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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꽃봉오리들과 그 부모형제가 울고 온 국민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든 나날이다. 대한민국이 울고 또 우는 나날이 이어져가고 끝내 온 세계인들이 가슴 아픔을 전해왔다.

'세월호 참사' 두 번 다시 듣기조차 싫은 낱말이다.

인간에게는 본능이란 항목이 존재한다. 생명보존을 위해 건강을 지켜 장수를 누리고자 함을 비롯해, 종족번식을 위해 짝을 맺어야 하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길러내야 한다. 또한 동물들의 본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은 지배욕 역시 간과하기 힘든 항목 중 하나다. 따라서 출세를 위한 몸부림이 치열한 현실이다. 이러한 일연의 일들을 위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출세를 위한 향학 열기에,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경쟁이 곧 오늘의 삶 그 자체인 것 같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재력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바람이랄 수 있겠다. 부를 창출하려는 욕심에 초연할 수 있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일이라 하겠다. 해서 우리 모두가 직업전선에서 성과 열을 다하는 그 모습이 바로 삶 아닐까 싶다.

인간사회는 경쟁사회다. 그 경쟁에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겠다. 즉, 정당한 선의의 경쟁과 범법 비리로 점철되는 부정한 권모술수에 의한 부도덕한 술수를 악용하는 간특한 길 두 갈래로 대분해 본다.

민주주의 국가는 모든 국가가 법치국가다. 법은 곧 인간으로서의 약속이다. 준법정신 강조는 아무리 해도 넘치지 않는다. 오히려 법 악용, 권력 남용, 재력 과시, 혈연 학연 지연 등을 교활하게 이용한 불공정한 처사가 만연된다면 이미 그 사회는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이번 참사를 보면 우리 사회는 이미 제도적 장치가 망가져 버린 것 같다. 오직 황금만능주의에 매달린 지극히 잘못된 몇몇 잡인들의 광란에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옛 속담에 '경찰 열 명이 도둑 한 놈 잡기 어렵다.'란 말이 있다.

감독청을 두면 뭘 하나? 인허가 담당부서는 소임을 다했나? 정기적으로 검사는 눈 감고 있었나? 국가기관은 낮잠만 잤나? 매일 이어지고 있는 보도는 국민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국민은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하나? 차라리 보도자체를 보기 싫었다. 하지만 혹시나 생환자가 더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보도에 눈길을 돌리곤 했다. 오죽하면 지인들 간에 '이러다가 우리들도 정신적 질환에 걸릴 것 같다'며 차라리 보도를 보지 말라는 당부까지 했었을까?

부정한 일 배경에는 부정한 금전이 오갔었다. 삼척동자라도 이번 참사는 오랫동안 부패돼온 결과로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 핵심 자는 천문학적 부를 축적했다고 했다. 오로지 사사로운 개인적 축재를 위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규율에 눈 감은 자의 악독한 모습만 확연히 드러났다.

부정하게 축적한 재화로 오늘 우리국민 모두가 겪고 있는 손실을 보상할 수 있겠는가 묻고 싶다. 한 잡인의 그릇된 가치관에 의해 피어보지도 못한 꽃봉오리들의 희생, 그들을 졸지에 잃고 평생 잊지 못한 채 살아가야할 가족들의 뼈를 깎는 애환, 구조에 나선 수많은 군관민의 피나는 수고, 온 국민들이 이겨 나아가야만 할 아픈 기억과 쓰라린 가슴앓이, 국제사회에 실추된 국격, 사고지역의 어민들이 구조에 나서느라 생업을 뒤로한 손실, 정신적 물질적 손실은 악인이 치부한 물질의 몇 천만 배라 답할 수 있을까?

자기 주머니를 채운 금화보다 우리사회의 고른 부 창출이 진정한 행복인데, 오로지 내 배만 채워보려는 소잡한 생각 자체가 바로 소탐대실이다.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행복이 내 삶의 모든 걸 걸어볼만한 참 삶인 걸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함께 재삼 각인해볼 의미로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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