨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그저 매일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법도 있기 마련이다.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오늘이 있기까지 그 전말을 소상히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 아닐까· 결코 미봉책으로는 백년하청이다. 가장 힘없는 교원들만 흔들어 댄다고 될 일은 더더욱 아니다.

비아냥거리는 어투의 말로 '손발 묶어 놓고 일 잘 하란다.'는 말이 떠오를 대목이다. 이를테면 교단을 이토록 짓밟아온 것이 교원들 자신들은 아니잖나· 어제오늘 갑자기 이리된 것 역시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교단만 천재지변이라도 당한 건 더더욱 아니다.

문제야기는 정치권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이유는 제쳐두고 그저 지나간 버스 세우기 격이라고,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 됐다고 그냥 덮어버려서는 미래에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냉철하게 파헤쳐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자구책을 강구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본다.

단 답으로 꼬집어 낼 일은 아니지만 우리 교단에 가장 크게 영향한 일이라면 갑작스런 정년단축이 핵심이라 본다. 교원들 정년을 3년 단축시켜놓고 3~4년 내에 얼마나 많은 미봉책들이 쏟아졌나· 그 사례로 우선 교원들이 모자라자 '기간 제 교원' '순회교사제' '방과 후 특기적성 강사' 심지어 '헌 신규 교사'란 해괴한 이름까지 나타났다.

헌 신규교사란 거개 사람들이 생소하게 여긴다. 따라서 이해를 돕고자 부연한다면 당시 교원임용 법에는 만 40세까지 재임용 한다고 돼있었다. 하지만 인적자원이 모자라자 궁여지책으로 법을 바꿔 2003년에는 드디어 만 60세까지 재임용을 했었다. 그들을 지칭한 말이 곧 헌 신규란다.

그들은 1차 교육과정 때 받은 자격증으로 6차 교육과정의 교단에 선 셈이다. 자칫 지식만으로 교단에 설 수 있다고 본다면 큰 오산이다. 시대변천에 따라 교육내용은 물론 교육에 관한 모든 방법과 교과서 전개가 달라져야 하고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일진대 그들은 교단에 서기조차 황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숫자만도 전국에 3만을 상회했다고 기억한다.

기간 제 교원이나 순회교사들은 결코 어떤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논할 수 없는 위치다. 즉, 사명감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단 말이다. 결국 보이지 않는 소외감 같은 부자연스럽고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기 마련이었으니 학생들을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는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겠다.

교원을 생산업체 노동자나 다르지 않게 여겨 오직 수업시수만 이수케 했다고 지적하면 되겠다. 만에 하나 교육이 수업시간 이수에만 국한된 것이라면 그건 아주 쉬운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며, 그런 안이한 사고방식으로 교단을 마구 재단한 것이었기에 오늘의 난맥상을 불러온 것이리라. 재차 채근해 보면 교육은 결코 기업체 경영논리를 접목시켜서는 될 일이 아니다.

교육을 정치권이 함부로 재단했다는 사례로 당장 표면으로 나타나는 일 중의 하나가 느닷없는 성과급제도가 바로 그 사례다. 물론 교원들의 박봉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일반 행정부서와 형평성을 고려한 점일 것임은 이해하나 근간까지도 교원들에게서 볼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교육성과를 단기간에 수치화하려는 우를 그만 범해야 한다.

교원들에게는 무한한 힘이 필요 된다. 교원의 불분명한 자격과 위치에서는 영악하기 이를 데 없는 학생들이 쉽사리 따르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학생들 시각에 걸맞을 진정한 '선생님'이 함께하도록 서둘러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